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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3일 목요일
친구와 이웃과 함께 꿀같은 한여름밤 첫 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야영 당일입니다.
오후 12시에 모이기로 했지만 전날부터 잠을 자지 못했다는 친구들은
오전 10시부터 와서 야영 짐을 내려놓고 신나게 물총 놀이를 즐겼습니다.
야영 시작하기 전, 벌써 옷이 젖어버렸으니
언제든지 물에 뛰어들 수 있다고 합니다.
바닷가에 다녀온 듯한 아이들.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기대가 됩니다.
본격적으로 친구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가연 정현이네 어머님이 차 가득 준비물을 싣고 오셨습니다.
"어머님 혹시 저희 텐트도 함께 싣고 할머니 댁으로 올라가주실 수 있나요?"
어머님께서는 흔쾌히 수락하시며 아이들과 함께 차에 텐트를 실었습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 선발대로 먼저 올라가셔서 텐트를 살펴보기로 해주셨습니다.
승규가 부모님과 함께 트럭을 몰고 왔습니다.
야영날 아침 많은 짐들을 가지고 올라가야 하는데, 승규가 부모님께 정중하게 부탁드렸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인사를 드리고 짐을 트럭 뒤에 싣었습니다.
남은 자리에 아이들도 엉덩이를 붙여서 트럭 뒤에 탔습니다.
도심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시골에서만 가능한 트럭 타기입니다.
벌써부터 다들 잔뜩 신이 났습니다.
"트럭에 타니까 제대로 야영 가는 것 같아요!"
가온이가 트럭 뒤에는 처음 타본다면서 가장 신이 났습니다.
만약에 우리끼리 회의를 하고 직접 짐을 들고 올라간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올라가다가 지쳐서 포기하지 않았을까요?
아이들을 사랑하시고 관심가져주시는 어른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에 들려주시고, 짐을 옮겨주신
가연 정현이네 어머님, 승규네 부모님 고맙습니다.
승규네 부모님 트럭을 타고 야영하러 올라가는 길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트럭을 타고 올라가니
벌써 조순녀 할머니 댁에 도착했습니다.
"이쁜이들~ 벌써 왔나~"
할머니께서 아이들을 보시고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아이들이 마당에서 야영을 하고 싶다고 부탁드리니
마당에 있던 물건과 장작들을 야영 전 날 깔끔히 정리해주셨습니다.
"집 나와서 밖에서 자는데 잠이라도 편히 자야지."
아이들이 편히 지내다 가기를 바라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마당에 녹아져있습니다.
트럭에 내려서 짐을 정리하고, 먼저 우리를 위해 마당을 내어주신
조순녀 할머니께 큰 절을 올려드렸습니다.
할머니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절을 드리니 무척 기뻐하십니다.
불편할 수 있지만 재밌게 잘 지내다가 가라며 덕담도 해주셨습니다.
할머니께 인사드리니 아이들도 할머니를 공경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할머니도 아이들에게 더욱 관심이 생긴다고 하십니다.
인사. 사람 간의 마음을 여는 가장 쉬운 열쇠입니다.
아이들이 큰절 올려드릴 때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주시던 할머니
사전에 회의했던 내용대로 텐트를 치기로 했습니다.
창하네, 승규네, 현아네, 주연이네.
각 조장들이 텐트 물품서를 꼼꼼히 적으며 잃어버리는 물건을 없는지 적었습니다.
민준이와 지훈이 수용 한솔 선생님이 자전거 뒤에 가득 싣고 왔습니다.
싣고 온 종이 박스들을 바닥에 깔고 직접 우리 손으로 텐트를 쳤습니다.
하나 둘 친구와 마음을 맞추어 봉을 끼우고 바닥에 고정을 시키니
금새 멋진 텐트가 생겼습니다!
보아도 언니들을 따라와서 영차 영차 현아네 텐트를 함께 쳤습니다.
텅 비었던 할머니 댁 마당이 야영팀이 친 텐트로 가득찼습니다.
텐트를 바라보시는 할머니의 표정. 어떤 마음이실까요?
현아 민아 려원 가연 주은 보아가 먼저 텐트를 칠 동안
다른 친구들과 함께 동네 주민들께 인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다시 만나 뵌 김순도 할아버지.
아이들을 보고 반가워하셨습니다.
한자를 적고 계셨던 할아버지께선 아이들에게 읽을 수 있냐며 한자를 보여주셨습니다.
