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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전북 진안고원길 1코스 마이산길 트레킹을 마치고 찾아간
식당은 이름이 '연꽃두부'입니다.
'연잎밥과 두부요리'에 포인트를 맞춘 이 식당의 특징이 간판에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전북 진안군의 랜드마크인 '마이산' 부근 진안읍 연장리 꽃잔디 동산에 위치한
'연꽃 두부'는 농가맛집입니다.
'농가맛집'은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추진하고 있는 요즘 트랜드입니다.
농업인들이 직접 재배한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향토음식을 널리 알릴 수 있고
외래 고객을 유치하면 수익사업도 됩니다.
이 식당은 진안군의 '진안고원 농가맛집' 사업에 선정된 곳입니다.
메뉴는 연잎밥 정식, 연잎 두부보쌈, 순두부 등입니다.
진안고원에서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든 두부와 농민들이 생산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듭니다.
또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연잎차, 아카시아, 땅콩, 찰수수 등도 판매합니다.
마힐로 회원들은 이날 '연잎정식'을 먹었습니다.
연잎밥은 연(蓮)의 효능을 품은 영양밥입니다.
연잎에 다양한 곡류와 찹쌀, 대추, 잣, 밥등을 싸서 짓기 때문에 건강식이자 영양식입니다.
연잎은 항균, 방부기능이 있어 더위나 습기로 부터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도와줘 옛날엔 스님들이 수행을 다닐 때 밥을 연잎에 싸서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지금은 대중화가 됐다고 하지만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닙니다.
식당 입장에선 밥을 지을때 들어가는 재료와 정성을 감안하면 가격대비
효율적인 메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청주에서도 서원구 죽림동 산자락에 '차향'이라는 카페에서 점심과 저녁, 시간을 정해놓고 '연잎밥'을
내놓는데 맛과 분위기는 괜찮은데 미리 예약을 해야 해 번거롭습니다.
연잎밥은 잡곡 사이에 향긋한 연잎 향이 스며들어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야
잘 지은 밥이라고 하는데 '연꽃두부'의 연잎밥이 그렇습니다.
'대표메뉴'라 그런지 밥을 지을때 정성이 스며있는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집 순두부전골이 가장 입맛에 맞았습니다.
두부요리는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느 지역을 가든 가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삼대째두부', '명품순두부'등 '두부음식 전문 체인점'이 성황을 이루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식당을 내기는 쉽지만 두부맛을 제대로 낸다는 말을 듣기는 어렵습니다.
청주 상당산성의 '상당집'은 가게 입구에 두부만드는 커다란 솥을 걸어놓고
손님을 맞아 예전 죽어가던 식당을 '대박집'으로 바꾸어놓았습니다.
비결은 직접 두부 만드는 것을 보여주고 바로 조리해서 테이블에 내놓기 때문입니다.
연꽃두부의 순두부 전골 역시 동네에서 재배한 콩으로 만든 신선한 두부와
간단한 양념만으로 순두부의 본연의 맛을 전골에 살렸습니다.
이 집은 기본 반찬외에 감자전과 두부탕수육,
그리고 푸짐한 돼지고기 수육을 삼색두부, 무우말랭이와 함께 내놓습니다.
수육은 삶은 것이 아니라 연잎에 싸서 찜통으로 찐듯합니다.
육즙이 스며나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수육은 식감이 부드러우면서도 쫀득쫀득합니다.
다만 매콤하게 양념한 아삭아삭한 무우말랭이는 수육^두부와는
썩 조화를 이루지 않습니다.
식탁에 놓은 주전자에는 물 대신 이 마을에서
채취한 노란색 '메리골드 꽃차'가 들어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국화차도 내놓는다고 하는데
따뜻한 메리골드는 향이 그윽해 느낌이 다릅니다.
식탁 뒷편에는 참기름^들기름, 매실액, 차 등 이 집에서
파는 다양한 '로컬푸드'가 진열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