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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라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지금 없네
그러나 사랑 하고
싶은 사람은 있네
그것이 바로
당신이면 좋겠네
옷깃을 세우고
바람을 막아 주고 싶은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네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면 좋겠네
둘이서 어디론가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네
그 사람이 당신이라면
난 그렇게 할 수 있으리
은빛 모래밭에
움막을 치고
아름다운 노래라도
함께 부를 수 있는 사람
빨갛게 물들어 가는
산사의 오솔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
산채 밥을 먹고
시원한 물 한 모금
함께 마실 수 있는
정말 아름다운
그 누가 있었으면 좋겠네
맘이 따스한 그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네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면 더 좋겠네
코로나 삶이 그대에게
그대 삶이
편안한가 안부를 묻는데
그대 삶보다
그리움이 먼저와
날 반겨 기다리는 듯 반깁니다
입에 붕대를 감아
서로에게 말하지 말라 하고
그도 모자라
듣지도 말라
귀까지 얽어매어진 현실
살아 있는 눈은
현상 외 것을 보지 말라 하고
그대 진실
가슴속 마음만 보라 하네
그립다 보고 싶다
안부를 묻는데
그대 그리고 나의 삶
괴변의 벽으로
담장을 쌓아 놓고
지금 현실에 안주하라 한다
======
날 찾아오라 했지요
잊으라 했나요?
놓아주라 했지요
가슴에 묻어 두라 했나요?
거기에 두고 오라 했지요
손 흔들어 보내 주라 했나요?
실개천 물길 따라 오라 했지요
바람길 따라 그냥 가라 했나요?
구름길 따라 그냥 오라 했지요
무지개 따라 그냥 가라 했나요?
이맛전 주름 속에 두고 오라 했지요
석양 노을 길 따라 그냥 가라 했나요?
그래도 못 잊을 거면 날 찾아오라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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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인 줄 알았어요
봄바람 일렁이며
꽃잎 훔치고
내 여민 옷깃을
팔랑일 때도 나는 몰랐어요
벚꽃 한 잎
바람에 기대어
어깨 위에 슬그머니
손 얹어 놓을 때도
나는 전혀 몰랐어요
밤빛 수은 가로등
벚나무 사이에서
꽃잎 환히 비칠 때도
나는 알아채지 못했어요
아스라히 보이는 먼 산,
그곳에서
내 그늘진 작은 눈가로
연분홍 꽃 웃음 눈시울
적시어 보낼 때 미안해요
그때 서야 그대인 줄 알았어요.
그대와 같이라면
그대가 달려와 내
가슴에 안기며 맑게
퍼지는 웃음소리에
꿈을 꾸는 듯합니다
그대와 있으면
창문에 부딪히는
빗물처럼 그대에게
젖어들고 싶습니다
내 가슴을 들뜨게
하는 그대 웃음소리에
행복을 읽어 내립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행복할 수 있기에
내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날 찾아오라 했지요
잊으라 했나요?
놓아주라 했지요
가슴에 묻어 두라 했나요?
거기에 두고 오라 했지요
손 흔들어 보내 주라 했나요?
실개천 물길 따라 오라 했지요
바람길 따라 그냥 가라 했나요?
구름길 따라 그냥 오라 했지요
무지개 따라 그냥 가라 했나요?
이맛전 주름 속에 두고 오라 했지요
석양 노을 길 따라 그냥 가라 했나요?
그래도 못 잊을 거면 날 찾아오라 했지요
=======
우연한 만남
먼 곳에 있는 듯
가까이 있었고
희미한 듯 또렷한 기억
오래된 단절
우연히 마주쳐
돌아서서 자세히 보니
반가운, 아!
그 임! 이시더라
========
고독 孤獨
어렸을 적 그때
그 어느 날 무지개
따라 소리 없이 가버렸던
알밤 톡톡 쏟아지는
그 가을이 빠르게
피부에 와 닿는 계절
못 견디게 그리움
타던 그 아이는
임 떠나 텅 비워진
뜰 안을 서성이며
가슴으로도,
생각으로도
채워지질 않아
만월 滿月만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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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酬酌)
당신 왜 나랑 결혼했어?
