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한국을 다녀왔다
오랫만에 다녀왔다.
반가운 처가집 가족, 우리 가족.
번갈아 다녀도 끝이 없다.
위의 동상은 내 누님의 작품이다.
누님네 집이 이제 나이가 있으니 방배동 집을 세를 주고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아니 정원에 있는 동상들은 어떻게 하고 아파트로 이사 온겨?"
정원에 많은 작품이 나무 사이 사이 놓여 있었다.
그 무거운 것 다 어디에 갔을까 걱정이 되어서이다.
"마침 세 들은 사람이 조각과 동상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
거기에 두었다. 그런데 없어졌어"
무거워 도둑이 못 가져갈 줄 알았단다.
그런데, 없어졌다.
저 동상이 리빙 룸에 있다.
보통 동상은 거의 나체에 서양식이다. 그런데 저 동상이 눈에 번쩍 띄었다.
"저건 제목이 뭐여?"
간단히 대답한다.
"니 매형!"
자기 남편이니 제목이 있을리 없다.
자기 남편은 저렇게 멋있게 보이나보다. 대금 부는 매형이 부럽다.
"저거 나줘!"
"그래"
아니 이렇게 쉽게 딜을 하다니....
오늘 대박이다.
그런데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가방 두개가 정량인데..
중앙우체국에 부치려 갔더니만....
비행기 편으로는 ㅎㅎㅎ 수백불, 그정도면 줘도 못 가져가!
해서 아내가 생각을 해 낸 것이 가방을 없애고 대신 짐으로 붙히면... 간단히 해결.
중앙체국 옆 골목에 전문 팩킹집이 즐비하다.
안전하게, 정성들여 팩킹 해 주더이다.
술마시다 언듯, 잃어버린 동상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불현듯.
무게로 따져도 엄청난 무게인데..
"발레하는 여인" "푸룻부는 여인"하며.....
나한테 적선이라도 했으면 내가 잘 모셔 놓았을텐데...
그런데 내 누님, 하는 말 보소.
"그 작품들, 쇠덩어리로 팔아 버렸으면 어떻게 하냐?"
September 24, 2017
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