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는 오로지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무리를 준비할 시간이 넉넉히 주어진 덕분에, 더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연수 님과 함께 사진첩 제작, 영상 제작, 편지 쓰기 등 여러 가지를 기획하게 되었고, 그 과정은 저희 둘만이 아닌 당사자분들과 함께 준비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그 모든 순간이 소중했고 즐거웠기에 결과보다 과정 자체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물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엔 모두 함께 계곡 나들이를 다녀왔고, 저와 복지사님들, 당사자분들까지 수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영상에 사용할 사진을 고르기 위해 박0우 님과 황0섭 님께서 월요일 아침 일찍 복지관에 방문해 주셨습니다. 연수 님이 단톡방을 만들어 사진과 영상을 모았고, 그 안에는 150장이 넘는 사진이 모였습니다. 계곡에서 복지관으로 돌아오기까지 약 4시간 동안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모두가 나들이를 즐긴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이 시간을 함께한 것이 참 감사하고 행운이라 느꼈습니다.
이후 사진을 폴더에 정리하고 하나씩 넘겨보며 영상을 위한 사진을 골랐습니다. 박0우 님이 찍고 자막 편집까지 해 주신 영상도 있었고, 저희와 복지사님들의 시선으로 담긴 사진들도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저도 사진 속에 등장했는데, 대부분 함께 놀고 웃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준비를 하면서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복지사님들께서 해주신 말씀이 자주 떠올랐습니다.
"잔치는 소박한!을 기억해 주세요. 그러면 재밌을 거예요."
"사회사업가가 즐거워야 당사자도 즐겁고 사회사업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요. 쉽지 않겠지만 즐겁게 하길 바라요."
이 말씀들 덕분에 조바심이 날 때마다 ‘그래, 즐기자’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들이 날에도 당사자분들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었고, 그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추억으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고르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즐거웠습니다. 어떻게 영상으로 완성될지 기대하며, 약 1시간 동안 60장의 사진과 5개의 영상을 추렸고, 이를 바탕으로 황0섭 님과 함께 영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진 선정 작업이 끝난 뒤에는 연수 님과 함께 당사자 수료식에서 드릴 사진첩과 사례 발표에 사용할 PPT를 준비했습니다. 각자 맡은 부분을 책임지되,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서로 조언을 주고받으며 차근차근 완성해 나갔습니다. 사진첩에는 한 달간 함께한 사진들과 함께 각 장면마다 짧은 코멘트를 달았는데, 그 문장을 고민할 때도 연수 님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떠올리며 적어나갔습니다.
“당사자분들께 감사했던 순간들을 담기 위한 사진첩이니, 진심만 담기면 돼요.”
이렇게 생각하니 고민하던 부분도 자연스럽게 풀렸습니다.
또 당사자분들의 강점을 적용했습니다. 당사자분들은 각자 수많은 강점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스스로 세상의 변화에 맞춰 배우며 영상 편집과 챗지피티를 배우는 분이 계셨고, 모임 회장을 하시며 여행지로 떠나고 그 속에서 예쁜 사진을 남기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또 긍정적인 사고와 친화력으로 모임의 분위기를 편안히 만들어 즐거움을 주시는 분이 계셨으며 편안한 분위기로 모임분들의 말을 들어주고 즐기게 해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체적으로 불편함을 겪으심에도 모임에서 자신이 도울 점, 자신이 할 일을 찾아 다니고 늘 고맙다고 말해 주며 모임분들과 저희에게 큰 힘을 주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한 달동안 수많은 강점을 알았습니다. 저희는 그 강점을 이용해서 당사자분들과 함께하는 잔치, 나들이, 감사인사를 준비했습니다. 이 부분을 사례발표 때 꼭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햇볕교실 이지현 실습생님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비전 워크숍 때 처음 뵙고 이후 자주 뵙진 못했지만,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왠지 낯설고 아쉬웠습니다. 다행히 준비해둔 편지지가 있어 진심을 담은 편지를 적어 전달했습니다. 점심엔 김현미 과장님께서 꽃을 건네주셨고, 그 예상치 못한 선물에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이후 이지현 님께 편지를 전하러 함께 갔고, 그분께서 해주신 말씀에 다시금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미 인사를 나눠서 끝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또 인사를 받고 편지를 받을 줄 몰랐어요. 감사해요. 채영 님, 연수 님도 실습 마지막까지 힘내시고 미리 축하드려요!”
첫 날의 어색함이 무색하게, 마지막엔 다 함께 웃고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를 알아가며 정이 쌓였음을 느꼈고, 이지현 님의 앞날이 화창하길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실습의 마지막 주차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마지막이란 게 실감 나지 않지만, 남은 시간 동안 감사한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겠습니다.
첫댓글 마지막 주를 ‘감사 인사’에 온전히 마음을 쏟으며 보내고 있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사진첩, 영상, 편지 준비가 단순한 마무리 과업이 아니라 당사자분들과 함께하는 과정이 된 점이 특히 인상 깊습니다. 그 안에서 웃고 이야기 나누며 준비했던 순간들이, 결과물보다 더 소중한 추억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나들이 사진을 고르며 즐겁게 대화하고, 참여 주민들의 강점을 기억해 사례발표에 담으려는 세심한 마음도 잘 보였습니다.
“잔치는 소박하게, 사회사업가는 즐겁게”라는 조언을 잊지 않고, 조급함보다 즐거움을 선택하며 준비한 점이 참 좋았습니다.
또 다른 실습생의 마지막 날에 편지를 전하며 따뜻한 인사를 건넨 것도 잘했습니다. 이번 인연이 두 분에게도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마지막까지 ‘감사’와 ‘관계’를 중심에 두고 실습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참 기특합니다.
앞으로도 이 마음을 잊지 않고, 실천현장에 나왔을 때 배운 그대로 실천해주길 기대해봅니다.
남은 시간도 오늘처럼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채워가길 응원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5.08.10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