“참 싱겁기는”
“당신 수작에 넘어간 거지 머”
아내랑 농 따 먹기 때가 뜨오른다
수작이란 그 말
잔을 섞어 수작이요
말을 섞어 수작이요
몸을 섞으니 수작이라
수작이라는 그 말,
듣고 보니
얼마나 설레는 말이냐
수작 한 번으로
아내를 갖고
수작 세 번으로
아이 샛을 가졌으니
수작이라는 그 말
얼마나 신통방통한 말이랴
그래, 당신 말 맞다!
수작에 넘어갔다는
그 말도 맞고 딴 데서
수작 걸지 말라는 그 말도 맞네
여보가 아니라
내 편인 줄 알았는데 남의 편이었네
님이라 생각하며 한평생 살았는데
알고 보니 남이었구나
사랑한다는 그 말이 새빨간
거짓말이야 감쪽같이 나를 속였네
왜 몰랐을까 왜 속았을까
님이 아니라 남이란 것을
여보가 아니라 웬수란 것을
잘 가라 님아 아니 남아
다시는 보지 말자 우리는 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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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 후회 한들
오냐 오냐 하니까
핫바지로 아는 구나
정 주고 월급 주고
내 평생 주었는데
이제와서 나 몰라 하네
돈 없어도 좋다더니
나만 있으면 좋다더니
아니었구나 거짓이었구나
왜 몰랐을까 왜 속았을까
내가 아니라 돈이란 것을
당신이 원한 건
돈이란 것을 돈보다 못한
나는 바보 나는 모지리
이제와 후회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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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같은 그대
한정된 시간 안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리운 마음으로 머물던
내 마음속의 그대
소금기 없는
바닷가를 거닐며 차디찬
손 잡아 주머니에 넣고
따스한 온기불어
넣어주던 내 그리운 그대
어둔 밤공기
싸늘한 거리도 따뜻한
말 한마디로 온통 내 것
인냥 많은 행복감 안겨주던 그대
앞으로 남은 날들 길게
오래오래
함께 가자는 생각으로
행복감이 느껴지는
달콤한 솜사탕 같은 그대
때론 장미꽃이 되어
가는 인생에
임은 언젠가 때론
장미꽃이 되어
내 창가에 섰네
때론, 햇살에
까맣게 익은 얼굴에
가슴을
조용히 열고
내게로 다가서다
때론, 황홀한
눈빛을 주다가도
때론 몸에 달린
뾰족한 가시로
사정없이 찌른다
그러다가도 때론,
부는 바람에
흔들리기도 하며
흐느끼기도 한다
빨간 얼굴에
맺힌 이슬 현란타
그리운 임 사진
눈물로 얼룩진
사진 한 장
이 밤도 그리움에
가슴을 치네
임 그려
우는 모습
애달프구나
달님도
구름 뒤로
숨어 버리네
손때에 묻은
얼룩진 사진 한 장
보고 또 보아도
보고픈 임 언제 오려나
창밖에선
빗방울만 후루루
어둠도 한구석에
흐느끼누나
빛바랜 사진
한 장 가슴에 품고
이 밤도 시린
마음 달래 본다
늙은 소년 소녀
사랑한다 하네요
그 사람이 술을
먹고 취한 상태로
전화를 해서는
사랑한다 하네요
지치고 힘든 칠순 나이
남들은 늙었다 피하고
아내는 귀찮다 밀어내고
힘겨운 고비고비
울고 싶었나 봐요
위로해줄 이성 친구
하나 그리운 나이
사랑한다 하네요
듣고 있자니
내 맘도
그런 것도 같고
봄바람이 살랑살랑
늙은 소년 소녀를
흔들어대네요
마음 하나
마음 하나
바꿨을 뿐인데
그대의 식사를
준비하는 손끝에서
꿀이 떨어지네요
40년도 넘게
살아오고도 나를
보는 그윽한 눈길에
설레임이 대롱대롱
미끄럼을 타네요
마음 하나
바꿨을 뿐인데
요 며칠 내 가슴에
둥지를 튼 서운함이랑
원망이랑 봇짐을 싸매어
줄행랑을 치네요
만족함이 행복이라는
그대의 말 한마디가
여린 내 품속에
포근히 안겨오네요
마음 하나
바꿨을 뿐인데
알콩달콩 뉘 집
깨 볶는 중이오
뒷동산에 올라
무심히 바라보니
우리 집 굴뚝에
피어나는 연기 뽁뽁뽁
그래 나이는
그저 숫자였던 거야
아직도 가슴 한켠에
펄떡이는 열정 한 조각
슬그머니 꺼내어 힘차게
새해 속으로 풍덩!
