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칼럼)
지난 지방선거에서 변화의 바람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사상 유례가 없는 인적 교체가 일어났다.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TK 지역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여지가 없었다.
국민들은 아마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가 펼쳐온 그동안의 정치에 신물이 났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는 열망을 표로써 정치권에 의사를 전달했으리라 본다. 새로운 사람들은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하지만, 아직은 출발점에서 총성을 듣고 한걸음 내딛는 순간이지만 최근의 태안군의회와 서산시의회의 의원 원 구성을 보면서 많은 아쉬움을 갖게 하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태안군의회의 경우 일찌감치 의장과 부의장은 누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었다. 그리고, 실제로 김기두 의원(재선)과 박용성 의원(초선)이 의장과 부의장을 맡게 되었다.
의장의 경우 무게감 있었던 의원들이 지방선거로 인해 대거 탈락하면서 김기두 의원이 의장직 에 당선되었다. 김 의원의 의장직 수행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듯 하다. 하지만, 부의장의 경우 4년간의 의정활동을 무난하게 펼쳐온 재선의원을 두고 다수당의 밀어붙이기식으로 초선의원에게 부의장을 직을 맡기게 된 배경에 불만과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물론 초선의원이 직을 잘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충분히 잘 할 수 있겠으나 다수당의 힘으로 초선의원을 부의장으로 뽑은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
서산시의회도 원 구성을 두고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7:6이라는 수적 우세를 무기로 의장, 부의장을 비롯해 3개의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갔다. 서산시의회 역시 무게감 있는 재선의원이 상대 당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선의원에게 부의장을 맡게 하였다.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앞으로 서산시의회를 원만하게 이끌어 가는데 위한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난 7대 의회에서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현재의 원 구성과 같이 의장을 비롯해 5개의 요직을 모두 가져간 사례가 있지만 이를 복수라도 하듯이 8대 의회에서 원 구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보여준 모습은 시민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시민들은 새로 바뀐 의원들은 무엇인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이 컸을 것이다.
예전 대통령이 독재를 해왔다고 해서 나도 독재를 해야 한다는 논리로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하기엔 큰 무리가 따른다고 본다.
지금 보여주고 있는 태안군의회와 서산시의회의 모습은 민주주의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견이라는 잘못된 생각과 편견을 버려야 한다. 정의가 우선인 태안군 의회와 서산시의회가 되길 희망한다.
앞으로 태안군과 서산시의 큰 발전을 위해 의회가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이제라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 시민들 또한 그런 모습을 보고 싶을 것이다.
김면수
- 대한타임즈 대표
- 서산태안신문사 대표
-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졸업
- 충남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