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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 책을 소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지난 세월 동안 뼈져리게 겪었다. 그러나 내가 읽어서 좋은 책을 남에게 소개하는 것은 예수 믿고 천국가라는 신념에 찬 기독교인들의 전도와 같다. 그래서 복음의 말씀을 전하듯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 한권을 2023년 마지막 날 기념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이기적 감정 : GOOD REASONS for BAD FEELING』이다.
대가의 책은 추천하는 학자 또한 세계적인 석학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학자들이어서 더욱 반갑다.
『STRESS』의 저자, 로버트 M 새폴스키 프린스턴 의대 교수.
『던바의 수』의 저자, 로빈 던바 옥스퍼드대학 진화심리학 교수.
『뇌, 인간의 지도』, 『인지신경과학』 캘리포니아대학 산타바바라 SAGE 정신연구소 소장 마이클 S. 가자니가 교수.
『이타심 방정식』, 『동물행동의 원리』 루이빌대학 생물학과 리 앨런 듀가킨 교수 등
쟁쟁한 석학들이 이 책에 추천서를 썼다.
이런 책은 읽지 않아도 무조건 소장용이다.
책장에 어떤 책이 꽂혀있는지 나 같은 작가는 대단히 중요하게 여긴다. 꽂혀있는 책을 보면 그 사람의 머리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스캔이 가능하다. 그래서 읽지 않아도 사야하는 저자들이 있다. 지리박물학자 제레드 다이아모드 교수의 책이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고고학자 이언 모리스, 진화생물학 리처드 도킨스, 뇌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 물리학자 카르로 로벨리 같은 사람의 책은 무조건 사서 꽂아 놓는 것이 좋다. 이 책도 여운이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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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구입해야하는 두 번째 이유는 저자의 대단함도 있지만 옮긴이의 비전문성을 수정하는 대가의 감수다
랜돌프 M.네스의 책을 번역가 안진이 선생이 번역하고 최재천 교수님께서 꼼꼼히 감수를 하셨다. 최재천 교수님은 네스의 1999년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는 직접 번역하셨다.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의 공저자는 바로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 조지 윌리엄스 교수님이시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치가 대단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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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랜돌프 마틴 네스(Randolph Martin Nesse, 1948~) 교수는 미시간 대학교와 현재는 애리조나 주립대학 생명과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진화의학(Evolutionary Medicine)을 개척한 사람 중 한명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명저 『이기적 유전자』를 쓰는데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진화이론에 대해 모른다. 원숭이가 사람이 되었다는 정도다. 진화의학은 더더욱 모른다. 의학박사 대부분이 이 분야에 무관심하거나 무지하다.
생물학은 생존과 번식, 유전과 진화 그리고 아미노산과 단백질을 아는 것이 본질이다.
나는 빅히스토리를 기반으로 연구한다. 특히 인간의 감정진화를 순차적으로 RNA, DNA로 시작하여 원핵세포, 진핵세포 그리고 다세포로 진화하면서 생기는 느낌, 촉각, 시각, 청각이 진화하면서 생긴 감정의 주기율표를 만들고 있다. 나 스스로 그 누구보다 감정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내가 추진하고 있는 인간동물학의 가장 근간이 감정 그리고 공감능력의 진화이다. 감정 연구의 최고봉이자 위대한 석학의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 보기릴 2023년 마지막 선물로 이웃들에게 전하고 싶다.
목차
추천사 _정신의학의 진정한 진화를 모색하다
한국어판 서문 _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법
프롤로그 _‘왜 인간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한가?’에 답하는 새로운 관점
1부 왜 인간의 마음은 쉽게 무너지는가?
1. 새로운 질문
인간은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했다. 그런데 왜 나쁜 감정들은 진화 과정에서 제거되지 않았을까? 왜 우리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감정에 시달리는가?