자 가자 꾸나 지난
고단한 인생 디딤돌 삼아
행복한 산 중턱에
앉아 야호~ 야호~
메아리도 신이 나서
돌아오네요.
임이 오시는 날
임이 오시는 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어느 계절일까?
임이 오시는 날은
보라색 옷을 걸치고
새벽을 안고서
공항으로 달려가리라
길게 늘어선 아쉬운 정
연리지 가지 위에
감격의 씨앗을 심고
임이 오시는 날은
절대로 절대로 눈물에
흔들리지 않으리
사랑의 포로
그리운 사랑에
감싸인 나는
그대 사랑의 포로입니다
그대 연못에
한 점 구름이고
새벽 꽃에 이슬입니다
사랑에 눈먼 나는
영광엔 그림자요
촛불엔 촛농으로
사르르 녹아서 그대
고통에 눈물로 흘린다오
임 향한 사랑으로
그대 고행길에
등불 되겠사오니
손에 들고 사뿐히 다니소서
======
사랑이야기
만남은 인연
못내 헤어짐은 사랑이어라
그대 가슴
내 마음속에
불같은 사랑 있어
깊은 사연 남겼네
그대여
긴 여름 지나
코스모스 손짓하고
새소리 정겨워지면
낙엽에 추억 쌓는
사랑 이야기 나누세나
=======
외로운 사랑
나는 외로웠다
바람 속에 온몸을 맡긴
한 잎 나뭇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 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 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 일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 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라는 것
그래 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다른 모든 것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로 인해
그런 너를 사랑해서
나는 나는 하염없이 외로웠다.
알 리가 없겠죠
시/ 김판출
알까요?
알 리가 없죠
관심을 갖는 쪽은 늘 이쪽이고
당신은
내가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언제나 애태우며
사랑하는 건 이쪽이고
당신은 늘 행복한 웃음으로
타인들의 사랑을 받으니까요
당신 앞에 서고 싶은 맘
옷깃을 스치며 지나가도
모른 척하는 당신이니까요
당신은 사랑하는 이쪽의
마음을 알 리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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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고 싶은 사람
시/ 김판출
당신을 처음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잠시동안
함께 있었는데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느낌입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 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그대와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있고 싶어집니다
========
그대를 알고부터
그대여,
지금 어디 있습니까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말도 못 할 만큼
그대가 그립습니다.
그대를 알기 전에는
밤이 되면
지칠 대로 지친 몸
잠이나 푹
자고만 싶어했습니다
그대를 알고 나서는
밤이 되면 새날이
오면 다시 만날 생각에
꿈속이라도
만나고 싶어
꿈을 초청해
보려고까지 합니다
=======
가신 임 그리워
시/ 김판출
햇살 따사로워
아지랑이 이는 무성한
잡초 사이로 새들은 울고
들녘에 꽃들은
바람에 살랑이는데
붉게 피어나는
담장 밑 고운 장미
붉은 입술에
입맞춤하는 벌, 나비
달콤한 침샘에
꿀이 흐르는
무명의 고독과 싸우며
꽃 피운 너는
영영 지워지지
않는 잔흔만 남기고
저무는 노을 끝에
그리움만 남기고
한 번만이라도
마주 보고픔
바다같이 끝이 없는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
옛님 생각(回想)
시/백천 김판출
밤을 새워
풀 그늘에
벌레는 울고
하늘엔 별도 없고
오동나무 가지마다
조각달만 흩어지네
함께 먼길
가자던 그 사람
그리운 그대 이름
저 하늘 끝
저 바다 속
누가 다 말하리오
지나간 일
다가올 일
누가 다 말하리오
후회하고
다짐할 일
바람 속에 묻어두고
한줄기
소나기처럼
잠시 스치는
바람일지라도
오늘 밤은
간절히
그 임을 보고 싶네
========
거문고 줄 같은 사람
애정의 그물로는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
침묵하는
내 가슴에 낡은
거문고 줄 같은 그대여!
