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분식업은 소위 `개미업종`으로 불린다. 평균 30개가 넘는 메뉴를 갖추고 24시간 운영하는 점포를 관리하는 일은 웬만한 열정이 없으면 버티기 어렵다.
길음동에서 가격 파괴 수제 돈가스 전문점(와우돈가스1900)과 성신여대 인근에서 김밥 전문점(맛밥김밥) 등 분식점 두 곳을 운영하는 김한탁 씨(45)는 월평균 매출 1억원에 순수익만 3500만원을 낸다. 덕분에 `분식점 재벌`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김씨가 처음 분식점을 연 것은 3년 전이다. 김밥 전문점을 운영하던 친척의 권유로 15년간 해왔던 농수산물 도매사업을 정리하고 성신여대 앞에 저가형 김밥 전문점을 열었다. 매출이 웬만큼 나오자 김씨는 길음동에도 24시간 분식집을 냈다.
처음에는 돈 버는 재미에 욕심을 냈지만 24시간 분식점을 두 곳 운영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체력에 한계가 있었다. 매장을 같이 운영하는 아내와 상의한 후 상대적으로 매출이 조금 낮은 길음동 매장을 돈가스 전문점으로 전환했다.
"둘 중 한 점포는 주간 영업 중심의 매장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돈가스 전문점은 분식점에 비해 조리과정이 단순하고, 운영시간이 짧아 인건비가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김씨 판단은 주효했다. 저가형 분식집을 운영하던 때에는 1000원짜리 김밥이 주로 판매됐지만 지금은 돈가스로 반찬거리를 마련하는 주부부터 어린이, 노인까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매장이 됐다.
김씨는 업종 전환 후 한 달 만에 5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24시간 점포를 두 곳 운영할 때에 비해 업무효율이 높아져 더 밝은 표정으로 고객을 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주간 매장과 24시간 매장 두 곳을 운영 중인 김씨는 부인과 매장을 함께 운영한다. 야간에는 주로 김씨가 운영하고 수시로 두 매장을 오가며 관리하고 있다.
두 매장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종업원 관리. 부부가 운영을 하지만 시간대별로 나눠서 하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24시간 김밥 전문점은 저렴한 가격, 맛 외에도 종업원 아주머니들과 호흡이 중요해요. 처음에는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의견 차이도 많았지만 많은 대화를 통해 친구 같은 사이로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개개인 사정을 이해하니까 매장 운영에도 활력이 생기고 분위기도 좋아졌어요.”
김씨는 "매장 운영과 매출 성공 여부는 점주가 매장에 쏟는 관심과 비례한다. 어느 점포가 더 효자인지, 매출이 더 높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얼마나 점포에 열정을 쏟느냐`가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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