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온다는 예보에 새벽까지 작업을 하고 누웠다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뭔가 허전하다..." 빗소리가 없어 밖을 보니 흐린 날씨지만 비는 안옵니다. .
"우이~! 오늘은 쉬기로 했는데.... 비가 안오면 밭에 가야 한다..."
아침을 챙겨 먹고 뭉기적 거리다가 밭에 갔는데 몸도 맘도 상태가 안좋네요.
오후부터 조금씩 내리는 비 덕분에 새벽에 정리하다 만 일지를 정리했네요.
5월 일지
5월 1일 (일) ~ 2일 (월)
- 지리산 : 한신계곡 - 세석 - 연하천 - 뱀사골. 1박 2일
- 대원사에서 화엄사까지 지리산을 종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중산리에서 천왕봉에 올랐다가 세석에서 거림골로 내려왔는데이번에는 한신계곡에서 오르고 세석을 거쳐 연하천에서 1박, 뱀사골로 내려왔지요. 세번째 구간이 되네요.
사진은 세석대피소에서 본 촛대봉과 세석평전의 진달래
5월 6일(금)
- 안산에서 함양으로 돌아 옴.
- 용추 오미자밭에 감. 오미자 암.수꽃과 잎 떨어진 예비 열매 등을 봄. 전체를 보면 올해 심은 것과 1년 지난 것, 2~3년 지난 것의 차이가 확연하게 보임.
- 지난 주말 쎈 바람에 가지가 찢어지고 꽃이 떨어져 올해 수확이 줄 것 같다고 함.
- 확보한 토종씨앗을 정리함. 내가 준비한 씨앗까지 모두 40가지 정도 됨.
오미자 꽃과 꽃이 지고 열매가 달린 모습.
5월 7일(토)
- 붉은 쥐이빨 옥수수, 참외 3종(사과, 노랑, 개구리), 괴산 찰토마토, 산수박, 청주 오이, 가지, 여주, 적피마자, 해바라기까지 모두 11종 모종판에 파종.
- 약수통 챙겨서 용추계곡 기백산으로 출발했는데 황산지 스모근지 하늘이 뿌옇고 시계가 안좋아 산에 가는 것을 다음으로 연기하고 거창에 장보러 감.
- 아는 분에게 관리기를 빌려 옴. 관리기는 밭 농사하는데 있으면 매우 좋을 것 같음.
다품종 소량 재배.
토종 종자 얻을 것을 조금씩 여러개 재배할 생각입니다. 학교친구들이 관심을 가지고 와서 봤으면 하는 욕심도 있구요.
5월 8일(일).
- 학교밭 관리기 로타리 작업 시작. 중간 중간에 돌이 많아 시간이 좀 걸림. 처음 계획은 오늘 하루에 끝내는 것인데 오늘 작업은 반도 못함.
- 학교밭 옆 구찌뽕나무 밭을 경영하는 사람을 만남.
- 학교밭 경작면적 실측. 연립방향 14*17m, 허삼둘가옥 방향 15*22m, 학교방향 14*18m. 콩모종이 전체 2,100 ~ 2,500개 정도 필요할 듯.
혼자 작업하는 거라 사진찍는 것에 한계가 있지요. 근데 관리기는 혼자서도 잘 갑니다.
5월 9일(월).
- 학교밭 로타리 작업 마무리함. 돌이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많음. 밭 진입로 좌측(성당)은 돌이 너무 많아 관리기 날이 부러질 것 같아 작업하지 못함. 작업 중에 부러진 관리기 날도 나옴.
- 학교에서 당직 서는 분이 들려서 응원하고 충고도 해 줌. “제초제 치고 비닐 씌워라. 여기 나는 잡초 못 이긴다.”
돌이 많은 밭이라 로타리작업 중간에 돌을 주워가며 했네요.
5월 10일(화)
- 비가 내리는 날씨로 느긋한 아침.
- 함양군 약초교실 수강.
5월 11일(수)
- 박(조롱박,동아박,청해진대박) 모종
- 학교밭 묵은 멀칭 비닐과 쓰레기를 수거해 담은 자루가 햇빛에 삭을 것 같아 종이와 누군가 버린 이블로 덮었다.