그대 나부끼는
그리움을
모아 태우면
어떤 냄새가 날까나
오늘도 그리움의
옷자락은 얼룩지는데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를 안을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그리워해야
그대 사랑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나
=======
한마디만 듣고 싶네
임은 가고
내 주위엔
아무도 없네요
나 홀로
외톨이로
여기까지 왔는데
다가오라고
매달리고서라도
함께 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바보가 되어
울고만 싶네요
임이 하고 싶은 말
한마디만 듣고 싶네요
=======
임의 향기
임이 뿌리고 간
사랑의 흔적이
내 가슴을 적셔오네
그리운
추억의 창문을 열면
언제나
환한 미소로 달려오네
고요 속에 묻어오는
고독이 싸늘히
젖어드는 밤이면
잊을 수 없는
임의 환영(幻影)
그 옛날 분홍빛
세월 속으로
마구 달려만 오는데
사랑의 등불
미련의 끈
놓지 못해
애달픈 임의 향기여!
========
언제나 힘이 되는 사람
오래오래
그대를 보면
꽃 마음이 됩니다.
오래오래
그대를 보면
별 마음이 됩니다.
소리 없이
피어나
먼곳까지
향기 날리는
한 송이 꽃처럼
하늘 높이
떠서도
뽐내지 않고
소리 없이
빛을 뿜는
한 점의 별처럼
그대를 만나
얼굴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대를
기다리고만
있어도 좋고
만나면
오랫동안
같이 속삭이고만
싶습니다.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지고
가까이 있어도
부담을 주지 않고
내 삶에
언제나 힘이
되어 줍니다
========
눈을 감아야 보이는 것
눈을
감아야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호수에서
피어나는
물안개 속에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대의 눈망울이
그러합니다
비 온 뒤
예쁜
무지개 속에
살포시
미소 짓는
그대의 웃음이
그러합니다
세차게
내리는
소낙비 속에
우수에 젖은
그대의 얼굴이
그러합니다
함박눈
내리는 겨울날에
눈(雪)을 맞으며
돌아올 것 같은
그대 모습이
그러합니다.
========
그 사람 보이질 않네
오늘도
해 다 저물도록
그리운
그 사람
보이질 않네
언제부턴가
내 가슴속 깊이
뜨끈한 눈물로
숨은 그 사람
오늘도 보이지 않네
언젠가, 아!
언젠가는
이 칙칙한
어둠을 찢으며
눈물 속에
꽃처럼 피어날
저 남산
꽃 같은 그 사람
어느 어둠에
덮여 있는지
해 저문 들길에도
그리운 그 사람은
영영 보이질 않네
===========
영영 돌아올 줄 모르네
당신이
계실 때는
겨울밤이 짧더니
당신이
가신 뒤는
여름밤도 길어요
맑은 달은
호수에 드리우고
상큼한 바람은
나뭇잎과 속삭이며
저물어 가는 이 밤
별은 지고 별은 뜨고
소쩍새는 슬피 우는데
그대의
마음 앗아 감춘
내 가슴은 뜨겁게
용트림을 하는데
나의 애인 그대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영영
돌아올 줄 모르네
=========
그녀의 사랑
화려하진 않지만
고운 자태
은은한 향기로
소곤대듯
속삭이던 그녀의 숨결
하얀 꽃잎
순수한 마음
살랑이는
실바람에 싣고 와
내 마음 포근히
품어주던 그녀의 사랑
파란
햇살 여문
한낮의
고운 미소처럼
행복의 情
아낌없이
내어주던
그녀의 마음
그런,
그녀가
오늘따라
너무도
그리워지고
보고 싶네
======
그대는 어디에
창밖에 민들레
노랗게 피었네요
그대는
어디에 계시나요
봄 향기
꽃 향기 유혹에
벌들도
나비들도
춤을 추는데
어디에도
볼 수 없는
그대의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그립습니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
두둥실 그림을
그리듯 아름다운데
그대는
어디에 계시나요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시리도록
그대가 그립습니다
=========
당신이 가리키는 데로
빨간 계절 같은
마음으로
제게 다가오세요
당신이
타고 갈 하얀
배가되어 기다립니다
흘러가는
저 구름에게
미련들은 다 맡기고
이제 노란
낙엽 밟으며
그렇게 오세요
내 마음은
당신을 향해
닻을 올렸습니다
당신이
가리키는 대로
배를 띄워 보렵니다
========
그림자만 나풀그려
내 사랑 그대여!
