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한국인 행동능력(2)
이번 시간에는 황소 1마리를 잡아먹는 홍길동의 실습시간이다.
洪吉童(홍길동)은 누구인가?
박종현의 실존 홍길동 연구(1986년)에 의하면, 홍길동은 전라남도 장성현 아차곡에서 홍상직의 서자로, 어머니는 관기 옥영향(玉英香) 사이에 1443년에 출생하여 1510년에 사망한 義賊(의적)이다. 홍상직은 아들 셋을 두었는데, 귀동, 일동, 길동이었다. 귀동과 일동은 정처 남평문씨 소생이고 길동은 후처 출신 서자로 태어나 당연히 양반의 갓을 쓸 수 없었다.
許筠(허균)은 조선 시대의 불합리한 서얼 차별과 백성에 대한 가혹한 수취, 국방에 대한 부실 등의 개혁을 주장하였고, 국왕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로지 백성이라 역설하였다. 허균은 백성을 현실에 순응하는 恒民(항민), 불만이 쌓인 怨民(원민), 사회를 바꾸기 위해 직접 나서는 豪民(호민)으로 나누었으며 홍길동을 호민의 대표로 형상화하여 홍길동전을 지었다.
나타난 홍길동의모습을 보니 신장은 1.75m, 체중은 75Kg, 목대가 굵고, 팔목이 굵직한 장사로 보였으며, 눈동자는 초롱초롱, 목소리는 쩌렁쩌렁 하였다. 피부는 하얗고, 이마는 훤철하며 특히 코와 입술 사이 人中(인중)은 골이 깊어 음양이 분명, 누가 보더라도 A급 탤런트 미소년이었다.
홍길동이 등장하자마자 포문을 연다.
“2002서울월드컵에서 한국축구가 세계 4강에 들었던 원인은 무엇인줄 아는가?”
“ ......”
“물론 FIFA 회장은 돈과 명예, 권력을 동시에 쥘 수 있는 '축구 대통령' 자리로 최근 블라터 회장이 5선에 성공하여 부패범에 물려 사퇴했지만, 계좌에 들어있는 돈이 10억 달러, 연간 FIFA 계좌를 통해 움직이는 돈은 수십억 달러로 이 돈에 손을 댈 권한 가진 사람은 회장 블라터와 사무총장 발케입니다. 그런데 월드컵을 유치하면 어느 정도 돈을 쳐 발라di 할까요? 더구나 심판 매수를 위해 평생먹을 매수비를 알고 있는지요?“
“........”
홍길동은 잘못된 FIFA를 싸잡아 힐난하다가,
“한국추구가 세계 4강에 든 것은 바로 링커진의 허리에서 나오는 겁니다. 다시 말하자면 링커진이 잽싸게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여 기동력 우위를 확보하는 데에 있단 말입니다.”
라고 4강에 든 원인이 기동력이라고 평가하며,
“기동력 확보는 축구뿐만 아니라 정치도, 경제도, 군사전, 세월호도, 매리스도 필수요건이기에 지금부터 황소 1마리를 5분 만에 잡아먹는 속도전 수련을 실시하겠습니다.”
홍길동의 속도전 방법은 특이했다.
먼저 수련생 360여 명을 8열종대로 세우더니 개인별로 번호를 붙이는 요령을 숙달시키는 것이었다. 마치 메리스 환자가 확진이 되면 환진환자 1번, 2번,3번.....108번 명명하듯!
보통 사람들이 360명을 개인번호 부르는데 3분 정도 걸리나 단 10초 이내에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홍길동은 수련을 시키는 것이다. 다음에는 100m 스타트 연습을 0.1초 이내에 출발하는 연습을 시켰다. 10m 왕복 달리기는 5초, 3회 연속 줄넘기는 50번씩 이상 뛸 수 있도록 무자비하게 수련을 실시하였다.
그 다음에는 조 편성을 하여 아래와 같이 5분 이내에 황소잡아먹기 속도전 연습을 실시하였다.