- 집앞 텃밭의 일부를 정리함. 2~3일 후 토종 상추, 근대, 아욱 등 파종 계획.
- 오전 오후에 틈틈이 쪽파를 다듬고 저녁에 파김치. 병곡 친구가 파김치 맛있다고 또 하면 좀 챙겨달라는 부탁이 있어 시작함. 근데 아무리 봐도 쪽파의 알이 너무 굵다. 맛이 기대 됨.
박류는 좀 큰 모종판이 필요할 것 같아 딸기농사하는 분에게 안쓰는 모종판을 부탁해 얻었네요.
5월 12일(목)
- 기백산 산행. 용추사 일주문에서 시작해 기백산 정상을 거쳐 시흥골(사평)으로 하산.
- 눈에 익은 이름을 잊은 풀들을 보고 사진도 찍고. 산철쭉의 꽃 봉우리가 터지는데 색상이 연하다. 기백산에서 누룩덤을 지나 능선길에 만들어진 전망대 데크에서 잡곡밥과 김자반, 김치, 두부요리?로 점심.
- 그동안 작동을 수시로 거부하던 보일러의 지진센서를 찾아 선뭉치에서 빼내니까 잘 돌아간다. 센서를 못찾았으면 출장 수리비가 약 6~7만원 정도 한다고 함.
기백산 정상부에서 보는 금원산과 덕유산 능선.
중간에 툭 올라온 바위는 누룩덤이라고 함.
첫 누룩덤의 상단부
하산길에 만난 감자난초. 처음에는 천마인줄 알고 흥분했지요.
5월 13일(금)
- 텃밭에 청상추, 청근대, 아욱, 쑥갓 등 씨뿌리기와 쪽파 종자용 일부 수확
- 2차 칼슘액비 만들기.
- 사탕수수 모종판에 씨뿌림
- 학교밭 정리하며 걷은 쓰레기 처리하러 함양페기물처리장으로 이동. 8자루를 가지고 갔는데 양이 많아서 100리터 9개 가격을 받아야 겠다고 함. 안내하는 분은 직원인지 알바하는 아주머니 인지 구분이 안되고 막무가내로 자기의 이야기만 함.
1차 칼슘액비 거르기
2차 칼슘액비 만들기
5월 17일(화)
- 상토와 72구 모종판을 구입해 콩 모종내는 작업. 오전에 끝날 줄 알았는데 하루 종일 걸림.
5월 18일 (수).
- 학교밭 콩 모종팥 30개 자리 만들고 배치 및 방조망 씌우는 작업.
- 왕해바라기 씨도 몇군데 뿌림. 중간에 덩굴작물을 심을 수 있도록 적당한 간격을 줌.
- 오후에 무심에 적과작업 지원.
콩 모종팥 밭에 배치하고 방조망 설치. 올서리태와 홀아비밤콩
왕해바라기씨
왕해바라기를 심은 사택 담장 밑
5월 19일 (목)
- 귀농센터에서 일용직 일자리 소개해서 10만원 일당을 받기로 했는데 시목 이장님이 내일 논일을 하자고 해서 취소함.
- 텃밭에 곤드레 씨앗을 조금 뿌리고 내일 논둑 풀 정리할 때 쓸 예초기를 빌리고 학교밭에 지주로 사용할 대나무를 20개정도 베어 옴.
당귀 싹
방풍 싹
모듬 채소 모종판.
5월 20일(금)
- 논둑 풀베기. 논에 도착하니 시목이장님은 논 수로 작업 중. 오늘 할 일을 확인하고 예초기로 풀 베는 작업. 나중에 이장 고모님이 잘했다고 칭찬해 주면서 열심히 하면 먹고 살만하다고 함.
- 오후에 용추계곡 오미자밭에 들림.
갈개 정리 후
논둑 풀제거 중
5월 21일(토)
- 병곡에 밭에 사용할 물통과 울타리, 쌀통 등을 가지러 감. 가는 길에 부대찌개 만들 재료와 딸기를 씻어서 준비해서 감.
- 점심 먹고 상림공원에 토요상설장터에 구경 감. 귀농한 분들이 자신의 농산물을 판매하는데 응원도 하고 맛도 보고... 얼떨결에 꽃도 한다발 구입.
5월 22일(일).