지금은 어디에 있나요
그대가 살던 곳
나 또 여기에 왔건만
내 사랑 그대여!
어디서 기다리나요
그대가 머문 곳
지금은 바람만 부네요
어여쁜 그대여!
그리운 나의 사랑아!
생각나는 그대 모습
파란 하늘에는
구름처럼 떠다니고
파릇한
들판 봄꽃 위에
살포시 앉은
나비처럼 그대
그림자만 나풀거려요
=========
그대는 그런 사람
생각만 해도 좋은 사람
생각만 해도 기쁜 사람
생각만 해도 예쁜 사람
언제나
설렘 속에서
즐거움을 사랑으로
날려주는 그대
마음속에 자리한 사람
가슴속에 새겨진 사람
머릿속에 그리운 사람
날마다 아름다운
행복을 주는 사람
그대는 그런 사람입니다
=========
생각나는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면서 서로
갈 길이 다른 사람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곁눈질 하나 없이
앞만 보고 걷던 사람
눈짓도 없고 말도 없이
하늘에 수많은 행성처럼
충돌 없이 스쳐 간 사람
어쩌다
기억도 되지만
무심히 지나간
허다한 사람 중에
그대만은
내 가슴에
언제나 머물면서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임과 함께 남은 세월을....
임아!, 임아!
쫓지 않아도
가는 게 시간이고
밀어내지 않아도
만나는게 세월입니다
더디 간다고
혼낼 사람도 없는데
요즘 세월이
너무 빠릅니다
내 그리운 그대여!
창가에 계절
변화도 바라보며
늘 촉촉한 마음으로
시냇물 얘기도
귀 기울려 들어보고
구름이 흐르는
사연도 되새겨 보며
천천히 천천히
오순도순 산책하듯
남은 세월 임과
함께 하고 싶네
2022. 6. 14 작
=========
꿈이라도 꾸고 싶네
그대 없는
이 밤이 왜 이렇게
길고도 외롭나요
그대 내게로
오는 길이
그리도 멀고도 험한가요
그대와 나
겁 없이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사랑의 불길
속으로 온몸을
불사를 지라도
뜨겁고 황홀함에
살이 타는 듯한 느낌으로
꿈속에서라도
단 한 번이라도
그대를 만날 수 있다면
영원히 깨지 않는
꿈이라도 꾸고 싶어요
2022년 5월 25일 작
============
순이 생각에
백천 김판출
나 혼자
마시는 찻잔 속에
내 가슴으로
다가오는 임이여!
그대와의
추억이 때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현실 앞에서
다 부질없다
말은 하지만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고픈
내 마음을
떨칠 수가 없네요
말을 할 때는
살포시 가늘게
미소 짓던 눈동자며
입안에서
오무 락 오무 락
이쁘게 맛나게 먹던
확
깨물어 주고픈
그대의 입술도
오늘은
유난히 생각이 납니다
보고픈 그대여!
이 밤도 깊어만 갑니다
2022. 5. 22일 (잠이 오지 않는 밤)
======
그리운 임이 있기에
시/백천 김판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향기로운 일인가요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요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요
살면서
비어 가는 인생길에
그리움 가득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 일인가요
아주 멀리 있어도
생각나고 아롱거리며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건
아직도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주는
기쁜 일이 아닌가요
아! 그러한
당신이 내게도 있어
언제나 내게
힘이 되어 주는
그리운 그대여!
