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광주 지역의 대규모 재개발과 재건축 공사에서 대기업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에
우위를 보이고 있어 지역 중견 건설업체들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중견 건설업체들이 전국에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유독 안방에서 외면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되새겨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7일 지역 건설업체에 따르면 최근 광주
지역 최대 규모로 전국적 관심을 받는 있는 서구 광천동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 수주 경쟁 구도가 대형건설사간 2파전으로 치러지는 등 지역 중견
건설업체의 경쟁력이 감소하고 있다. 광천동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 시공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프리미엄사업단과 퍼스트사업단 2곳이 참여했다.
프리미엄사업단은 대림산업·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금호산업 컨소시엄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높은 대형건설사들로 구성됐다. 퍼스트사업단은
쌍용건설·한진중공업 컨소시엄으로 꾸려졌다.
이와 관련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건설업체들도 충분히 견실한 시공 능력을
가지고 있고, 전국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도 있어서 이런 지역업체들을 통해서 가격도 저렴하게 공급 받아 재개발을 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광주 지역 대형 재개발지구로 이목을 모았던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인 대림산업-GS건설-롯데건설-SK건설-한양 빛고을드림사업단이 선정됐다.
이에 대해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회사가 참여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안정성을 갖는다. 이같은 부분을 지역민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를 지역 중견 건설업체들이 알고 있지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지역 중견 건설업체들이 지난해만 전국에서 4만6000 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정도로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이러한 부분을 지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대기업들과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3년에는 세종 신도시 공급물량의
71%를 지역 건설사들이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었다.
지역주택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대기업 브랜드에 대한 맹목적인 선호가
자칫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아파트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잃을 수 있다” 주장했다.
더욱이 활발해진 광주 지역 재개발과 재건축의
효과가 지역 경제에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도록 지역 건설업체의 경쟁력을 인정하는 지역의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시공사 선정만을 남겨둔 광주지역 최대 규모의 광천동 재개발 사업이 일부 주민이 동의서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했는데도 광주시
서구청이 이를 눈 감아 주고 조합 설립을 승인했다며 법원에 승인 무효 소송을 제기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김대성기자
big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