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균형의 유지이다
두 사람이 힘을 겨룬다. 팽팽하게 맞잡은 양 손에 긴장감이 흐르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구경꾼들도 눈을 떼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고유 겨루기인 씨름, 씨름이라는 단어는 ‘시루다’라는 동사에서 왔다고 한다. ‘시루다’는 두 사람이 힘을 겨루는 것을 뜻하는 단어다.
팔씨름, 입씨름 등의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서로간에 승부를 겨루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동네에서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은 모두 씨름에 출전을 했고, 필자의 외할아버지께서도 소를 상금으로 타오셨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모두 씨름 구경에 정신이 없는데, 유일하게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엿통을 맨 엿장수의 시선에서, 어떤 상황에도 엿을 파는 자신에게 집중, 몰입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꾼의 삶을 살다 간다.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이제는 자신의 몸과 맘을 잘 살피면서 진정한 내 삶을 살아야 할 때다.
우리 몸은 눈과 다리를 중심으로 한 감각기관, 그리고 귓속 전정기관의 상호협조로 평형을 유지한다. 특히 전정기관은 어지럼증과 연관된다.
귓속 깊숙한 곳의 세반고리관은 일종의 센서 역할을 한다. 아래쪽 전정 속 이석들은 중력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석들이 떨어져 나와 굴러다니면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전정신경을 통해 연결된 뇌간에 이상이 있어도 어지럼이 생긴다. 특히 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병의 초기증상으로 어지럼증이 생긴다.
명심할 점은 평형기능 이상의 어지럼은 증세가 심하지만, 뇌졸중은 오히려 가벼운 증세라 쉽게 자각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뇌혈관 질환이나 뇌종양, 심장병 등이 바로 그런 질환이다. 또 당뇨병이 지속돼 발바닥의 감각신경이 손상돼도 중심을 못 잡고 비틀거릴 수 있다. 역설적인 것은 뇌졸중의 어지럼증은 오히려 증세가 가볍다는 점이다. 그래서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만약 어지럼이 아주 심해 몸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고, 똑바로 서지 못한 상태에서 구토까지 심하다면 이는 뇌졸중이 아니라 90% 이상 평형기관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은 대개 이보다 증세가 훨씬 더 약하다.
직립보행의 인간은 탁월한 균형감각을 갖고 있다
짝다리 교정은 균형 회복의 최우선이다.
인간은 두 발로 걷는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네 발로 걷는 동물보다 평형기능이 크게 진화돼 있다. 두 발로 걷고 뛰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평형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기능은 시각(視覺)과 체성감각(體性感覺)에다 '전정기관(前庭器官: vestibular organ)'이 관여한다. 이들 셋 중 전정기관이 핵심이다.
시각은 눈으로 보고 물체와 공간을 파악한다. 체성감각은 다리를 중심으로 한 감각기관이다. 일종의 촉각(觸覺)인 셈이다. 촉각신호를 뇌로 전달해 균형을 유지하며 걷고 달린다.
만약 시각이나 체성감각에 이상이 있다면 자연히 눈을 부릅뜨고, 안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다리를 넓게 벌리게 된다.
눈과 다리와 함께 귀 안쪽(내이·內耳)의 전정기관은 마치 비행기가 고도 속에서 날기 위해 첨단 항법장치인 속도계와 수평계를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귀는 우리 몸에서 청력과 균형을 담당한다. 남혜정 경희대한방병원 안이비인후과 교수는 “머리에 문제가 없는데도 발생하는 어지럼증을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 하는데, 말초성 어지럼증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귀의 전정계”라고 설명했다.
전정계는 머리가 움직이는 정보를 뇌에 전달하고 눈의 시야 안정에 도움을 주며 자세를 유지하는 근육 조절에 관여한다.
균형을 잡으면 구석구석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극과 극은 통한다.
동의보감에서 "좌병은 우치하고 우병은 좌치한다"던 허준 선생님의 말씀처럼 질병의 반대쪽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머리의 문제는 발이고, 짝다리교정이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전정기관= 전정이란 이름은 모양이 앞마당의 뜰과 같다 해서 붙여졌다.
뇌로 통하는 전정신경과 뇌간을 합쳐 전정계라고 부른다.
전정 속에는 밀가루처럼 생긴 이석(耳石)들이 수천만개나 붙어 있다. 천장에 붙은 이석은 중력에 따라 움직임으로 중력을 감지한다.
버스가 급정거할 때 몸을 뒤로 비스듬하게 유지해 넘어지지 않는 것은 전정의 이석 덕분이다.
이석은 눈에 안 보이는 미세한 입자여서 움직여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석은 혈액순환이 나쁘거나, 떠받치고 있는 세포가 약해질 때 떨어진다.
전정에는 또 임파액이 가득 차 있는데, 세반고리관이 임파액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반고리관은 머리가 움직이더라도 그 안에 들어있는 액체는 움직이지 않는 원리에 의해서 눈의 위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뛰어 갈 때 땅바닥에 시선을 고정할 수 있는 것은 반고리관 덕분이다.
따라서 이곳 전정기관에 이상이 있으면 중력의 방향을 감지하지 못하게 돼 똑바로 서 있지를 못하고, 몸이 쏠릴 때의 가속도를 감지할 수 없어 빠른 속도로 넘어진다.
처음에는 붕 떠 있는 것 같이 느낀다. 그러다 이석이 세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면, 머리가 움직일 때마다 이석들이 굴러다니기 때문에 아주 심한 어지럼과 구역질이 생긴다.
그때는 마치 땅바닥이 뒤집히면서 자신을 덮치거나, 몸이 땅 속으로 꺼지는 것과 같이 느낀다.
전정기관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 모두 중년 이후의 나이에 잘 생긴다. 근본 원인은 혈액순환이 나빠진 탓으로 알려져 있다.
정리하자면 우리 몸의 균형에는 3가지 센서인 눈, 다리, 귀가 서로 협응을 하는데, 센서 중에서 특히 귀에 문제가 생겨 균형감각을 잃었을 때, 신경계의 이상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눈에 훤히 보이는 길을 가기위해서도, 우리 몸에 3가지 센서의 조화로움과 협응이 필요한데, 하물며 보이지않은 영적인 세계나 무의식 세계를 들여다 보기 위해서는 더 필요한 감각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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