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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길 (Via Maris, 비아 마리스): 지중해 해안선을 따라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잇는 평탄한 평지 길입니다. 고대 세계의 최첨단 물류와 군사 전차가 이동하던 ‘고속도로’였습니다. 이 길을 장악하는 자가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습니다.
왕의 대로 (King's Highway): 요단강 동쪽 트랜스요르단 고원 지대를 통과하는 무역로입니다. 아라비아의 향료와 보석이 오가던 핵심 상업로였습니다.
여기서 박사급 사역자가 주목해야 할 지리적 현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로 정착하여 살았던 영역은 이 화려한 평지 도로망이 아니라, 그 사이에 불쑥 솟아오른 척박한 ‘중앙 산악 지대(유다와 에브라임 산지)’였습니다.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의 군대와 문화가 해안길과 왕의 대로를 통해 끊임없이 이동할 때, 산지에 사는 이스라엘은 고개를 들면 제국들의 말발굽 소리를 들어야 하는 ‘샌드위치 구조’에 갇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세상의 힘과 풍요에 강제로 노출되게 하심으로써, 도리어 세상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만군의 여호와만 의지하는 법을 배우도록 지리적으로 고립시키면서도 연결해 두신 것입니다.
2. 애굽의 땅 vs 가나안의 땅: 물(Water)의 신학
박사 과정 성서 지리학의 핵심 논점은 신명기 11장 10~12절에 나타난 ‘애굽 땅과 가나안 땅의 지리 신학적 대조’입니다.
이집트(애굽)의 지리: 나일강이라는 마르지 않는 젖줄이 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도 강물이 넘치면 발로 물대기(수차를 이용한 관개농업)를 해서 언제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즉, 하늘을 바라보지 않아도 ‘인간의 기술과 환경의 조건으로 생존이 가능한 땅’입니다.
가나안(이스라엘)의 지리: 강이라고 해봐야 수량이 터무니없이 적고 깊은 골짜기로 흐르는 요단강이 전부라 농업용수로 쓸 수가 없습니다. 지형 전체가 석회암 산지여서 물을 주면 땅이 물을 머금지 못하고 지하로 다 새어버립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충격적입니다. 가나안 땅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천우(天雨) 의존형 땅’입니다. 하나님이 때를 따라 이른 비와 늦은 비를 내려주셔야만 비로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하는 영적 조건부 토지였습니다.
[강의 마스터 요약]
주의 종 여러분,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진짜 신학적 의미는 객관적인 토질의 비옥함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눈이 시선에서 떠나지 않고(신 11:12),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영적인 땅’이라는 뜻입니다.
하늘이 닫히면 즉시 기근이 찾아오는 척박한 땅이지만, 반대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게 서서 하늘 문이 열리면 세상 그 어떤 제국보다 풍요로운 축복을 맛보는 땅, 그것이 바로 가나안 지리의 본질입니다.
우리의 목회 현장도 정확히 가나안 산지와 같습니다. 개척교회 현장에 인간적인 자원과 나일강 같은 든든한 배경이 없다고 낙심하지 마십시오. 나일강을 가진 애굽은 하나님을 찾지 않지만, 물이 없는 가나안 산지의 목회자는 날마다 무릎을 꿇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때를 따라 쏟아지는 하나님의 영적인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경험할 때, 가장 척박해 보이는 개척교회의 현장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영적 기적의 땅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지리의 눈으로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성도들의 시선이 땅이 아닌 하늘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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