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쪽 팔공산 너머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에 소재한 공산폭포를 담은 치산계곡과, 인근 군위군 부계면 한밤(대율)전통문화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당일 오전 내리는 보슬비에 등산로는 고즈녁한 적막감에 잠들어 있었고, 계곡의 주인 공산폭포를 주군으로 모시는, 작은 폭포들의 합창단 "공산필하모니"는 하얀 포말을 연주하며, 안개 자욱한 비경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승용차가 갈 수 있는 곳까지 주행하였는데, 개울 물이 넘쳐 차바퀴가 반쯤 잠기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동봉까지 4km라는 안내판을 뒤로 하고 하산 주행길에, 이윽고 동봉을 오르는 우중의 등산 마니아들과 인사를 주고받기도 하였습니다.
치산에서 돌아오는 길 양편에 즐비한 비닐하우스 식당에서, 제철 미나리를 돌판에 지글지글 구은 삼겹살을 둘둘 말아, 막걸리 한 사발하니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습니다.
후식으로 신 김치와 미나리, 마늘을 잘게 썰고 밥을 뽁아 먹었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입안 가득 침이 고이는 걸 어찌함미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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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마지막 경유지로 2006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32선에 등재된, 인근 한티재로 향했습니다.
한티재 길과 연접한 한밤(대율) 전통문화마을을 탐방하였는데, 팔공산 줄기에 둘러쌓인 분지형 마을로 한밤·율리(栗里)·율촌(栗村)·일야(一夜)·대야(大夜) 마을이라고도 하며, 문화재청과 한국관광공사 선정 48곳 중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길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당일 대율리 전통문화마을 부림홍씨(缶林洪氏)종택, 대청, 남천고택, 전통의 돌담길 4km를 탐방하고, 부림 홍문의 종인과 마을에 관한 역사와 전통, 문화마을 관리에 애쓰심에 감사함을 표시하였습니다.
"끝"
PS: 한티재 길 사진은 이미지를 차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