"음...너무 어려워요. 잘 모르겠어요."
껄껄 웃으시며 언제든지 한자가 궁금하면 찾아오고, 할아버지 댁 마당에도 놀러오라고 하셨습니다.
한옥집 바로 맞은편 집.
아쉽게도 아무도 안계셔서 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좀 더 내려가면 있는 피내골 가든.
정재가 똑똑 문을 두들겼습니다. 1박 2일 야영을 진행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야영을 구실로 피내골의 새로운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관계를 맺어갑니다.
하하 호호 장난치며 내려가면서도 문을 두들기려는 순간.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아이들도 함께 긴장하는 모습을 보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한분 한분 인사를 드리며 다시 할머니 댁으로 올라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인사드리러 가는 길
마지막 창하네조까지 순서대로 텐트를 치며 마무리를 했습니다.
"선생님 이제 우리 물놀이 하러 가요!"
현아의 제안으로 아이들이 서둘러 물놀이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티셔츠와 반바지로 갈아입은 주연 예인이.
깜빡하고 속옷을 안 가져왔다는 창하.
물총 대신 물뿌리개를 가져온 정재.
소방관 같은 물총을 가져온 가온이.
이 날을 위해 큰 물총을 새로 사왔다는 가연 정현이.
제대로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래쉬가드로 갈아입은 민아 현아.
아이들마다 가지각색으로 물놀이를 준비합니다.
김병출 작가님이 알려주신 비밀 아지트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할머니 댁에서 멀지 않은 작가님의 아지트.
비밀 구멍으로 조심 조심 들어가고 나니 아이들의 탄성이 터집니다.
"우와 저기 천막봐요. 진짜 멋있다~ 직접 치신거래요?"
창하가 천막에 많은 관심을 둡니다. 집에도 있으면 시원할 것 같답니다.
"여기가 작가님의 비밀 아지트야. 작가님이 우릴 위해서 천막도 쳐 주시고,
돌을 쌓아 물도 막아주시고, 풀도 정리해주셨어. 나중에 꼭 감사 인사드리자."
아이들에게 작가님께서 도와주신 일을 설명했습니다.
민아와 현아는 와본 적이 있다고 하며 거침없이 차가운 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뒤이어 아이들이 따라 들어가서 물통에 가득 물을 담아 서로에게 뿌립니다.
한참을 물총으로 놀고 나니 가온이가 먼저 물총이 없는 승규에게 빌려줍니다.
물총이 없어서 조금은 심심했던 마음을 알아챘나봅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깊이 볼 줄 아는 가온이. 고맙습니다.
가연이는 아이들이 놀면서 위험한 곳에 발을 딛지 않도록 주의를 줍니다.
든든한 맏 언니처럼 아이들을 살핍니다. 고맙습니다.
우찬이는 천막 밑에 있던 작가님의 바가지를 빌려서 물을 뿌렸습니다.
팔이 아프도록 물을 퍼나르고 뿌리던 우찬이. 덕분에 재미있었습니다.
새로운 곳으로 내려가보자고 제안해준 현아.
다람쥐 같이 재빠른 몸짓으로 좀 더 깊은 아래로 내려가봅니다.
다른 친구들도 쫓아내려가보지만 금새 무서워 돌아왔습니다.
마치 탐험가 같이 새로운 장소를 찾아가는 현아. 고맙습니다.
"우리 올라가서 물총 싸움해요!"
아지트 위에 올라가서 팀을 정해 물총 싸움을 하자고 제안해준 민아.
민아 덕분에 신나는 물총 놀이가 시작 될 수 있었습니다.
언제든지 먼저 제안하고 이야기를 나눌 줄 아는 민아. 고맙습니다.
더운 여름 날. 차가운 계곡. 시원한 천막. 아이들의 웃음소리.
모든 것이 모여 우리만의 '꿀같은 한 여름밤'을 만들어갑니다.
신나게 물총 놀이을 하는 야영 아이들.
꿀-밤만의 구호 준비! 라면! 먹자!!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후 12시 모임이라 점심이라 먹고 오자고 약속했었지만
다들 일찍 오기도하고, 라면 먹을 생각에 점심을 안 먹고 왔습니다.
작가님의 천막을 정리하고, 라면 먹을 생각에
가벼운 발걸음을 이끌어 할머니 댁으로 돌아왔습니다.
