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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케스톨렌 하이킹을 마치고 오후 2시 우린 전용버스에 올라 덴마크 코펜하겐(덴마크 어 : 쾨벤하운)스타방에르 공항으로 이동한다. 버스에 오르자 가이드가 “스타방에르에서 코펜하겐까지는 터키항공을 이용하는데 터키항공 프론트 직원들이 워낙 느리고 불친절하기로 유명하기도 하고 공항에서 젖은 옷도 갈아입을 시간이 필요하며, 캐리어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좀 일찍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이곳에서 공항까지는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노르웨이 전통술 아케비트도 공항 면세점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코펜하겐에서는 호텔에 비치된 물도 유료이니 버스기사에게 구입하는 것이 싸다.”고 사전지식을 준다.
스타방에르 공항은 국제선 항공기가 출도착하는 공항임에도 생각보다 작은 공항이다.
오후 3시 경 스타방에르 공항에 도착해 프레이케스톨렌 하이킹 시 신었던 트래킹화를 운동화로 갈아 신고 화장실에서 젖은 내복도 갈아입은 후 탑승 수속을 위해 터키항공사 프론트 앞에 줄을 섰는데 열 명 정도가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 부부가 대기 줄의 열 두세번째 쯤 되는데 터키항공사 프론트에는 여직원 한 명이 나와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직원 일 처리하는 게 그야말로 만만디다. 한 팀 탑승수속에 15분도 더 걸리니 금방 대기 줄을 100명이 넘게 기다리는데 탑승수속을 하면서 휴대폰으로 전화도 하고 괜히 이리저리 왔다갔다한다. 탑승수속을 위한 줄이 길어지자 나이가 좀 든듯한 남자가 비즈니스 석 탑승수속 창구에 나왔는데 정작 우리가 타고 갈 터키항공 비행기는 소형여객기라 비즈니스 석도 몇 석 안 되는데 비즈니스 승객 몇 명 탑승수속을 하는데도 이 양반 잘 모르는지 여직원에게 수시로 물어보며 처리한다. 이 놈의 항공사는 직원 직무교육을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줄 서서 기다린지 거의 한 시간이 넘어서야 탑승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내 뒤에 길게 선 사람들은 아마 탑승시간이 임박해야 탑승수속을 마치고 뛰어서 탑승구로 향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일하고도 밥 먹고 사냐?
탑승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길 노르웨이 전통주로 내 입맛에도 맞았던 아케비트 두 병을 사고 탑승구로 향한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탑승을 시작할 때 탑승구를 향해 뛰어 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도 이 놈의 항공사 제 시간에 스타방에르 공항을 이륙한다.
이륙한지 한 시간 쯤 지나자 코펜하겐 카스트럽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카스트럽 공항은 북유럽의 거점공항으로 북유럽에서는 제일 승객이 많은 공항이라고 하며 연간 2천만 명이고 하루는 6만 명 정도라고 한다. 참고로 인천공항은 57백만 명이고 하루는 158천명이며 세계 제일은 애틀란타 공항으로 1억4백만 명이라고 한다. 셍겐협약 가입국들인 노르웨이에서 덴마크 입국은 입국심사없이 Baggage Claim에서 수하물만 찾아 입국하면 된다.
공항을 나와 대기하고 있던 전용버스를 타고 호텔로 향한다. 오늘 코펜하겐에서 묵을 호텔은 코펜하겐 공항에서도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AC Hotel Bella Sky Copenhagen이란 호텔인데 이번 북유럽 여행 중 처음 숙박하는 세련되고 모던한 외모를 가지고 있고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늦은 시간에 들어와 아침식사를 하자마자 떠나는 패키지 여행자에겐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지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주택가에 자리한 한적한 호텔이 더 좋다.
덴마크의 정식명칭은 덴마크왕국(Kingdom of Denmark)이며, 한자어로는 정말(丁抹)이라고 하며 북유럽의 유틀란트반도와 씨일랜드(Zealand) 등 500여 개의 부속 도서(島嶼)로 구성되었으며 해안선의 길이는 7314㎞에 달한다고 한다. 본토의 면적은 43,094㎢이나 지구에서 제일 큰 섬인 그린란드를 포함하면 2,220,093㎢이며, 인구는 593만명(2024년 추계)이고 1인당 GDP는 62,590달러로 세계 8위이다. 종족은 북게르만계 노르만족의 한 분파인 데인족(Dane)이며, 종교는 바이킹시대는 다신교적 신앙형태였으나 9세기경 기독교가 전래되었고 1936년 복음주의루터교가 국교로 지정되어 전체 국민의 88%가 믿고 있다고 한다. 덴마크는 입헌군주제의 내각책임제이며 현재의 국왕인 마르가리타 2세는 영국처럼 군림하되 통치는 하지 않는다. 마르가리타 2세 여왕은 키가 181cm로 유럽 왕가의 여성 중 가장 크다고 한다. 덴마크 왕가는 유럽의 왕가 중에서 가장 오래된 왕가로 10세기경부터 이어져 왔으며 유럽의 모든 왕실과 혈연적 관계가 있다고 한다.
