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불교에서 나오는 단어들-27
◆ 극락정토極樂淨土
극락極樂은 ‘지극히 즐겁다’는 것이요,
정토淨土 ‘깨끗한 땅’이란 뜻입니다.
극락정토는 자연환경이 좋고 물질이 풍부할 뿐 아니라
모든 대중이 자유와 평등 속에서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는 불국토佛國土입니다.
‘실제로 불국정토가 있느냐? 없느냐?’의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극락정토는 실제로 존재합니다.
어떤 사람이 ‘마음이 극락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이것을 유심정토설唯心淨土說이라 합니다.
물론 마음이 너와 나의 차별이 없는 대자비심을 가진 사람은
둥글고 밝은 진실한 그 마음 자체가 극락일 수 있습니다.
“마땅히 알라 바로 마음이 보살의 정토이다.
만약 보살이 이 정토를 얻고자 한다면
그 마음을 정화하여야 한다.
그 마음이 아름다우면 세계가 아름답다.”《유마경》
“깨달음의 차원에서 말한다면 너와 내가 없다.
사바세계와 극락세계가 본래 한 마음이며
생사 열반이 결국 둘이 아니다.”〈원효 무량수경종요〉라 하였습니다.
여기서부터 서방으로 십 만억 국토를 지나가면
아미타 부처님이 계신 불국토가 있으니 여기가 극락입니다.
이를 일러 타방정토설他方淨土說이라 합니다.
이 세상에서 기도 많이 하고 좋은 일 많이 하며,
불도량을 가꾸는 사람은 마음이 아름다워
이 사바세계에 있으면서도 정토의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를 차방정토설此方淨土說이라 합니다.
그 업이 당연히
저쪽 타방정토 아미타 부처님계신 나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선인선과善因善果는 곧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삼천대천세계의 공간 가운데에는
우리지구와 같이 생명체가 사는 땅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삶과
죽음이 없는 극락세계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물론 괴로움 자체인 지옥도 있습니다.
인간의 몸을 받았을 때 기도정진으로 복을 지어야 합니다.
◆ 권화權化
“권화權化”라는 말은
요즘 ‘incarnation’ 이라는 영어의 번역에 쓰이지만
원래는 산스크리트어 아바타라avatara 등을 번역하는데 쓰인 한자어입니다.
부처님이나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임시로 갖가지 모습을 취해 이 세상에 나타나는 것,
또는 그렇게 해서 나타나게 된 임시적인 모습을 가리킵니다.
권현權現, 화신化身, 변화신變化身, 변화變化 같은 말들도
거의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본래 ‘변화變化’라고 하면
일상용어로서는 부처님이나 보살이 아닌 괴물이나
요술쟁이의 모습으로 바꾼 것을 가리킵니다.
부처님, 보살 가운데서
가장 심하게 권화나 화신이 된 것은 관음보살일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 조각입니다.
2021년 11월 05일 오전 07:00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