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街談巷說[가담항설] [街(거리 가) 談(말씀 담) 巷(거리 항) 說(말씀 설)]
【뜻】 ‘큰 길거리의 이야기나, 좁은 골목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세상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나 뜬소문’을 이르는 말.
'‘街(가)’는 곧고 넓은 길의 도시의 번화가를 뜻하고,
‘巷(항)’은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을 나타낸다.
‘거리의 뜬소문’이라는 뜻의 ‘가담’과 ‘항간에 떠도는 말’이라는 뜻을 지닌 ‘항설’을 반복하여 강조한 성어로 ‘길거리나 일반 민중들 사이에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을 말한다.
【동의어】 街說巷談[가설항담], 街談巷語[가담항어], 街談巷議[가담항의].
【유사어】 丘里之言[구리지언], 口耳之學[구이지학], 道聽道說[도청도설], 無根之說[무근지설], 浮言浪說[부언낭설], 浮言流說[부언유설], 浮虛之說[부허지설], 流言蜚語[유언비어].
【출전】 後漢(후한) 때, 班固(반고; 32~62)의 《漢書(한서) 藝文志(예문지)》
● 小說者流[소설자류]-소설은
● 蓋出於稗官[개출어패관]-패관으로부터 나왔으며
● 街談巷說[가담항설]-거리의 이야기와 골목에 떠도는 이야기들은
● 道聽塗說之所造也[도청도설지소조야)]-큰 길거리에서 듣고 보행도로에서 말하는 것들로 지어낸 것들이다.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오늘날 전하는 論語(논어)에는 ‘子夏(자하)’의 말로 되어 있다.]
"비록 작은 道(도)라고 할지라도 반드시 볼만한 것이 있다. 그러나 원대한 것을 다스림에 있어 이끌어 인용하다 그르칠까 두려워 이것은 군자가 행하지 않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그러나 역시 없어지지 않고 있다. 시골 동리에서 좀 유식한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도 모아서 잊지 않도록 했다.
만약 한마디의 말이라도 채용할 것이 있다고 해도 이는 또한 나무꾼이나 미치광이의 한갓 의론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이 부분에 대한 기존의 해석은 대부분 ‘시골사람의 말에 지나지 않은 하찮은 것’임을 강조하려는 측면으로 보았으나 ‘쓸만한 내용이 있음’을 강조하는 맥락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상에서 班固(반고)는 소설의 창작이 단순한 수집이 아니라 稗官(패관)의 손에서 기록되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 덧붙여 지어지고 있음을 밝혀주고 있다. 그리고 소설은 小道(소도)로 군자들이 그것을 손댈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 樵夫(초부)나 狂人(광인)의 언사로 혹평했다. 그래서 소설은 비록 大人君子(대인군자)가 짓지 않더라도 行理(행리)의 식자층에 의해 보존되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소설이 군자나 사대부들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없어지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점은 흥미롭다 .
☞소설은 민간의 풍속이나 정사를 살피려고 임금이 하급관리인 패관에게 가담항설을 모아 기록하게 함으로써 생겨났다. 세상 이야기나 길거리의 뜬소문은 길에서 듣고 말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稗官(패관)은 漢(한)나라 때 민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기록하여 정리해 상부에 보고 하는 일을 담당한 하급 벼슬아치였다. 가담항설이나 도청도설을 모아 만들어진 소설은, 본래 지금처럼 문학에서 비중 있는 장르가 아니라, 거리에 떠도는 보잘 것 없고 자잘한 이야기를 패관들이 소문과 풍설을 주제로 하여 자기 나름의 창의와 윤색을 덧붙여 說話文學(설화문학) 형태로 쓴 稗官文學(패관문학)이었다.
☞‘街談巷說[가담항설]’이란 성어는 언뜻 ‘流言蜚語[유언비어]’와 비슷한 것으로 보이나, 큰 차이가 있다. ‘유언비어’는 분명히 사실과 다른 거짓 내용인데 비해 ‘가담항설’은 사실일 수도 있는 소문이란 점이다. 世評(세평), 風說(풍설), 風聞(풍문)이란 단어도 이와 비슷한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