박미애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다양한 라면들과
려원이네 아버님이 준비해주신 카프리썬과 수박이 우릴 기다렸습니다.
각자 가지고 온 버너에 불을 붙이고, 물을 끓였습니다.
창하네는 삼시세끼를 라면을 먹을꺼라며 15개나 가져왔다고 합니다.
"1박 2일 라면만 먹어도 질리지 않아요."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질리지 않는 다는 창하네 말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창하는 가연이와 물물 교환을 통해 스팸과 계란을 바꾸었습니다.
스팸을 숭덩숭덩 잘라 넣고, 휴지로 조심조심 싸온 계란도 넣었습니다.
친구들과 준비한 물품을 나누니 음식이 풍성해져갑니다.
희연 승규 정현 우찬이가 있는 조는 라면이 없었습니다.
인원인 네 명이었지만 총 2개의 라면 밖에 없었습니다.
급한 상황을 설명하고, 창하 가온이에게 부탁했습니다.
흔쾌히 라면을 나눠준 창하 가온이 덕분에 우리 조도 맛있는 라면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면을 먼저 넣느냐, 스프를 먼저 넣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물이 끓기 전에 면과 스프를 모두 넣어버려서 큰일났다 싶었는데
정현이의 '마법의 손'으로 라면을 불지 않게 맛나게 끓여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점심은 모두 라면 파티
맛있게 라면을 먹은 후 할머니께 설거지는 어떻게 하는지 여쭈어보았습니다.
"어떻게 하긴, 저기 내려가면 도랑에 씻는 곳이 있어. 가서 빡빡씻고 오면 되지."
할머니께서 세수와 빨래 설거지를 하신 다는 도랑.
우리가 작가님 아지트에서 놀았던 물이 할머니 댁 앞까지 흘러내려옵니다.
각 조별로 먹은 음식들은 조끼리 의논하여 설거지를 했습니다.
정현이가 나서서 수저, 앞 접시, 냄비를 챙기고 도랑으로 내려갔습니다.
"집에서는 잘 안하는데, 오늘은 할 수 있어요."
먼저 나서서 라면도 끓이고, 묵묵히 설거지를 해준 정현이.
항상 장난꾸러기같지만 진지할 때는 진지할 줄 압니다. 고맙습니다.
함께 설거지를 하고 있는 지훈 창하 정현 우찬
점심을 먹은 후 깜짝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중앙대학교 김성천 교수님과 아드님, 중앙대 조교 선생님,
서울장신대 장혜림 교수님, 순천향대 교수님 맛있는 천도복숭아를 사주셨습니다.
매콤한 라면을 먹고 달콤한 복숭아를 먹으니 꿀맛입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복숭아 씨를 발라내며 자르는 법도 알려주셨습니다.
저 멀리 서울에서부터 지지 방문 와주신 교수님들.
아이들에게 우리 학교 선생님이라고 장혜림 교수님을 소개했습니다.
"선생님도 선생님이 있어요?"
정재의 엉뚱한 질문을 들으니 웃음이 났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광활 선생님이니 학교 선생님이 있을꺼라고 생각을 못했나봅니다.
멀리까지 지지방문을 와주신 교수님을 뵙고 꼭 안아드리니 기운이 전해져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잘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신 교수님. 고맙습니다.
오후에 놀이 팀이 준비한 배드민턴, 원카드, 물총 등으로
열심히 놀고 나니 금새 배가 고파졌습니다.
점심을 먹고 3시간 뒤 아이들의 저녁을 먹자는 제안을 해주었습니다.
조 마다 어떤 음식을 먹나~ 기울여보았습니다.
점심과 마찮가지로 라면을 먹는 민아 창하네.
짜장밥을 먹는다는 가연이네.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정현이네.
점심 때 사용했던 버너를 꺼내서 후다닥 준비해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가연이네는 당근 감자를 넣어 짜장밥을 만듭니다.
"혹시 감자칼 있으신 분 계신가요?"
주은이의 다급한 목소리에 무슨 일인가 가보았습니다.
제 눈 앞에는 신기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것처럼
감자칼이 없으니 숟가락으로 감자 껍질을 깎아내는 예인이.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힘을 주고 다양한 표정으로 감자를 깎는 모습.
친구들이 보고는 깔깔 거리며 웃음소리가 절로 납니다.
그렇게 열심히 깎고 있을 때 어디선가 과도를 건네주었습니다.
감자를 숟가락으로 반 쯤 깎았던 예인이. 짜장밥을 향한 대단한 열정입니다.