- 기백산 금원산 산행. 도시락으로는 잡곡으로 만든 주먹밥. 뭉친 것 2덩이에 김자반, 김치, 마늘짱아지를 따로 포장해서 준비하고 간식으로 딸기와 초코바, 초코쿠키, 사탕 등을 준비. 8시 반에 일주문에서 출발. 기백산-금원산-수망령-용추사 입구까지 4시간 반에 도착.
- 중간에 영일에게 톡으로 사진 보내서 이름을 알아 봄. 병꽃나무와 까치수염.
- 산행 준비물로 도감과 루폐를 챙기려 했는데 놓침. 풀들을 보는데 이름을 몰라 갑갑함.
금원산에서 보는 덕유능선
병꽃나무
잎에서 시큼한 맛이 나는 까치수염
뭐였지?
넌 누구니?
5월 23일(월)
- 논 물써레질. 도착하니 트랙터가 시목 이장님 논을 써리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빠졌다. 지반이 물러 작년에도 트랙터가 빠져 고생하던 곳이란다.
- 트랙터의 논 써레질이 끝나고 나니 이장님이 할 일을 알려 줌. 논둑 밑에 풀 등을 정리하고 트랙터가 출입한 주변의 어지럽게 굴곡진 흙을 넓게 폄. 햇빛은 한여름 수준으로 뜨겁다. 점심 먹고 오후에 조금씩 올라온 논 바닥의 수평작업도 하고 마무리.
- 집에 돌아와 학교밭에 대나무 지주대 자리를 잡아 일부 세우고 적작두콩 직파.
트랙터 써레질
써레질 후 뒷정리 중
작두콩 심은 곳
5월 24일(화).
- 학교밭에 검은 찰옥수수 모종을 옮겨 심고 흰작두콩과 동부(갓끈, 어금니, 각시, 검은동부 4가지), 제비콩 등 직파
동부 종자 4가지
작두콩과 동부가 심어진 자리
5월 25일(수)
- 아침에 허리와 어깨가 결려 늦게 일어남. 몸을 추수려 한의원에 갔는데, 어깨와 허리가 아파서 왔다고 하니까 둘 중에 한가지만 치료한다고 함.
- 인터넷으로 목초액 주문. 네이버 지식에 올린 밭에 올라 온 풀은 “꽃범의꼬리”처럼 보인다는 답변이 있음
5월 26일(목)
- 방풍과 당귀 정식할 자리의 밭 만들기. 땅 고르고 풀매는 작업. 중간에 모종 물주고 물통에 밸브 연결하고 물을 받아 누수 확인하느라 오전에 작업을 많이 하지 못함.
- 날이 더워 작업하는 것도 매우 늦음. 의욕이 매우 낮아짐.
- 내일 예정이던 모판 나르기. 총 130개. 3필지(이장님 2, 나 1)의 논에 각 43개씩.
- 동네 어르신이 논의 물풀이 많이 자랐으니 모심기 전에 뽑는 것이 좋겠다고 하심. 모심으면 풀 뽑기 어렵다고... 시목이장님은 내일 점심때 물을 조금 빼고 다음날 모심는 작업이 되도록 저녁에는 물을 전부 빼라고 함.
- 상경씨랑 통화. 올 오이 농사는 7월 초까지 보고 수입은 작년과 비슷하다고 함. 잘 지내는 듯. 오미자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여러 가지 정보를 줌.
당귀와 방풍을 심을 자리 만드는 작업 중.
5월 27일(금)
- 108배하면 어깨나 허리가 좀 부드러워짐.
- 그제 불리기 시작한 결명자에 싹이 나와 오늘 학교밭 성당 담장 앞에 직파하고 방풍과 당귀 심을 밭 정리 마무리.
- 논에 물을 빼면서 풀뽑는 작업 시작함. 한참 작업하는데 귀에 뭔가 자꾸 귀찮게 해서 손으로 털어내려고 했는데 귀속으로 들어감. 병원에서 뺀 놈은 물방개인듯.
싹이 튼 결명자와 뿌려진 자리.(노인회관쪽)
5월 28일(토)
- 모내는 날. 일찌감치 논에 도착하니 물이 덜 빠져서 논둑에 물고를 3개 더 냄.
