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포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월포해수욕장을 거쳐 화진해수욕장에 이르는 코스이다. 해안만 따라가면서
길고 짧은 백사장과 바닷가 시골 마을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가끔 아스팔트 차도를 걸어야 하지만
길 양쪽이 대부분 소나무 숲이어서 쾌적하다.
총거리 17.9km / 소요시간 5시간 50분 / 실제 소요시간 7시간
칠포해변 ↔ 오도리해변(3.3km) ↔ 월포해변(8.2km) ↔ 화진해변(8.2km)
2015년 3월 22일(일) 나 홀로
칠포해수욕장이 너무 길어 1시간 가까이 걸어야 해변이 끝나고 그 뒤에는 편안한 나무 데크
계단 길을 걸어 칠포 2리로 넘어온다. (칠포해변은 17코스에서 소개되었음)
'오도리' 마을의 조그만 백사장 해변에 이어 '이가리' 해변을 지나오는 길에는 나무 데크 길, 자갈길,
모래사장, 험한 바윗길이 번갈아 이어진다.
용두리를 지나 월포로 가는 길에 서울 유유자적에서 봉사 활동하는 구본희 씨의 일행이 해파랑길
표식(리본, PP패널)를 중간에 달고 있다. 진짜 해파랑길 표식은 갈림길이나, 취약지역에 필요하다.
갈맷길 표식은 등대와 같은 해파랑길의 길잡이다.
'밝은 빛 누리 예"
생명의 근원인 물의 순환과 넘실거리는 바다의 울림을 동심원의 확장과 영롱한 이슬로 형성화하여
해돋는 아침, 소망과 기원을 통하여 마음과 마음이 하나되는 감동과 환희를 교감할 수 있도록 표현한 작품.
월포해변 특화거리, 데라노바 포항 프로젝트 제24호 시설물 '밝은 빛 누리예" 앞에서
서울 유유자적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구본희 씨 일행 기념촬영.
아직 자연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간직한 월포해수욕장은 부드러운 모래와 완만한 경사, 얕은수심으로
가족휴양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개장은 6월 27일한다고 한다.
동해안 자전거길을 따라 질주하는 자전거 동호인들 도보여행에 비하여 신나게 달리는
자전거여행, 해파랑길 완주하고 나도 4대강 자전거길 도전하고 싶다.
월포해수욕장에서 해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방어가 잘 잡힌다하여 방어리 라고 한다.
'방어리' 마을 이름도 예쁘다!
동해 바다숲 조성지(포항시 방어리)
동해를 따라 걷다보면 바다숲 조성지가 자주 보인다. 해양 생태계를 복원해 황폐해진 어장환경을
되살려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수산물 양식에 필요한 사료를 연구 개발하는 국립수산진흥원 영일 수산종묘배양장 바닷가 담장을 따라
해파랑길이 이어진다. 자갈과 모래가 섞인 길로 걷기가 아주불편하고 리본도 보이지 않는다.
동해안 일부 구간에는 아직도 철조망으로 볼쌍사납지만,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五인의 해병 순직비
1965년 12월 해룡 작전 시 수색중대 일원으로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중 거센 파도에 휩싸여 꽃다운 청춘과
용맹을 받쳐 조국의 방패로 한목숨 다하여 해병의 얼을 길이 빛낸 5인의 해병들의 넋을 기리고자 비를 세웠음.
이곳에서 5인의 해병이 작전 의무를 수행하던 중 거센 파도에 휩싸여 순직하였다.
지금은 시원한 물거품이 부서지면서 파도 소리가 해병의 넋을 달래고 있는 것 같다.
해파랑길을 걷다 보면 갈맷길 이정표가 나타나면 반갑기 그지없다.
아직도 월포해변 5.1km 더 가야 한다.
거센 파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연산 미역을 채취하는 아주머니 생활력이 대단하다.
해파랑길은 해안 길만 걷은 것이 아니라 찻길을 따라 하염없이 걸어야 하는 할 곳도 있다.
차도를 따라 걷다보니 화진 해변으로 가는 도중 발바닥에 통증이 올 무렵 갈맷길 이정표가 나온다.
너무 반갑다. 여기서 마을을 지나 화진 해변으로 이어진다.
숲 속에 있는 군부대 옆 길로 화진 해변은 연결된다.
월포해변에서 만난 길동무는 인천에서 사시는 분으로 특전사 출신이다. 통일전망대에서 오늘 19일째
내려오고 있는 중이라 한다. 많은 정보를 주고 받았다. 보무도 당당하게 아주 씩씩하다.
화진 해수욕장 여름파출소이다. 올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길고 길었던 108km 포항구간, 해파랑길 13코스부터 18코스까지가 모두 끝이 난다.
이어지는 영덕구간은 '블로로드'로 유명하여 내가 걷고 싶은 길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아림(娥林) 이동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