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과 자본의 전선에 선 노동자들
유성기업에서는 날선 파업이, 한진중공업에는 소금꽃이 200일째 피어있다. 유성기업 폭력사태의 이면에는 이미 노사간 합의된 주간 2교대제 시행을 앞두고, 주야맞교대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자동차 산업 독점자본의 탐욕이 있다. OECD가입국 중 한국에만 존재하는 주야 맞교대로 노동자는 더 이상 못 견딜 지경인데도 자본은 용역깡패를 동원해서도 이를 유지하려 한다. 한진중공업은 소위 자본이동(필리핀 수빅만에 헐값의 토지를 이용하고 저임금 노동자들을 고용)을 통하여 경쟁력을 갖춰야한다며, 한진중공업의 부를 쌓아준 노동자들을 잘라버린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2. 자본주의 위기는 누구도 못 견딜 지경이다
2008년 미국발 금융공황은 세계적 차원의 자본주의 모순이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노동자의 임금은 쥐어짜고 남은 돈으로 돈놀이를 하던 자본주의는 자신의 구미에 맞는 곳에서 벼락을 맞았다. 그러나 아직도 자본가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노동자계급은 그 날벼락의 희생양이 되어 전세계에서 고통받고 있다. 그리스 노동자, 스페인의 젊은이들, 그리고 민주화 투쟁에 나선 아랍의 민중들은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의 단말마적 발악에 봉착되어 있다.
3. 이론이라는 무기를 버린 노동자는 무장해제 상태에 놓인다
이론학습은 올바른 실천을 위한 과학적이고 철저한 인식을 갖기 위함이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사람만이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듯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철저한 인식만이 자본주의와 국가가 은폐하는 세상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온갖 아양을 떨지만 결국에는 자본주의 재생산에 복무하는 기회주의자들의 본질도 알게 된다.
사회주의 이론으로 무장한 노동자는, 글자를 깨우쳐 자본주의 사회의 유통기한을 읽어버린 노동자와 같다. 그들에게 거칠 것이 무엇이며 두려울 것이 무엇인가? 우리의 노동은 영원하며, 우리가 힘들게 얻은 지식은 우리 자식들에게 풍요롭고 인간적인 삶의 향기로 열매 맺을 것이다. 용기를 내 노동자 학습교재를 넘기는 손만이 야만의 자본주의를 묻는 삽자루를 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