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제수 선생심 묘전에서 추모사
선생님 제가 왔습니다. 서정규가 왔습니다. 백발노인이 되어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신남초등학교 5학년, 김봉운, 유재호, 유찬영, 이임표, 최명순, 최병돈, 한운수, 홍원화와 함께 왔습니다.
송제숙, 누님이 오셨습니다. 영자동생도 같이 왔습니다. 선생님을 뵙는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1951년 12월 어느 날, M1 소총을 메시고, 경사계급장을 단 방한모에 누런 누비옷을 입으시고, 저의 집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는 ‘곧 중학교 입시가 있으니 시험을 치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오셔서 알려주시지 않았다면, 아마도 저는 중학교도 못 갔을 것입니다.
제 처 이영자는 하는 일이 있어 오지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꼭 같이 오겠습니다.
아들 둘 딸 하나를 두어 잘 키웠습니다. 다 선생님의 은덕입니다.
선생님, 다시 한번 감사드리옵고, 다시 뵈올 때까지 편안히 쉬시옵소서.
2014년 5월 15일 스승의 날, 제자 서정규
첫댓글 진솔한 마음이 담긴 추모사입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