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MBC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 해임… KBS 이사 황근 추천, 임명땐 여야 6 대 5
野추천 위원 불참속 해임안 의결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권태선 이사장을 21일 해임했다. KBS 이사로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권 이사장은 MBC 임원 성과급의 과도한 인상과 MBC 및 관계사의 경영 손실을 방치하는 등 MBC와 관계사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밝혔다. MBC의 부당노동행위 방치, MBC 사장 선임 과정에 대한 부실한 검증 등도 해임 사유로 들었다.
이날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국민의힘 추천)과 이상인 위원(대통령 추천)이 해임안에 찬성했으며, 김현 위원(더불어민주당 추천)은 회의에 불참했다.
방통위는 이날 방문진 검사·감독 결과도 공개했다. 안형준 MBC 사장이 벤처기업으로부터 거액의 공짜 주식을 받았다는 진정서가 제출됐는데도 방문진이 본인의 해명만 듣고 올해 2월 MBC 사장 내정자로 선정했다고 방통위는 지적했다. 또 안 사장이 지원서에 영업이익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방통위가 이날 KBS 이사로 추천한 황 교수는 14일 남영진 전 KBS 이사장이 해임되면서 빈 이사 자리를 채우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로 임명된다. 황 교수는 한국방송학회 방송법제연구회장, 한국언론학회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회장을 역임했고 2009∼2012년 KBS 이사를 지냈다. 황 교수가 임명되면 총원이 11명인 KBS 이사회는 여야 구도가 6 대 5로 뒤집힌다.
권 이사장과 남 전 이사장 등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임 처분에 집행정지를 비롯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