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암
落花巖
조룡대의 서쪽에 있다 의자왕이 당나라 군대에게 패배하자 궁녀들이 도망하느라고 흩어져 이 바위에 올라가서 스스로 강에 떨어졌기 때문에 이름한 것이다
在釣龍臺西。義慈王爲唐兵所敗。宮女奔逬登是巖。自墮于江故名之。
'당나라의 병사가 오고 신라의 병사들이 닥치는 것을
깊은 궁궐에 있었던 저희가 어찌 알 수 있었겠습니까?
문신이 풍족하고 무신들도 많았으니
나라가 망하고 성이 기울어지는 일을 우리가 어쩌겠습니까?
녹주라 이르고 식규라 말하지만
그들이 죽고 그들이 산 일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꽃은 해마다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떨어지니
여전히 가인들이 바위에서 떨어지던 때와 같군요
* 녹주:서진의 부호 석숭의 애기인데 진서 석숭전에는 그 죽음의 경위가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조왕 사마윤의 수하 손수가 그 미색을 탐하여 석숭에게 달라고 했으나 듣지 않자 조왕에게 석숭을 죽이도록 권유하니 석숭도 회남왕 사마윤 제왕 사마경과 모의하여 그들을 죽이려 하였다 이에 조왕이 조령(황제의 명령)에 가탁하여 석숭 번악 등을 잡아들이려고 무사들을 금곡원에 보냈는데 무사들이 문에 이르렀을때 누각 위에서 연회를 하던 석숭이 녹주에게 '내가 너 때문에 죄를 얻었다' 하자 녹주가 스스로 누각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 식규:춘추시대 진나라 식후의 부인으로 성씨가 규인데 매우 아름다웠으므로 초 문왕이 식을 멸망시키고 데리고 돌아가 아내로 삼았다 규 부인이 도오와 성왕을 낳고서도 왕에게 말을 하지 않기에 그 이유를 물으니 '나는 한 부인으로서 두 남편을 섬겼으니 비록 죽지는 못하였을망정 또 무슨 말을 할 수 있으오니까?'라 하였다
唐兵來羅兵來。妾在深宮那得知。文臣足武臣足。傾 國傾城我能爲。爲綠珠爲息嬀。其死其生妾知之。年年花落東流水。猶似佳人墮巖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