2. 우리는 아직도 정신질환을 모른다
정신의학 진단은 불명확하다. 증상과 질병을 혼동하고 각각의 정신장애에 특정한 원인이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이다. 이제 진화적 관점으로 정신의학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3. 감정은 당신의 행복에 관심이 없다
진화적으로 인간의 마음이 병에 걸리기 쉬운 여섯 가지 이유가 있다. 감정이 우리의 행복을 위해 진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인간의 착각일 뿐이다.
2부 감정의 이기적 기원
4. 나쁜 기분을 느끼는 좋은 이유
감정은 개별 상황에 알맞게 특화된 작동체계로 바라봐야 한다. 상황에 따라 불안, 우울, 슬픔 등의 나쁜 감정도 유용할 때가 있다. 이 사실을 알면 나쁜 감정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당신의 불안이 당신을 보호한다
쓸데없어 보이는 불안도 정상일 수 있다. 마치 화재감지기가 과민해서 거짓 경보를 울려도 진짜 불이 났을 때 바로 울릴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처럼.
6. ‘가라앉은 기분’이 멈춰야 할 때를 알려준다
순조로운 상황에서 기분이 들뜨면 기회를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순조롭지 못한 상황에서 기분이 가라앉는다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면서 전략이나 목표를 바꿀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기분을 달리하는 능력은 진화적으로 유리하다.
7. 좋은 이유라곤 없는 끔찍한 기분
기분조절 시스템은 상황 변화에 따라 기분을 가라앉히거나 들뜨게 하고, 상황이 끝나면 기분을 기준선으로 되돌린다. 이 시스템이 고장 나면 양극성장애를 비롯한 중증 정신장애가 유발된다.
3부 사회적 삶의 기쁨과 슬픔
8.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삶과 감정의 맥락을 읽어야 한다
개인의 정서와 행동은 그 사람의 인생 목표와 계획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개별기술적 접근과 법칙정립적 접근을 통합해 감정을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9. 죄책감과 슬픔, 깊이 있는 관계를 만드는 힘든 감정
자연선택은 대가 없이 관계의 이득만 주지 않는다. 사회불안과 남들의 시선에 대한 끊임없는 걱정이 그 대가이며, 최적의 배우자와 협동적인 친구가 그 이득이다.
10. 억압과 왜곡, 때로는 나를 모르는 게 약이다
우리는 살면서 원하는 것을 다 얻지 못한다. 이때 무의식적인 억압과 방어기제는 정신적 고통을 피하고 가능성 있는 과업에 집중하게 해준다. 또 도덕적인 사람이 되도록 해주고 생존에 유리하게 만들어준다.
4부 고장 난 행동과 심각한 정신질환들
11. 나쁜 섹스도 유전자에는 좋을 수 있다?
불감증, 조기사정, 절편음란증 등 섹스에 관한 문제는 왜 자주 발생할까? 다시 말하지만 자연선택은 인간의 행복이나 쾌감이 아니라 번식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12. 원초적 식욕이 당신의 다이어트를 지배한다
체중을 줄이려고 몰두하다 보면 폭식으로 이어지고, 체중이 늘까 두려워하고, 이어서 더 강력한 다이어트를 하고, 체중의 기준점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탄생한다. 신경성 폭식증과 식욕부진증에도 걸릴 수 있다.
13. 끝없는 갈망이 당신을 좀비로 만든다
왜 인간은 뭔가에 쉽게 중독되는가? 인간 정신과 환경의 부조화가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지금, 약물은 우리의 행동조절 시스템을 순식간에 장악하여 좀비로 만든다.
14. 조현병, 자폐, 양극성장애, 적합도의 벼랑 끝에서 만난 정신질환들
조현병, 자폐, 양극성장애 같은 불행한 정신장애를 일으키는 유전자가 아직도 끈질기게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화적 관점을 따라 태생적 취약성, 적합도 지형, 통제 시스템에 새롭게 주목해보자.
