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11시 화성행궁거리, 노천극장에서는 화성행궁 詩의 거리 조성식이 열렸다. 이 지역 출신 임병호, 최동호 시인을 비롯하여 많은 시인, 문인들과 김찬영 팔달구청장, 환경위생과장, 맛 촌 상인회장, 외식업지부장 등 마을주민과 일반 시민, 관광객들로 자리를 가득 메웠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NRF 한국연구재단이 주관, 수원시와 경기대학교 인문학연구소가 진행한 이번 행사는 화성행궁 맛 촌과 도서출판 서정시학이 후원을 했다. 화성행궁 주차장 매표소 남쪽의 맛 촌과 공방들이 밀집한 이 거리에 화성행궁의 설계자 정조대왕의 詩정신을 기리고, 다시 수원 詩의 거리로 태어나게 함으로서 詩와 함께 소통한다는데 그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조대왕의 詩정신, 화성행궁에서 다시 느껴
행사는 먼저 이곳 행궁동 주민들이 마련한 임금님 나들이로 시작되었다. 취타대와 어가행렬을 재현한 가운데 시의 거리를 한바탕 떠들 썩, 행진한 후 단상에 올라 관객들에게 인사를 올리자 뜨거운 격려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서 내빈 소개가 있었고, 맛 촌 상인회장의 개회인사와 김찬영 팔달구청장의 격려사, 그리고 내빈들의 축사와 기념사 등이 있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오늘 탄생하는 화성행궁 詩의 거리가 수원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의 황금길 내지는 꿈이 있는 길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조대왕이 시인이었다는 것을 안다면 맛 촌 거리가 또 공방거리가 시의 거리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더욱 빛날 것이라고 저마다 입을 모아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정조대왕의 詩정신, 화성행궁에서 다시 느껴 _2
강은교 시인은 '우리가 물이 되어' 라는 축시를 낭송하며 '징'은 우리의 소리이고 그 소리의 향기가 시가 되어 이 거리에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평소에 아침이면 징소리를 듣는다며 징을 준비해와 울리기도 했다. 또 문현, 국립국악원 교수는 '국화야' 평시조 창을 하였고, 그 청아한 소리가 맑은 가을 하늘만큼이나 아름답게 팔달산 자락에 울려 퍼졌다. 마침내 관중들의 뜨거운 앵 콜이 터져 나오자 이번에는 '독도아리랑' 편곡을 불러 그야말로 모두가 박수치며 하나 되는 감동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또 최동호 시인의 맛 촌 상인회장에게 전달하는 시와, 시화 액자 증정식이 있었다. 이렇듯 출연자들 모두가 아무런 댓가 없이 마음으로 함께 해주었다는 사회자의 소개가 있었다.
그리고 화성행궁 맛 촌, 공방, 시의 거리에 대한 금연구역 선포식도 하였다. 팔달구청 환경위생과 직원 이 모씨는 20년 이상 피워온 담배를 지금 이 순간부터 끊겠다했고, 누구보다 집에서 아이들과 아내가 기뻐할 것이라며 금연서약을 했다.
행궁동 주민 김 아무개 역시 詩의 거리 탄생을 계기로 하여 많은 증인들 앞에 서약한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길을 걷다 보면 간접흡연의 피해도 말할 수 없이 크지만 얼굴 붉히는 일이 싫어 참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다. 시의 거리가 그 맑고 깨끗한 만큼이나 명실상부한 금연의 거리가 되어 환영받을 수 있기기 간절히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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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맛 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시식코너가 마련되어 있었고, 강은교 등 시인의 시집 저자 사인회에는 많은 독자들이 몰려와 줄을 이었다. 또 시의 거리에는 이근배, 유안진, 신달자, 임병호 시인 등 유명 시인들의 시와 그림이 액자에 전시 되어 있었다.
그리고 공예체험, 금연 홍보부스 운영, 전통체험 (은행알 목걸이 등) 스트레스 날리기 식품안전 홍보관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부대 행사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었을까. 점심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맛 촌에서 제공한 시식코너는 보는 눈만으로도 배가 부를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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