① 1-4번 대원은 호루라기가 들리면 3초 이내에 뛰어나와서 소코뚜레를 잡기
② 4번 대원이 후다닥 나와 망치를 들고 소머리를 치는데 1초
③ 5-12번은 소가 넘어지자마자 네다리와 머리를 잡는데 1초
④ 13-14번은 소의 배를 가르는데 15초
⑤ 15-19번은 내장을 꺼내는데 20초
⑥ 20-24번까지는 소 껍질을 벗기는데 20초
⑦ 25-29번은 도끼로 4각을 내는데 10초
⑧ 30-33번은 8각을 내는데 9초
⑨ 34-41번은 8각을 16각으로 내는데 8초,
⑩ 42-57번은 16각을 32각으로 내는데 7초
⑪ 소고기를 날 것으로 뜯어먹는 데에 1분, 못먹는 놈은 비닐봉지에 싸서 호주머니에 넣는데 5초
⑫ 흔적을 제거하고 손 씻는데 10초,
⑬ 소에 대한 감사의 천도를 올리는데 6초,
⑭ 나머지 30초는 씨익 웃는 시간 10초와 어떤 지체시간 20초로 계획하여 무자비하게 조건반사적으로 비호같은 예행연습을 실시하는 것이었다.
조금이라고 매트릭스 시간표를 어기는 자는 백암산 가시나무 방망이로 인정사정 없이 조져버리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황소 잡아먹기 실전이다.
과연 무서운 조직력과 1초라도 오차가 없이 황소 1마리를 5분 이내에 잡아서 고기를 먹어버린 것이다.
핏방울 하나, 털 1개까지 완전무결하게 흔적을 제거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모두 손을 씻고 소에 대한 감사의 천도를 올리고 서로들 쳐다보면 씨-익 웃었다.
이와 같은 황소 1마리를 5분 이내에 잡아먹는 수련을 마친 홍길동은,
“현대의 군사전과 경제전은 발 빠른 기동전이다. 공격수와 링커진, 수비수가 따로 없는 올라운드 플레이다. 과감하게, 기습적으로, 힘을 집중하여, 발 빠른 기동성을 발휘해야 한다.”
라고 열변을 토하면서
“마라톤 할 때 눈썹 하나만 뽑아버려도 10m를 단축할 수 있습니다. 저 느림보 정치 행태를 보라! 발 빠르게 경량화를 해야 중국에 추월당하지 않습니다. 속도전, 기동전 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런데 공장이 못 돌아가게 막고 '으샤! 으샤!' 데모한다? 에라이, 그런 정신가지고 도둑질 해먹겠어, 미국의 매트릭스 전법, 소련군의 시간차 공격전법, 북한군의 화선입당(火線入黨:공격진출선) 공격, 그 포화 속에 최후돌격선(最後突擊線)을 돌파할 수 있겠어!”
열불에 오른 홍길동은,
“에라이, 앉은뱅이 마라톤, 비전 없는 정책, 책임전가, 세월호니 뭐니 하여 ……허송세월 보내다가 중국에게 추월당하고, 인도에게 당하고…….머지않아 한국 남자는 머슴살이, 한국여자는 쪽 팔려 간다면서…….”
홍길동은 왼손으로 책상을 치면서,
“뭐- 메리스, 국가적 재난에 컨트론리더자가 없다면서...나, 홍길동을 보란 말이다. 호루라기 하나로 기동성 있는 조직력과 힘의 집중과 시간차 공격으로 5분 만에 인류 최초로 황소 한 마리를 잡아먹고도.......시간이 얼마나 남았던가?”
우둔한 척 수련생들 가운데 張吉山(장길산)을 쳐다보고 물으니,
“황소 한 마리 잡아먹고도 20초 남았습니다!”
이 말에 홍길동은 매우 흐뭇하여,
해인사 방장 스님처럼 偈頌(게송)을 한마디 읊는다.
“ 발이 빠르면 몸도 마음도 빠르도다.
나라가 말하려면 느림보 짓을 하고
나라가 흥하려면 속도전을 감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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