에필로그_진화정신의학은 섬이 아닌 다리다
추천도서
주 석
◆ [이코노미스트] 2019년 올해의 책 ◆
◆ 최재천 교수 강력 추천 ◆
“세계 진화생물학계의 대가인 네스는
진화의학이 마음의 고통에 대한 통합적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최재천(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인간 본성에 관한 21세기 정신의학 최전선의 보고
“감정은 당신의 행복에 관심이 없다”
이 책은 하나의 물음에서 시작한다. ‘왜 자연은 인간에게 나쁜 감정을 심었는가?’ 당연히 없애거나 피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슬픔, 배신감, 수치심 등의 감정은 수천 년 동안의 진화 과정에서 왜 사라지지 않았는가? 거의 모든 사람이 행복을 좇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워해야 한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진화의학의 창시자이자 저명한 정신과 의사인 랜돌프 M. 네스는 나쁜 감정에 쓸모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고통스러운 감정들은 유전자를 위한 것이다. 세계 최초로 불안 클리닉을 열며 감정을 연구해온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감정을 넘어 인류 진화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불안에 대한 걱정이야말로 불필요한 불안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의학계 종사자 및 학자뿐만 아니라 평범한 독자들이 감정을 바라보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줄 것이며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필요한 삶의 방식을 전한다.
“이 책은 곧 상식이 될 것이다”_《선데이 타임스》
이기적 유전자를 잇는, 이기적 감정이 존재한다
위산은 너무 많아도 속이 쓰리지만 너무 적어도 문제다. 위산이 박테리아를 죽이고 음식을 소화시키기 때문이다. 설사는 없애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관에서 독소와 감염을 없애준다. 기침은 호흡기관에서 이물질을 제거한다. 열은 감염과 싸우기 위해 정교하게 조절된 반응이다.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결여된 상태로 태어난 사람들도 대부분 일찍 죽는다. 그렇다면 불안과 우울에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두 남자가 있다고 하자. 한 남자는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감지해 질투를 느끼고, 다른 한 남자는 무슨 일이 벌어져도 느긋하다. 어떤 남자가 아이를 더 많이 가지게 될까? 항상 느긋한 남자는 더 행복한 삶을 살겠지만 그의 아내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할 확률은 평균보다 높다. 이것은 남녀 모두에게 그리고 사회적으로 불쾌하고 혐오스러운 이야기지만 사실이다. 유감스럽게도 감정은 우리의 유전자를 이롭게 하도록 진화했다.
_ 4장, [나쁜 기분을 느끼는 좋은 이유] 중에서
질투는 비난, 폭력, 관계 파탄 같은 고통을 일으키는 감정이다. 그럼에도 자연선택은 인간에게서 이 끔찍한 감정을 제거하지 않았다. ‘의과대학 출신의 세계 진화생물학 대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 랜돌프 M. 네스는 그 이유를 ‘생존과 유전자의 재생산’이라고 꼽는다. 인간들이 생존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자연이 불안, 우울, 슬픔, 수치심 등의 나쁜 감정을 인간이 ‘느껴야만 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감정은 이러한 이기적인 이유 때문에 인간을 불행에 빠뜨린다. 다시 말해 누군가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또는 오랜 기간 기분이 가라앉아 있다면 그 감정이 유전자를 이롭게 하기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감정이 우리의 행복을 위해 진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인간의 착각이다. 감정은 이기적이다.
“네스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하는 사람이다”_에드워드 O. 윌슨
의학과 감정에 관한 패러다임을 바꾼
진화의학의 창시자 랜돌프 M. 네스의 귀환
세계적으로 매일 3억 5,000만 명이 기분장애로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며, 그중 상당수는 불행하게도 삶을 중단해버린다. 미국에서만 해도 우울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2,100억 달러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난 50년 동안 조현병 및 우울증을 비롯한 각종 정신장애 치료에서는 명확한 성과가 없었다. 정신분석학은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고, 기대했던 각종 질병의 유전자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거의 모든 사람이 나쁜 감정을 느끼는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생각했다. ‘이제 접근법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기적 감정》은 기존 정신의학이 감정의 정상적인 작동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않고 질병의 원인을 찾으려 한다고 말하며 비판하며 새로운 접근법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저자 랜돌프 M. 네스는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를 집필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진 조지 윌리엄스와 함께 책《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를 발표하며 진화의학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이자 《통섭》의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이를 두고 “의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인간에 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네스는 《이기적 감정》을 통해 감정과 정신질환에 집중함으로써 다시 한 번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정신장애가 존재하는 이유가 뭘까? 불안과 우울, 중독, 거식증, 자폐 등을 일으키는 유전자들은 왜 여전히 남아 있을까?
