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3월26일 - 마 6: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는 주기도문의 첫 구절은 단순한 호칭이 아닙니다. 우리가 누리는 은혜의 정수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상속자의 특권인 까닭입니다.
'우리 아버지'는 우리의 영적 출발점을 규정하는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을 통해 회복된 하나님과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우리'라는 단어는 이 은혜가 개인적 경험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모든 성도의 아버지이시며, 우리는 한 분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한 형제자매입니다.
'하늘에 계신'은 하나님에 대한 경의를 일깨웁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도우실 수 있는 분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절대적이고 영원한 능력을 매 순간 기억하며 그에 합당한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때마다 우리는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죄와 세속적 욕망의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이 깨달음은 삶의 목적과 방향을 새롭게 정의합니다. 특히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개인주의적 신앙을 넘어 공동체적 사랑과 섬김의 결단을 내포합니다. 회개의 열매는 이웃을 향한 사랑과 섬김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기도는 신뢰와 헌신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필요를 하나님께 의탁하며, 그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구합니다. 오늘날 물질주의와 자기중심적 가치관 속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이러한 세태를 거스르고 돌이켜 그의 뜻에 헌신하는 삶을 결단하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사순절을 맞아 우리는 물질적 성공과 세속적 목표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우리의 필요를 의탁해야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약자와 소외된 자를 섬기고 사랑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는 기도는 우리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하는 고백이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열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