- 이앙기 도착해 모내기 시작. 5백평 정도 모심는 시간은 40분 정도.
- 학교밭에 청태밭을 조금 만들고 직파. 줄양대도 해바라기 옆에 심음.
- 날씨가 더워 한낮에는 쉼. 늦은 오후 당귀와 방풍 아주심기 작업을 시작했는데 당귀의 모종이 너무 작아 시간이 오래 걸림. 2줄 심고 모기의 극성에 오늘 작업 종료.
- 저녁 먹고 딸기농사를 짓는 분이 준 딸기로 쨈 만들기. 새벽 1시반까지.
모내기
해바라기 사이에 심은 줄양대
병곡에서 온 물통.
5월 29일(일)
- 논 둘러보기. 물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곳을 살피고 수로를 정비함.
- 아침 먹고 당귀와 방풍 모종 아주심기. 당귀의 모종이 작아 포트에서 꺼낼 때 상토가 자꾸 깨지고 정식을 할때는 작은 모종이라 심는 것이 갑갑하게 늦음.
- 반찬을 만들려고 5시경에 작업을 마무리하고 돌아 옴. 오이무침과 된장찌개를 만들고 어제 만든 딸기잼을 병에 담아 놓음. 500g 2병, 380g 2병 총 4병.
딸기잼 만들기. 딸기 10에 설탕 3의 비율
처음 만들어 본 딸기잼.
당귀 모종 아주심기
5월 30일(월)
- 이른 아침 빨래 몇가지를 하고 방풍 심는 작업. 역시 생각보다 오래 걸림.
- 점심 먹고 더운 날씨를 핑계삼아 쉬다가 논 상황을 살피러 나감. 논 바닥이 약간씩 굴곡이 있어 모의 일부는 물에 잠기고 일부는 바닥에 겨우 물이 찰랑거림. 물높이를 조절해야 할 것인지 고민.
- 오는 길에 농자재 마트에 들려 실리콘과 실리콘 총, 보안경 등 구입. 근데 수도꼭지에 호수를 고정하는 고리를 잊음.
- 로타리 친 콩밭에 풀이 쑥쑥자라고 있어 심기전에 김매기 작업 시작.
5월 31일(화)
- 콩밭 만들기. 먼저 해바라기 모종을 정식하고 아주심기를 위해 콩 모종에 목초액 희석해서 물 주고 풀 매기 시작. 삽괭이로 풀을 제거하는데 나무뿌리가 나와 힘껏 내리 찍었더니 괭이 자루가 부러짐. 살 때 미쳐 몰랐는데 자루가 갈라진 나무였음.
- 집에 돌아와 아침을 먹고 논 한번 둘러 보고 농자재마트에 들려 농기구 자루를 구입하고 밭에서 사용할 수도꼭지에 호스를 고정하는 밴드도 구입.
- 밭 작업 다시 시작. 병곡에서 가져 온 물통의 누수 부위를 실리콘으로 마감해 정리하고 윗부분의 호수연결 구멍 2개 중 1개를 막음. 물통의 위치를 정리해 보고 마감. 물통 주변의 풀들도 정리함. 날씨가 많이 더워 풀매는 작업속도가 느림. 관리기를 쓰기로 계획 변경.
- 점심 먹고 좀 쉬다가 용추 대추나무집 오미자밭에 감.
- 천마의 실체를 봄. 천마를 주문받아서 포장하는데 올 봄에 채취한 천마의 모습을 봄. 푸른빛의 꽃봉우리가 열리려는 것과 이제 막 올라오는 것. 생천마 맛도 봄.
- 오미자 밭을 둘러 봄. 열매가 많이 달렸는데 비교적 적은 곳도 있음. 열매의 크기도 다양함. 달린 열매를 모두 수확하는 것은 아니라고 함. 떨어지는 것도 상당 수 있다고. 오미자 벽과 벽사이를 로타리 친듯. 도장지는 먼저 제거한 후에 관리기로 로타리 쳤다고 함. 도장지가 부드러워 관리기에 감기면 뿌리까지 뽑힌다는 이야기. 중요함....
다시 풀밭이 된 콩밭. 손으로 김매기 도전 중.
커가는 오미자 알갱이들.
사진으로만 보던 천마와 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