섭식장애는 자연선택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지만 기근이 발생할 때 식이를 조절하는 메커니즘은 자연선택의 산물이다. ADHD는 자연선택의 결과가 아니지만 주의력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은 자연선택의 산물이다. 중증 우울증은 자연선택의 산물이 아니지만 정상적인 기분저하와 기분고양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자연선택의 산물이다. 진화론의 틀은 정신의학에 토대를 제공한다.
_ 에필로그, [진화정신의학은 섬이 아닌 다리다] 중에서
감정과 정신장애를 진화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그의 통찰력은 정체된 정신의학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예컨대 감정을 “개별 상황에 알맞게 특화된 작동 체계”로 바라보는 그는 우울증이 쉽게 치료되지 않는 환자의 경우 목표를 해결할 수 없는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목한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에 걸린 사람은 비만에 대한 극도의 공포를 앓고 있는지, 중증 편집증 환자의 경우는 남들이 나를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는지, 병적인 질투를 앓는 사람에게는 애인에게 버림받을 상상을 하며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본다. 치료 방식에도 변화를 일으킨다. “불안은 유용한 반응인데 종종 과잉이 된다”라는 말을 들은 것만으로도 환자들은 자신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임상의와 환자들이 ‘특정 원인이 존재한다는 허상’에서 벗어나게 하고 다양한 치료 방식을 염두에 둘 수 있도록 한다.
의학이라면 당연히 활용했어야 할 생물학적 지식 없이 50년 동안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정신의학. 이 책은 진화론의 가장 실용적인 측면을 활용해 현 정신의학이 당면한 문제를 허물고 새롭게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바야흐로 진화정신의학의 탄생이다. 진화정신의학의 등장과 그 필요성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알리는 이 책은 의학계뿐만 아니라 사람이 감정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불안과 함께 살아갈 것인가
인간은 누구나 괴로운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좋지 못한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피하는 일이 항상 가능하지는 않다. 죽어가는 배우자를 도와주거나 실연의 아픔을 무작정 견디기만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약물에 중독된 자녀를 돌보거나 직장에서 해고당하는 일은 한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게다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찾아온 일명 ‘코로나 블루’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저자는 코로나 시대의 불안을 “해소하는 요령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없는 것만 못할 수도 있다”라며 과감한 주장을 펼친다. 오히려 불안에 대한 걱정이야말로 불필요한 불안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불안을 해소하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삶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현재 코로나 팬데믹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막연하게 정신장애가 유행하고 있다는 이야기보다는 질병, 고독, 피로, 실업, 빈곤을 비롯한 개개인의 경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긴 통근시간과 형편없는 직장에서 마침내 해방된 사람들의 긍정적인 경험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_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선한 행동을 하고 남을 보살필 줄 안다. 선과 보살핌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대신 죄책감과 슬픔이라는 비용을 치르게 한다. 욕구를 조절하는 고유한 메커니즘이 있는 덕분에 대다수 사람들은 유머감각을 가지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자연선택의 결과물 덕분에 인류에게 삶은 행복하고 의미 있는 것이 된다. 삶의 고통에 질겁하기보다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기적에 놀라고 감탄해야 마땅하다.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다. 사람들은 언제 도래할지 모르는 위험에 두려워하고 불안해한다. 기존의 감정을 바라보는 방식에 전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기적 감정》은 이렇게 감정과 생존이 밀접하게 연관되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왜 사회불안이 이렇게 보편적인지, 왜 불안과 기분저하가 당신에게 필요한지, 궁극적으로는 왜 우리가 나쁜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기존의 감정 패러다임에 질문을 던지고 혁신을 꾀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전한다.(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