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사라지거나 예전과는 다른 대접을 받는 제품은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로 많다. 카메라, 내비게이션, 계산기, MP3 플레이어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제품들이 스마트폰에 흡수되고 있다. 스마트 블랙홀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린다.
반대로 생각하면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제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도와주는 액세서리는 물론, 앱을 필요로 하는 사물인터넷 제품들 역시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활발한 개발이 이뤄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갖춘 블루투스를 이용하는 제품들 역시 그 수를 꼽기 힘들 정도로 많고도 다양하다. 비록 다른 신호에 비해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표준이 잘 정해져서 다루기 쉬운 편인데다가, 무엇보다 편하게 쓸 수 있는 무선이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가끔씩 끊어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영어로 Tracker 또는 Tracer 등의 이름을 달고 나온 제품들은 흔히 말하는 분실방지제품들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이곳저곳 꼭 필요한 곳에 붙여두고 혹시나 잃어버리면 스마트폰 앱으로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주된 임무다. 적당한 거리가 떨어지면 알림이 울리기도 하고, 반대로 트래커에서 스마트폰을 찾을 수도 있다. 여행지의 가방, 열쇠, 지갑, 카메라 등 자주 잃어버릴만한 제품에 붙여두면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아무리 그래도 도둑까지는 막지 못하지만 말이다.
High Precision V4.0 Smart Bluetooth Tracer Low Energy Anti Lost tracker With Camera Remote Shutter support Android & iOS라는 긴 이름의 이 제품 역시 블루투스를 이용한 분실방지기 또는 제품추적기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제품과 달리 독특한 것은 카메라셔터도 겸한다는 것. 제품 분실방지는 물론 셀카 리모컨으로도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사양
기능 분실방지, 블루투스 카메라 버튼,
칩(Chip) CC2541(TI)
전원 CR2031 배터리 (최소 6개월 사용)
App 영어지원 (iOS / 안드로이드)
본체 색상 Orange / Green / Blue / White
크기 / 무게 51 X 40 X 14.6mm / 40g
분실방지기가 뭐하는 물건인지는 대충 알았으니, 오늘은 먼저 블루투스 분실방지기의 단점부터 말해보자. 그래야 실망이 적은 법이다. 블루투스 신호의 가장 문제되는 것이 일단 통신거리가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이다. 바라고 원하기는 100-200m 정도 멀리 멀리 신호가 갔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못하다. 원래 규격이 있어 보통 5-60m 정도가 한계다. 그것도 와이파이나 다른 신호가 많으면 많을수록 간섭이 있어 그리 멀리가지는 못한다. 그래서 광고처럼 미아방지를 맡기기에는 영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말도 잘 안 통하는 반려동물의 목에 걸고 찾는 용도로 쓴다면 절대 말린다.
대신 지갑이나 열쇠 같은 물건에는 보험용으로 괜찮다. 특히 덜렁거려서 뭘 잘 잃어버린다면 말이다. 실내에서는 알람이 잘 들리니 제법 쓸모가 있다.
최신 제품답게 블루투스 4.0으로 통신한다. 어플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양뱡향 통신을 통해 일정거리를 벗어나거나하면 알람을 울려 찾도록 도와준다. 실제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테스트해보니 최대 70m 정도는 신호가 전달된다. 물론 그 정도 거리에서는 워낙 소리가 작게 들려 큰 도움은 못된다. 앱에서는 거리를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데, 이는 20m이내에서만 조절이 된다. 그 이상은 그다지 큰 위력은 없는 듯하다.
블루투스 4.0을 쓴 덕분인지 배터리는 적어도 6개월을 보장한다는 것이 제조사 측의 설명. 배터리는 수은전지를 쓴다. 뒷면을 돌려서 배터리를 집어넣는다. 한 가지 아쉽다면 방수기능에 대한 대비는 전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분실된 제품을 주로 찾는 Tracer에 쓴다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이 제품은 야외보다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실내에서 쓰면 좋은 제품이다.
결국 이런 제품들은, 제품을 잃어버리지 말도록 예방하고, 잃어버린 제품을 찾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앱은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에서 쓸 수 있는데 호환성 문제인지 최신 안드로이드 6.0에서는 자주 튕긴다. 제품을 사기전에 꼭 버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물론 경험상 조금 지나면 업그레이드되곤 하지만 말이다.
요즈음 나오는, 중국산이나 국내에서 개발된 Tracer의 상당수는 무선 셀카 리모컨으로도 쓸 수 있다. 생김새도 리모컨과 비슷한데다가, 어차피 블루투스로 연결되니 두루 두루 쓰기 편하다고 생각한 듯하다. 제품만 있으면 굳이 따로 셀카 리모컨을 장만하지 않아도 좋다. 오히려 셀카 리모컨으로도 더 어울리는 디자인기도 하다.
좀 더 얇았으면, 좀 더 세련된 디자인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의 미덕은 값이다. 인지도 있는 제품들이 값이 상당해서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렵지만, 이 제품은 $10 초반 대에 살 수 있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모두에서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제품으로 건망증이나 덜렁거림에 작지만 예방 주사 한 대 맞아보면 어떨까!
출처 : http://www.iotdanawa.com/archives/3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