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욕쟁이 할머니와 암탉‘ 공연이 열리는 곳은 미추홀구 백학초등학교 옆 연경산 공원 입구에 있는 푸른마을아동복지종합센터의 지하 강당이다.
지하 몇 계단을 내려가니 뜻밖에 극장 같은 커다란 강당이 나타났다. 400㎡ 정도 되는 규모다. 제법 큰 무대가 놓여 있고, 조명과 음향을 위한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객석은 100여 석 정도의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70여 명의 관객이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부모와 자녀들로 이루어진 관객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미취학 아동들로 보였다. 어머니와 아이가 뒤섞여 앉아 있는 가운데 간간이 아버지들도 대여섯 명이 보였다. 부부가 함께 온 분들도 있고, 아빠 혼자 아이 손 잡고 온 분들도 있었다.
대한민국은 현재 부부 공동 육아 공화국이다. 이전 세대들이 육아는 어머니의 것이라는 잘못된 가부장적 가치관에 빠져 있었는데 지금 젊은 아빠들의 모습을 보니 든든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처음부터 한 배우가 나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연기를 하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끌어냈다. 배우의 성량이나 표정, 동작 등이 전문 연기자의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어린 관객들은 배우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병아리들처럼 목청 높여 대답하고, 복창했다.
암탉의 등장 장면은 이런 면에서 압권이었다. 객석까지 휘젓고 다니며 음악에 맞춰 춤과 암탉의 동작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푹 빠졌다. 유머러스한 장면에서 폭소가 터졌고, 리듬에 맞춰 춤출 때는 박수가 박자를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