811년 체결된 협정으로 아이더 강이 덴마크와 남쪽 이웃 국가들 사이의 국경선이 되었다. 바이킹의 세력 확대는 7세기에 시작되었고, 기독교는 10세기에 들어왔다. 크누트 왕 시절에는 영국과 덴마크를 합친 제국이 건설되었고, 스웨덴의 여러 지역까지 차지한 이 제국은 1035년 크누트 왕이 죽을 때까지 존속했다. 중세시대는 귀족들과 자칭 왕들 간의 투쟁으로 점철되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전부터 강구되었던 1년 단위의 의회제도가 실시되기에 이르렀다. 14, 15세기의 교역은 독일이 주축이 된 한자동맹 때문에 쇠퇴했다. 노르웨이·스웨덴과의 동맹관계는 주로 세 나라 왕족간 결혼을 통해 1387년에 형성돼, 스웨덴이 이 동맹을 탈퇴한 1448년까지 계속되었다.
16세기에 내란이 일어나 루터파가 자리를 잡고 귀족들의 지위가 강화되었다. 17세기에는 덴마크인들이 발트해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여러 번의 전쟁이 대부분 실패로 끝나 코펜하겐 평화조약(1660)이 체결돼 현재의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 간 국경선이 정해졌고 1800년대 초 나폴레옹 전쟁으로 인해 국고가 고갈됐고, 1814년 노르웨이를 스웨덴에, 1864년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지역을 프로이센에게 빼앗겼다. 1864년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군에 패하여 국토의 1/3에 해당하는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지역을 잃어 실의에 빠져 있었으나, 우리에게도 유명한 ‘엔리코 달가스’라는 사람이 ‘밖에서 잃은 것을 안에서 찾자’라고 하면서 황무지를 개간하여 나무를 심는 운동을 벌리자 국민들이 호응을 하여서 황무지를 녹지로 만들고 세계적인 낙농국가가 되었다고 한다. 1920년 국민투표에 의해 슐레스비히 북부를 되찾았으며, 1940~45년에 나치 독일에 점령당했다. 1945년 아이슬란드 독립을 승인했으며, 1948년에는 페로 제도의 자치권을 인정해주었다. 그린란드는 1953년에 정식으로 덴마크에 편입되었다가 1979년 자치권을 인정받았다. 1949년 NATO의 창립 회원국 중의 하나가 되었으며 1993년 유럽연합(European Union/EU)의 회원국이 되었다.
덴마크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약회사도 많고 디자인 등 산업분야에서 세계의 제일인 분야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레고라는 완구가 아닐까? 또, 동화작가 안델센의 동화는 전 세계의 어린이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안 읽어 본 사람이 없을 것이며 영화와 연극으로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상영되고 있는 중이니 아마도 세익스피어보다 더 유명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광범위한 사회복지제도를 가진 나라이며, 생활수준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와는 대한제국과 마지막으로 수호조약을 체결한 국가로〈한정수호통상조약 및 부속통상장정〉이 조인되었으나, 1905년 을사조약으로 외교가 단절되었다. 6·25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했으며, 병원선 유틀란디아 호를 파견해 의료 활동을 지원했다.
코펜하겐은(Copenhagen, 덴마크어 :København 쾨벤하운) 쾨벤하운의 영어식 발음으로 쾨벤하운이라는 뜻은 상인의 항구란 뜻이라고 한다. 이 도시는 본토인 유틀란트 반도 대신 동쪽 끝 셸란 섬에 있는데 지금 국경 기준으로는 수도가 국토의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쳐진 모습이긴 하지만, 바다 건너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일부가 덴마크 왕국의 영토였을 때를 생각하면 수도의 위치가 이해가 된다. 10세기에는 작은 마을이었던 이곳에 1167년 로스킬레의 주교 압살론이 이곳 해안에 성을 세우고 성벽과 해자를 둘러 요새화했고 1445년 덴마크의 수도가 되었다. 1728, 1795년에 일어난 화재로 많은 주택과 건물이 파괴되었으며, 19세기 초에는 영국의 폭격을 받았다. 1856년 성벽이 해체된 후로 도시의 시역이 크게 확장돼 주변의 많은 지역들을 합병하게 되었고 16세기 후반에 무역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인구는 50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나, 주변 위성도시를 모두 합치면 200만 명 정도 된다.
화폐는 덴마크 크로네(Danish Krone/DKK)로 유럽연합(EU) 가입국이지만 유로화를 쓰지 않는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화폐문제이다. 노르웨이는 EU회원국이 아니라 별개로 쳐도 스웨덴이나 덴마크는 EU 회원국임에도 유로화를 쓰지 않고 자국화폐를 쓰는 이유는 뭘까? 귀국 후 나무 위키에서 검색해 보니 국민투표에서 유로화 도입에 반대하는 표가 더 많이 나와서 도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왜 EU에 가입했을까?
