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라고 덕담을 나눈지 어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지나고 2월이 되었다.
한 달간 열심히 장구를 쳤지만 어색한 동작은 여전한데 금새 달이 바뀌었다.
31일 이나 1일 이나 연속된 시간 자체로는 별 차이가 없을텐데 사람들은 그 것을 인위적으로 구분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다시 새 출발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
지나버린 시간이란 언제나 아쉬운 법이어서 되돌아가서 다시 새롭게 시작 해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 일 것이다.
18만년(60년×3,000번)을 산 삼천갑자 동방삭도 저승사자에게 끌려갈 때 다시 한 번 더를 애원 하였다지 않는가!
우리는 365일 만에 태양을 한 바퀴 돌아 공전하는 지구와 90,520,000일(248년)에 공전하는 명왕성이 속한 태양계 살고 있다.
우리의 은하계엔 이러한 태양계가 2,000 억 개나 있다고 한다.
더구나 이 우주에는 2 천억의 태양이 포함 된 은하계가 또한 수 천억 개가 있고,
지름이 수 억 광년에 이르는 초은하단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하니 인간의 감각으로 어찌 그 광대한 시간과 공간을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
어제 밤 보았던 별 빛 중엔 수 억 광년 전에 이미 소멸한 별도 있으리니,
어찌 보이는 것 만이 전부라 할 수 있겠는가?
차라리 나는 세 발 달린 금까마귀가 태양을 굴리기 때문에 시간이 흐른다는 말을 믿고 싶다.
금까마귀는 휴가도 안가고 독감도 안 걸리는지 하루도 쉬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괴로워하던 즐거워하던 시간은 쉬임없이 흘러간다.
천 년 아니 만 년이라도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찰나에 불과 할 뿐인데 지난 일을 아쉬워 하기 보다는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느끼고 싶다.
행복한 이 순간을 마음 속에 사진으로 찍어두면 그 것이 곧 영원일 것이니
영원이 곧 순간이요,
순간이 곧 영원이리라.
그래도 아직 가는 세월이 정말 아쉽다면 항성의 평균수명 100억 년 중 지금 46억 살 먹은 태양이 죽어 시간이 멈출 때까지 54억 년 정도 기다려 보던지,
지금 당장 금까마귀 사냥이라도 하러 가던지,
아니면 유림풍물단으로 영입하여 장구에 빠지게 해서 태양 굴리는 일을 잊어버리게 하자!
첫댓글 글로 표현하기 힘든 지식들
감사합니다.
가는세월 어찌 막을수가 있을까요 허락하지 않아도 가는게 세월이고 반기지 않아도 오는게 세월인것을
세월아 세월아 걸음을 제촉말아 하도 빨리가서 원망도 못했는데 자꾸자꾸 등뒤에서 나를 떠미나
장구치는 순간만큼은 시간은 젊어지는 시간이지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요
공즉시색 색즉시공이라
득도의말씀 경청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