할머니께서는 밥을 못짓겠다는 아이들을 위해 압력밥솥 가득 밥을 해주셨습니다.
라면만 먹고 있는 아이들이 걱정되셨는지 김밥을 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가 해주시는 김밥은 무슨 맛일까?'
궁금증을 안고 부엌으로 들어가보니 도마 위에 구운 김과 간을 한 흰 쌀밥,
고소한 들기름을 뿌려서 조순녀 할머니표 김밥이 완성되었습니다.
뜨거운 쌀 밥을 한움쿰 집으시고 금새 김밥을 마시는 할머니. 역시 고수입니다.
자신있게 삼시세끼 라면을 고집하던 아이들에게 할머니표 김밥을 보여주니
허겁지겁 달려와서 한 줄씩 입으로 가져갑니다.
우찬이가 할머니께 직접 만든 김치 볶음밥을 대접해드리며 엄지를 척 올렸습니다.
우리끼리 만들어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닌 어른께도 대접할 줄 아는 야영팀. 대견합니다.
"할머니, 김밥이 정말 맛있어요~"
한 그릇 가득 있던 김밥이 금새 동이 나버렸습니다.
아이들이 손길이 그릇을 향해 가는만큼 할머니의 입꼬리가 점점 올라가십니다.
나중에는 함박 웃음을 지으시며 또 해주시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할머니표 고소한 김밥
저녁을 먹고 정리한 후 함께 별을 보러 흥복사 밑 운동기구까지 올라갔습니다.
오늘은 아쉽게도 구름이 많아서 별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불빛 하나에 의존하며 늦은 밤 운동 기구를 열심히 탔습니다.
누가 누군지 보이지도 않지만 깔깔 거리는 웃음소리로 누군지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취침 전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마피아 할 친구들 여기로 모여라!"
현아 민아의 제안으로 시작 된 마피아.
많은 친구들이 좁은 텐트 안에 모여 신나게 마피아 게임을 했습니다.
어느덧 서늘해진 몸에 담요를 덮어 할머니 댁을 나왔습니다.
'이제는 별이 보이지 않을까?'
아쉬운 마음에 자기 전 깜깜한 밤 하늘을 보려고 나왔습니다.
도로에 담요를 깔고 자리를 잡고 누우니
금새 누군가 달려와서 옆자리를 차지 합니다.
지훈 민준 승규 정현 창하 수용쌤이 달려왔습니다.
밑에서 신나게 점프 놀이를 하다가 제가 눕는 것을 보았답니다.
철암에서 살았지만 이렇게 누워서 별을 본 적이 드물다는 아이들.
함께 북두칠성을 찾아보고, 비행기를 찾아보고, 별동별을 찾았습니다.
"별동별은 언제 보여요? 얼른 보고 싶어요."
별을 모든 아이들의 눈빛에 순수함이 가득합니다.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서로의 배에 머리를 대고 누우며
언제 떨어지나 한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잔잔한 바람 소리. 풀 벌레 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퍼져나갑니다.
"어? 저기 차오는 것 같아요?"
"위험해! 빨리 일어나자!"
누군가의 외침으로 부랴부랴 담요를 걷고 일어났습니다.
차가 온다는 목소리에 급하게 일어났는데...
알고보니 자동차의 라이트가 아닌 비행기 라이트였습니다.
"아 누구야, 누가 그랬어!"
의심해보지도 않고 한 명의 이야기에 급하게 일어났던 아이들.
다시 생각해보니 웃긴 듯 하나 둘 웃음이 번져갑니다.
담요를 깔자마자 우루루 원상복귀된 별동별 팀.
아이들과 함께하는 한 여름밤. 즐겁고 행복합니다.
담요 위에 서로의 배를 깔고 누워 함께 별을 본 아이들.
별을 보고 나니 어느덧 저녁 11시 반이였습니다.
일찍부터 도서관에 모이고 물놀이를 해서 피곤한지
하나 둘 자신의 텐트로 돌아갑니다.
이불을 가져오자고 이야기를 하고, 전화까지 했는데
깜빡하고 챙겨오지 못한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한 이불을 덮고 자니 밤새도록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벌벌 떨며 친구 곁에 꼭 붙어 누워
발가락을 꼼지락 손가락을 꼼지락.
'꿀같은 한 여름밤' 추운 여름날이 아이들의 기억 속에 자리잡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