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1-03
상 처(傷處) 입은 치 유 자(治癒者)
박 병 민 목사(새터공동체)
학교에 다닐 때에 심리학 선생님으로부터 카톨릭 사목(司牧)을 위한 책인데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면서,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책을 소개받고 구입하였다. 그러나 읽지 않고 그저 묵혀 두었었다. 하지만 그 때에 보게된 책의 제목만은 나에게 수시로 가까이에 있었다. 그것은 외상(外傷)을 갖은 내가 앞으로 사목(司牧)과 같은, 신교(新敎) 목사(牧師)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접(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책에서는 우리의 해방자(解放者)는 어떻게 오시는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의 실마리를 우리에게 암시해 주는 옛날 전설을 탈무드 속에서 발견하였다고 말한다. 랍비 여호수아 벤 레비는, 랍비 시메론 벤 요하스의 동굴 입구에 서 있는 예언자 엘리아를 찾아와서 물었다. “메시아는 언제 오십니까?” 엘리아는 대답했다. “가서 그분에게 물어보시오.” “그분은 어디 계십니까?” “성문에 앉아 계십니다.” “그런데 어떻게 제가 그분을 알아볼 수 있겠습니까?” “그분은 상처투성이의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앉아 계십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들의 상처에 같은 붕대를 한께번에 전부를 풀었다가 또다시 감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아마 내가 필요하게 되겠지, 그때에는 지체하지 않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하지’ 하시면서 자신의 상처에 감은 붕대를 하나씩 풀었다가는 다시 감고 계십니다” 구세주는 가난한 사람 가운데 앉아서 자기가 필요할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상처에 붕대를 하나씩 감고 있다고,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말한다. 이것은 목회자(牧會者)에게도 해당된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구원과 앞으로에 대한 소망을 제시 해 주어야 하면서, 자신의 상처에 조심스럽게 붕대를 감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그는 “상처 입은 치유자”이다. 즉 그는 자기 자신의 상처를 돌보아야 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청소년 때에 이 동네의 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 기억되는 목사님의 말씀을 말해 보고자 한다. 저녁예배 말씀 중에 이제 여러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는 시간이 왔습니다. 제가 다른 교회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하시면서 하신 마지막, 여러 말씀 가운데 지금까지 기억되는 한 말씀이 있다. “목회자는 외롭게 지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그러니 틈틈이 목회자를 찾아뵙는 것이 좋겠지요” 목회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 책에서는 우리들의 상처로 “소외, 이별, 고립 그리고 고독”을 말한다.
신약성서 빌립보서 2장 4절에는 말씀한다.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하라”
공동체 이야기
진 똥 명 똥
주일 점심을 지나며 진품명품(珍品名品)이 방송됩니다. 그것이 나올 때마다. 우리의 무래는 그것을 진똥명똥이라고 말하여 댑니다. 테레비에서 예사롭지 않은 물건들이 호기심과 함께 그것이 값으로 먹여 보여지듯이, 진똥명똥이라고 읽어댐도 보통이 아닌 말로 진귀하게 귀에 쏙 들어온다. 학교 다닐 때에 선생님 말씀에, “문화(文化)”라는 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나는 ‘똥’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셨다. 내가 말미(末尾)를 달자면 그런 말씀이셨을 것이다. 여러 가지 먹은 것이 긴 장 을 거치면서 삭아 짙은 똥이 되어 빠져 나오듯이, 내려 빠지는 똥처럼 세월을 겪고 나서 우리에게 산물(産物)로 다가드는 것이 문화가 아니겠는가? 어떤 사람이 “똥 친 막대기”만도 못하다라고 말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천하게 되어 가치가 없는 물건이나, 뒷전으로 물러앉은 사람 혹은 버림받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혹시 아는가? 우리들이 진똥명똥이 될는지? 우리 집안을 볼 때에 우리들은 똥 친 막대기가 아니라, “너희는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나 보라 주께서는 수효대로 만상을 이끌어 내시고 각각 그 이름을 부르시나니 그의 권세가 크고 그의 능력이 강하므로 하나도 빠짐이 없느니라”(이사야 40:26)
작년에 서대산의 어느 목사님과 여러분이 무슨 야기를 하던 중, 그 목사님으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목사가 어떻게 했으면 경찰을 다 왔다가게 하는가?”라는 말씀이었다. 한달 여전의, 2월 7일의 일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린다. 우리에게 경찰이 와서 함께 파출소에 가서야 그 일이 해결 될 수밖에 없었던 일이었던가?
공동체에 재미있는 일이 많아야겠다. 무래와 할머니께서 심심해하신다. 그러다 보니 먹는 것이 생활의 유일하다시피 한 즐거움이다. 그런데 문제는 무래는 과식 소화불량일 때가 있고, 할머니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잘 싸신다. 그래서 적절히 가려서 드리게 되는데, 이번에는 양에 차지 않은 듯, 주방에 들어가 몰래 먹는다. 요즈음에는 주방문을 잠그기까지 하는 처지가 되었다.
공 동 체 소 식
☻ 새터 공동체 가족
문창수
정무래
박종만
어귀녀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새터 공동체에서는 거처를 정하지 못하는 노인, 장애인 분들을 모시고자 합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옥천동부교회.대전성남교회안수집사회경당교회(신동성).튼튼영어대전동구.왕지교회.한두용.진수정.어득자.이광승(김미경).어귀녀.박정도.판암제일교회.이원교회.박종만.대덕교회.주원교회(조성훈)예수마을.한삼천교회.옥천동부교회.김대학.대전서노회.대한적십자사금산군추부지구(최길애).영운교회.임찬양.일양교회.대덕교회.튼튼영어대전동구.이종국유인숙.채윤기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