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드러나자… 슬그머니 글 지우는 ‘거짓’ 유포자들
‘교사 죽음’ 허위글 상당수 삭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A 교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인터넷에 퍼졌던 글의 상당수가 20일 수정·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단정적으로 올렸다가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고, 피해자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조치를 취한 것이다.
지난 19일 오후 이번 사건을 “3선 국회의원 가족의 갑질”이라 언급해 파장을 일으킨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이 대표적이다.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A 교사를 괴롭힌 학부모 가족이 인근 아파트에 사는 3선 국회의원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무려 3선 국회의원분 손녀와 연관되다 보니 교육청에서 알아서 기느라 엠바고 걸고 기사를 못 내게 막고, 그동안 변호사를 선임해 증거인멸과 합의를 시도 중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문제의 글은 이 커뮤니티에서만 3만명이 넘게 봤고, 다른 커뮤니티와 직장인 익명 사이트인 블라인드 등에서도 빠르게 확산했다. 하지만 갑질 3선 국회의원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해당 학교에 제 가족은 재학하고 있지 않다”고 하면서 상황은 반전했다.
글 작성자는 A 교사 죽음 관련 내용은 모두 지우고 “인터넷에 도는 이야기를 모아서 정리해서 올린 건데 이리 많이 퍼질 줄이야”라며 “학부모 가족이 국회의원일지도 모른다는 추정 글이 있어서 저도 올렸던 건데, 사실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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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라인드, 인터넷 댓글에서는 이와 같은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글이 일제히 삭제됐다. 한 의원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신공격을 통해 명예훼손을 한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