ㅇ 덴마크(덴마크 크로네): 단일통화 도입에 관한 마스트리히트 조약 체결 시 불참을 결정했었으며 2000년 9월 국민투표에서 53.2% 반대표가 나와 쓰지 않기로 했다. 다시 국민투표를 진행하려던 움직임이 있었으나 얼마 못 가 수그러든 상태이다. 오히려 유로 페그제를 폐지하라는 압박이 있었으나 현재까지는 유지하고 있다. ㅇ 스웨덴(스웨덴 크로나): 공식적으로 예외로 인정받은 영국과 덴마크와 달리 유로화 도입 의무가 있지만, 2003년 9월 국민투표에서 56% 반대라는 결과가 나와 쓰지 않기로 했다. 국민투표 4일 전, 유로화도입 반대세력에게 외무장관이 피살되기도 했다. 2007년, 프레데릭 레인펠트 당시 총리는 찬성표가 안정적으로 나올 것 같을 때 국민투표를 다시 거론하자고 했다. 그러나 찬성 여론은 시간이 지나며 오히려 더 줄어든 상황이다. -나무위키- |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주변을 산책한 후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전용버스를 타고 코펜하겐 시내로 향한다.
시청은 중세 르네상스 양식과 북 이탈리아 양식이 혼합된 중세풍의 건축물로 1905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시청 앞 광장 옆에는〈미운 오리 새끼〉,〈성냥팔이 소녀〉,〈백조 왕자〉, 〈눈의 여왕〉,〈벌거숭이 임금님〉,〈인어공주〉등과 같은 동화로 오늘날까지도 세계적으로 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고 안데르센 동상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올라가 사진을 찍어 무릎과 손 등이 반질반질한데 안데르센은 애써 그런 것들을 모른 체하며 앉아 있다.
시청사 건물에는 높이 106m의 탑이 있는데 코펜하겐의 모든 건물들은 이 탑보다 높이 지을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고 이 탑 위 전망대에서는 코펜하겐 시가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청사 정문 위 황금색 상은 오늘의 코펜하겐을 있게 한 압살론 주교의 상인데 1902년에 주교 사망 700주년을 기념하여 조각가 파벨(Kavalenkau Pavel)이 만들었는데 압살론은 Valdemir 왕을 도와 덴마크를 재건한 정치가이자 대주교였다.
광장 분수 위에는 유럽 곳곳에서 보이는 성 조지가 용을 물리친다는 용과 황소 동상이 있다. 유럽 곳곳에서 수호성인으로 받들고 있는 성 조지(Saint George, 게오르기우스)가 악한 용과 싸우는 이미지는 11세기에서 12세기경 중세 때 조지아에서 처음 등장하여 유럽에 알려졌으며 《황금전설》에 묘사된 매우 우화적인 것이었다. 이에 따르면, 카파도키아의 왕 세르비오스(Selbios)의 성이 있는 라시아(Lasia) 부근 호수에 독기를 뿜어내며 사람을 잡아먹는 거대한 악룡이 있었는데 악룡은 매일 두 마리씩의 양을 제물로 바칠 것을 요구하며 그것이 없으면 독기를 사방에 내뿜어대자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 재난으로부터 벗어나보려고 양을 제물로 바쳤으나 양이 다 떨어지자 사람을 산 제물로 요구하게 되었고 마침내 왕의 외동딸을 용에게 바쳐야 할 지경에 이르렀을 때 마침 이곳을 지나던 게오르기우스가 공주가 호수로 향하는 행렬의 앞에 서서 악룡과 마주하자 게오르기우스는 용이 입을 벌린 순간 긴 창으로 일격에 용의 입속을 찔러 악룡을 제압한 후 게오르기우스는 공주의 허리띠로 악룡을 묶어 개나 말을 끌듯 도시로 데리고 와 군중들을 안심시키면서, 앞서 자신이 예수의 이름으로 용을 무찌르고 나면 개종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라고 명하자 이교를 믿던 사람들들은 크리스트교로 개종하게 되었다고 한다.
높은 테라코타 기둥 위에 20m 높이의 두 명의 나팔수 동상은 1913년 지그프리트 바그너(Siegfried Wagner)가 제작한 루블래세르네(Lurblæserne)라고 한다.
시청사 안에 있는 옌스 올센 방에는 1955년에 만든 천문시계가 있는데 3년에 0.5초 밖에 오차가 나지 않아 덴마크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시계는 세계 각국의 시각과 천체의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하나 시청사 내부 투어는 가이드 투어로만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가 시청사를 방문했을 때는 좀 나이가 들어 보이는 신랑, 신부가 시청에 결혼신고를 하러 왔는지 부케를 든 신부와 들러리 그리고 양복을 입은 신랑이 함께 시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시청사 광장에는 Old Car 전시회를 하고 있다. 이곳에 전시된 Old Car는 외관은 Old Car지만 엔진 등은 얼마나 관리를 잘 했는지 금방 출시된 차의 엔진으로 보일 정도로 깨끗하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어디선가 귀를 찢을 정도의 굉음이 들린다. Old Car 전시장으로 들어오기 위해 도로를 달리는 Old Car의 굉음인데 역시 Old Car는 Old Car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