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뉴스 = 김대성 기자] 코리아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는 금융주에 되레 불리하게 작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코리아밸류업이 금융주에 유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완전히 빗나간 결과다.
금융주는 25일 코리아밸류업에 편입되지 못한 KB금융지주를 비롯해 대다수 금융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코리아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오전 한때 반짝 상승했으나 하락세로 반전했다.
금융주는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으로 그동안 정부 주도의 밸류업 정책과 관련한 수혜주로 꼽혔다.
하지만 대장주인 KB금융이 코리아밸류업에 탈락하면서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전체 금융주로 하락세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의 지난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KB금융은 이날 오후 12시 현재 전일보다 4.27%(3500원) 급락한 7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같은 시각 2.35%(1400원) 내린 5만8200원에 매매되고 있다.
코리아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시간 3.19%(1800원) 하락한 5만4600원에 거래중이다.
우리금융지주는 같은 시간 0.70%(110원) 내린 1만5640원에 매매되며 비교적 적은 낙폭을 보였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밸류업 기대감으로 지수 편입이 기대되는 종목의 주가에 선반영됐으나 지수편입에 대한 기대가 없었던 종목은 이번 발표로 인해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수 편입이 예상됐지만 포함되지 못한 종목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예상치 못한 지수 편입 종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그동안 밸류업 기대감이 높았지만 편입되지 못한 종목은 하방 압력이 확대돼 이는 밸류업 지수의 목적이 저평가 기업을 편입해 밸류를 높여주기 위한 지수라는 오해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밸류업지수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가 높았던 금융, 지주회사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많았던 종목이 편입에 실패했다"라며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밸류업을 가치주 관점에서 기대하는 것과 달리 높은 PBR 종목의 우선순위가 높게 평가된 것이 배경"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