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심영희
오늘도 아침 일찍 걷기 운동을 하려고 집을 나섰다. 일단 공지천을 향해 걸었다, 강변을 따라 걸을까 하다가 삼천동에 새로 건설되는 아파트 부근이 궁금해 삼천동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큰 길가 한 줄만 단독주택이 남아 있고 그 뒤로는 아파트 시공사에서 담을 쌓아 놓아 예전의 정겹던 마을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자주 다니던 길 입구에도 출입 금지에 막이 처져있으니 더 이상 들어갈 수 없다. 되돌아 나와 아파트를 끼고 집 쪽으로 가다가 건너편 골목이 궁금하여 그쪽으로 들어갔다. 화원이 없어지고 맞은편에는 새로 지은 건물 주차장 울타리가 길과 맞닿아 있다. 참 오랜만에 이 골목에 왔다.
전에부터 있던 집에는 인기척은 없어도 여전히 꽃이 많이 자라고 있다. 맨드라미가 대세다. 또 다알리아와 칸나도 야산언덕바지에 자리하고 잘 자라고 있다. 바로 어제 풀을 뽑아준 듯 꽃 사이로 흙이 씽긋 웃는다. 길 옆 좁은 고구마 밭에 고구마 꽃이 피어 있어 사진을 찍으려고 휴대폰을 들이대자 마당가에 매어있던 개 한 마리가 짖기 시작한다.
그래도 고구마 꽃을 찍어가지고 나오는데 그 옆에는 꽃집이 이사 가며 아직 가지고 가지 않은 사각 연못에 연꽃이 피어있다. 연꽃도 카메라에 담아가지고 집으로 오면서 눈에 들어오는 꽃 몇 가지를 더 찍어가지고 왔다. 기분이 상쾌하다. 아침 운동을 해서 기분이 좋고, 꽃 구경을 많이 해서 더욱 기분이 좋다.
메꽃은 언제 보아도 귀엽고 반갑습니다. 내 유년시절 많이 보앗던 꽃이기 때문입니다.
노란 국화꽃, 친정어머니께서 좋아하시고 많이 가꾸던 꽃입니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친정에서 많이 옮겨다 심어 놓았는데 슬금 슬금 캐가고 지금은 조금 뿐이 없습니다. 이 꽃은 다른 곳에서 찍은 꽃입니다.
접시꽃을 보면 영화 "접시꽃 당신"이 생각납니다. 접시꽃은 도종환 시인의 "시"입니다.
7월 14일 운동 나갔다 찍은 겹 접시꽃과 나팔꽃, 메리골드, 메꽃입니다. 메꽃은 유난히 커서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