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 성 정복[수 6장]
[내용개요]
본장은 가나안 정복을 위한 첫 전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지고를 정복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은 성문을 굳게 닫고 수비에 들어간 여리고를 점령하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법궤를 앞세우고 나팔을 불며 매일 성 주위를 한 바퀴씩 돌게 하셨다(1-14절). 일곱째 되는 날 똑같은 방식으로 일곱 바퀴를 돌고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동시에 소리치자 여리고 성이 무너지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리고의 모든 남녀와 가축들을 진멸하였다(15-21절). 그러나 정탐꾼을 살려 주었던 라합과 그 가족들은 약속대로 구원을 받았고 하나님은 성을 다시 재건하지 못하도록 명령하셨다(22-27절).
[강 해]
하나님의 은혜로운 간섭으로 요단 강을 무사히 건넌 이스라엘이 최초로 가나안 족속과 일전을 행사하게 됩니다. 그 곳이 바로 여리고 성입니다. 이스라엘은 여리고 성 전투에서 철두철미 하나님의 방법과 전략에 따라 순종함으로써 자신들의 힘으로는 감히 이뤄 낼 수 없었던 크나큰 승리를 합니다. 진실로 하나님은 당신을 온전히 앞세우는 바에게는 항상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1. 여리고 성 함락 작전
1) 견고한 여리고 성
요단 강을 도하한 이스라엘이 제일 먼저 맞닥뜨린 성읍이 바로 여리고 성이었습니다. 이곳은 요단 강에서 가장 가까운 성읍이었을 뿐 아니라 요단 서편의 땅을 정복하기 위한 전진 기지로서의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기에 이스라엘에게 있어서는 이곳의 정복은 필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리고 성은 가나안 정복의 제일 관문답게 이중의 성벽으로 둘러쳐진 그야말로 견고한 철옹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간 적인 눈으로 볼 때 이곳을 정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a. 견고한 성을 파하는 강력(고후10:4)
b. 전신갑주를 입으라(엡6:11)
2) 하나님이 허락하신 여리고 성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거의 노예 생활을 했었을 뿐 아니라 광야에서 무려 40년 간을 지냈었기 때문에 막강한 전투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당장 상대해야 할 여리고 성은 너무도 견고하여 이스라엘이 정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여리고 성은 반드시 함락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여리고 성을 이스라엘 손에 붙이셨기 때문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여리고 성의 소유권을 가나안 족속에게서 이스라엘 백성에게로 이전하도록 결정하셨기 때문입니다.
a. 하나님이 허락하시고 이루심(빌1:6)
b. 내게 능력 주시는 자(빌4:13)
3) 하나님의 방법이 제시됨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손에 여리고 성을 붙이셨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스스로의 작전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그 성을 탈취하도록 내버려 두신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성을 이스라엘에게 맡겼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이 그 성을 위할 수 있도록 계획하시고 모든 일을 간섭하셨던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당신의 방법을 통하여 이스라엘로 하여금 안전히 여리고 성을 얻도록 섭리하셨던 것입니다.
a. 하나님의 뜻 안에서 행함(롬1:10)
b. 성도의 바른 자세(약4:15)
2. 마침내 함락되는 여리고 성
1)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
이스라엘 백성은 여리고 성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그분이 명하신 바를 좇아 온전히 순종하였습니다. 즉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지시를 좇아 하루에 한 바퀴씩 6일 동안 매일 꾸준히 여리고 성을 돌았습니다. 그들은 일체의 불평이나 원망이나 혹은 의심의 말없이 그저 하나님의 명령이 가장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임을 믿고 한걸음 한걸음을 내디뎠던 것입니다. 조급하거나 의심하는 것은 하나님을 온전히 소망하고 의지하는 신앙인의 자세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욕망과 자아는 죽고 오직 하나님의 뜻만이 높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 바로 신앙인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a. 순종의 아름다움(삼상15:22)
b. 겸손한 자를 가까이하시는 하나님(약4:6)
2) 하나님을 앞세워 행진함
이스라엘 백성이 6일 동안 매일 한 번씩 여리고 성을 도는 동안 항상 그들 앞에는 언약궤가 있었습니다. 여기 언약궤는 바로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와 그분의 인도하심을 상징하는 성물이었습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은 여리고 성 주변을 행진하는 동안 내내 하나님을 앞세우며 그분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였던 것입니다. 우리의 실패와 절망의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보다 내가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사에 하나님을 앞세우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자에게는 참된 번영과 참된 평안이 주어질 것입니다.
a.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라(잠3:5-6)
b. 하나님을 의지하라(시37:5)
3) 하나님에게 온전히 바쳐야 했음
하나님은 여리고 성의 모든 것을 당신께 바칠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이는 모든 처음 것은 하나님의 소유로서, 여리고 성은 바로 가나안 땅의 수많은 성읍들 가운데 최초의 정복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것을 구별해 드리는 것이야말로 바른 신앙의 표현입니다.
