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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어근: '막벨라'는 **'카팔(kaphal, כָּפַל)'**이라는 동사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이 단어는 **'접다(to fold)', '이중으로 하다(to double)'**라는 뜻입니다.
지형적 의미: 고고학자들은 이 굴의 구조가 입구와 내부 매장실로 나뉜 **'이중 구조(Double Cave)'**였거나, 혹은 위아래 층으로 된 굴이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신학적 암시: 단순한 물리적 이중 구조를 넘어, 이곳은 '죽음과 생명', **'현세와 내세'**가 겹쳐진(Folded) 이중적 공간임을 암시합니다.
2. 매입 과정의 치열함: 왜 돈을 주고 샀는가?
창세기 23장은 사라의 죽음(127세)으로 시작합니다. 아브라함은 헷 족속에게 매장지를 요청합니다. 헷 족속은 "그냥 쓰십시오(공짜)"라고 제안하지만, 아브라함은 결사적으로 거부하고 **'제값'**을 치르겠다고 고집합니다.
"아브라함이 에브론의 말을 따라 에브론이 헷 족속이 듣는 데서 말한 대로 상인이 통용하는 은 사백 세겔을 달아 에브론에게 주었더니" (창 23:16, 개역개정)
A. '게르 베토샤브(Ger v'Toshav)': 나그네와 거류민
아브라함은 자신을 **"나그네(Ger)요 거류하는 자(Toshav)"**라고 소개합니다(창 23:4). 땅 한 평 없는 서러움입니다.
은 400세겔: 당시 시세로 볼 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입니다. (훗날 다윗이 성전 터인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을 살 때 은 50세겔을 주었습니다. 물론 시대와 화폐 가치가 다르지만, 400세겔은 엄청난 거액입니다.)
법적 완전성: 아브라함은 왜 거금을 주었을까요? **'선물'**은 나중에 도로 뺏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매(Purchase)'**는 법적 소유권을 영구히 확정합니다. 아브라함은 이 땅만큼은 세상 법정에서도 시비 걸 수 없는 **'완벽한 하나님의 땅'**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입니다.
3. 헤브론(Hebron)의 위치: 교제의 장소
막벨라 굴이 있는 곳은 **'헤브론'**입니다.
헤브론(Hebron, חֶבְרוֹן): 히브리어 **'하베르(chaber, 친구/연합)'**에서 유래했습니다.
의미: 이곳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친구처럼 교제했던 장소입니다. 그는 살아서 하나님과 교제했던 그 장소에 묻혀, 죽어서도 하나님과의 교제(연합)가 끊어지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4. 막벨라의 입주자들: 부활을 기다리는 대기소
이 굴에는 누가 묻혔습니까? 창세기 49:31과 50:13을 보면 3대 족장 부부가 모두 이곳에 들어갔습니다.
아브라함 - 사라
이삭 - 리브가
야곱 - 레아
(요셉은 세겜에 묻혔으나, 역시 가나안 땅입니다.)
A. 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나?
고대인들은 죽으면 고향 땅 선영(조상의 묘)에 묻히는 것이 관습입니다. 아브라함의 고향은 갈대아 우르 혹은 하란입니다. 야곱은 애굽의 총리 아버지를 두었으니 피라미드에 묻힐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기어이 유언을 남겨 가나안 땅 막벨라로 시신을 옮기게 했습니다.
이유: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은 여기(가나안)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죽어서 썩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훗날 하나님이 이 땅을 회복하실 때 '이 땅에서 부활하기 위해' 이곳에 알박기를 한 것입니다.
5. 구속사적 의미: 약속의 보증금 (Arrabon)
신학적으로 막벨라 굴은 가나안 정복의 **'교두보(Beachhead)'**입니다.
히브리서 11:13 해석: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알박기(Stake-driving): 아브라함은 막벨라 굴이라는 작은 점(Point) 하나를 찍음으로써, 가나안 전체가 훗날 자신의 후손들에게 주어질 것을 믿음으로 선취(Pre-emption)했습니다.
부활의 첫 열매: 막벨라는 무덤이지만, 죽음의 장소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빈 무덤을 예표하는 **'생명의 대기실'**입니다.
🎓 [3강 교수 총평 및 목회적 적용]
3강을 정리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족장들은 죽어서 **'믿음의 무덤(막벨라)'**을 남겼습니다.
아브라함의 생애를 결산해 보십시오. 그가 평생 하나님을 따랐는데, 손에 쥔 등기권리증은 달랑 '무덤 하나'였습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실패입니다.
하지만 구속사의 눈으로 보면, 그 무덤은 이스라엘 역사를 잉태한 자궁이었고,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길을 예비한 **'부활의 정거장'**이었습니다.
강단에서 선포해 주십시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이 평생 예수를 믿고도 남은 것이라곤 초라한 믿음의 유산뿐일 수 있습니다. 세상의 빌딩 한 채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낙심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심어놓은 기도의 무덤, 헌신의 눈물이 있는 그 자리가 바로 '막벨라'입니다. 그곳에서 여러분의 자손이 복을 받고, 그곳에서 부활의 생명이 꽃피울 것입니다."
이제 족장들의 시대를 지나, 출애굽의 거친 광야로 나아갑니다.
**제4강 <마라(Marah)와 엘림(Elim): 쓴물의 치유와 안식>**에서, 인생의 쓴맛이 어떻게 단맛으로 바뀌는지, 그 기적의 지명을 탐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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