·구별되어야 할 하나님의 것(말3:8-9)
3. 구원받은 기생 라합
1) 멸망 중에서도 구원이 베풀어짐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여리고 성에 있는 남녀 노유 및 우양과 나귀 등 모든 생명들을 진멸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조그만 미련이나 연민을 갖지 말고 매정하리만치 철저히 생명들을 멸절시키라 하신 것은 이스라엘의 성결을 위해서였습니다. 사실 여리고 성은 오랫동안 우상 숭배와 온갖 죄악으로 찌들어 있던 곳이었기에 이스라엘을 부패시킬 염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여리고 성을 철저히 파멸시킬 것을 명하시는 중에서도 하나님께서는 한 생명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그 생명은 다름 아닌 기생 라합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일전에 이스라엘의 정탐꾼의 생명을 슬기롭게 보존해 준 라합의 선행을 기억하셨을 뿐 아니라 그 정탐꾼과 라합 사이에 맺은 약속을 기억하셨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여호수아로 하여금 기생 라합과 및 그녀에게 딸린 식솔의 안전을 확보하게 만드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약속을 신실히 이행하시는 분이실 뿐만 아니라 심판 중에서도 긍휼을, 멸망 중에서도 구원을 잊지 않으신 분입니다.
a. 진노 중에서도 베풀어진 긍휼(합3:2)
b. 정한 때에 성취되는 약속(갈4:4)
c. 보배로운 약속(벧후1:4)
2) 라합에게 속한 모든 식솔이 구원됨
하나님은 여리고 성중에 있는 라합을 구원하셨을 뿐 아니라 그에게 딸린 식솔까지도 구원을 얻게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한 사람의 경건과 신앙이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해 낼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건이라 하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우리 성도들은 자신의 가정과 자기가 속한 사회에 대해 거룩한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져야만 할 것입니다.
·세상을 구원하는 의인(창18:22-26)
결론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복 전쟁 중 여리고에서 최초의 승전보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여리고 성을 함락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천성을 향해 나아가는 오늘 우리도 매일의 영적 전투에서 하나님께 순종함으로써 항상 승리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단어해설]
1절. 여리고. 사해 북쪽 12km, 요단 서쪽 9km 지점으로 오늘날의 텔에스 술탄(Tell es Sultan). 토지가 비옥하고 가나안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있어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4절. 일곱. '7'은 성경에서 완전을 의미하는 숫자로 여기서는 이스라엘의 여리고 공략이 하나님의 섭리임을 암시.
17절. 바치되. 원어 <!rEje:하람>은 어떤 물건을 사람의 손으로부터 완전히 분리하여 오직 하나님을 위해서만 사용하도록 구별하는 것을 의미.
21절. 멸하되. 철저하게 파멸시키는 것. 가나안 족속에 대한 진멸은 하나님의 강력한 명령이었다.
23절. 진 밖에 두고. '밖'에 해당하는 <$Wjmi:마후츠>는 '집이 없는 바깥 장소'를 가리킨다. 라합의 가족들이 얼마간 이스라엘 공동체의 진 밖에 머물렀음을 보여 준다.
26절. 건축하는. 원어 <hn:B;:바나>는 단순한 건축이 아닌 전쟁을 위한 요새를 짓는 행위를 의미.
[신학주제]
여리고 성읍. 여리고 성은 사해 북쪽으로 12km, 요단 동쪽으로 9km 에 위치한 성읍으로 둘레가 약 0.6km 정도 되는 작은 성이었다. 그러나 성경에서 '종려의 성읍'으로 묘사할 만큼 토지가 비옥하였고 요단을 건너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어 교통의 요충지였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맨 먼저 여리고 성을 정복해야 한다. 그러나 여리고 성은 지형상 천연적인 요새로 되어 있고 성벽 또한 매우 견고하게 세워져 전쟁 경험이 거의 없는 이스라엘로서는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더구나 하나님께서 지시한 전투 방법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리고 성이 함락된 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싸우시는 가나안 정복 전쟁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이스라엘에게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의 승리에 대한 전적 신뢰일 뿐이었다.
[영적교훈]
난공불락의 요새인 여리고 성을 점령하기 위해 하나님이 지시하신 방법은 도무지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순종하였을 때 마침내 무너지고 말았다. 이처럼 하나님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자신의 일을 이루신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이해하지 못해도 그저 하나님의 말씀을 믿기만 하면 축복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인간의 과학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지만 그것을 믿는 성도들은 영생의 축복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