그대 있음에
나의 노을길이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고맙고
그리운 임이여!
그대를 사랑합니다!
==========
커피 향 같은 당신
당신을
그리워하는 이 마음
아린 내 가슴
속을 파고듭니다
커피를 마시며
커피 향을 맡아봅니다
진한
커피 향 같은 당신
당신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숨이 멎을 것 갔습니다
==========
그리운 그대
언제쯤, 그대를
다시 만나 볼까나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려면
더욱 생각나는 그대
그 흔한
약속 하나 없이
헤어졌지만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
슬픔으로
저무는 사람아!
내가 그대를
보내지 않는 한
언제나 그대는
나의 사랑이여라
함께한
시간은 짧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잊힐 줄 모르고
내 가슴을 파고드네
아!
미치도록
그리운 사람아!
새로운 계절은
오색 빛으로
다가오는데
애 타는 내 가슴은
잿빛으로 쌓여만 가네
========
달덩이 같은 임
시/백천 김판출
경자년 추석날 밤
중천에 솟은 둥근달이
내 짝사랑하던 임을 닮았네
바라만 봐도
설레고 그립고
비 온 뒤 맑은 하늘에
뜬 흰 구름처럼
조금은 외로워 보여도
여유롭고 느낌이 좋은 사람
달덩이 같이 순한 모습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깜찍하고 귀여운 사람
사랑의 고백은
내 영영 못했어도
못 보면 궁금하고
보면 더 가까이
닿고 싶은 사람
그대 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어도
언제나 내 가슴에 집을 짓는
그대는
나의 그리움이요
나의 사랑입니다
달빛 속에
떠오르는 그대 모습
오늘 밤은 더욱 화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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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고 싶네
시/백천 김판출
가끔은 바람이고 싶네
내 가슴에 숨 쉬는
그리움을 휘감고
빈 들녘을 떠도는
바람이고 싶네
내 마음 머무는 곳
그대의 뜰에서
한 줄기 숨어 우는
바람이고 싶네
노을 진 저녁 답에
부드러운 한 줄기
바람 되어
그대 가슴에
파고 들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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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사람
시/백천 김판출
저 꽃들이
활짝 피어나는
것은 그대 얼굴입니다
언제나 그대는
내 마음 한 곳에
떠나지 않는
그런 사랑입니다
지금은 어디에서
잘 살고 계신 가요
내 가슴속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가장 먼 곳인 그대는
무척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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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행복
詩/ 百川 金判出
슬픔이 별 겁니까
아릿한 눈물처럼
울고 있으면 슬픔이지요
행복이 별 겁니까
알록달록 꽃처럼
웃을 수 있으면 행복이지요
눈물 자리마다
가슴을 적시며
숱한 날 쏟아져
외로운 밤을
빌린다면 슬픔이지요
눈부신 햇살 끝에
조롱조롱
매달린 추억마다
가슴 한가득
진동하면 행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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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떨기 꽃
백천 김판출
예뻐다 예뻐다
하지 않아도
그냥 예쁩니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아도
그대는 아름답습니다
여기저기
찾지 않아도
어디서나 곱습니다
그대는
내가 사랑하는
한 떨기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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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전심 통하는 사람
詩/ 百川 金判出
내 가슴에
그대가 생각날 때
그대도
내 생각이 난다면
내 맘에 그대가
보고 싶어질 때
그대도 나를
보고 싶어 한다면
이심전심 그렇게
통하는 사람이 바로
그대와 나라면
얼마나 좋으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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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다 아름다운
詩/ 百川 金判出
눈을 뜨면
생각나는 사람
눈 감으면
나를 보고 웃는 사람
그 사람은
내 가슴에
살아 있는 보물입니다
꽃이 있으니
벌 나비가 있고
하늘이 있으니
별의 반짝임 같이
흔들리는 잎새에
바람이 말을 하듯
끝없이 다가오는
당신의 향기
온 마음을
채우는 달콤함이여!
아~~~!
그대는
별보다 아름다운
나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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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뻐서
시/ 백천 김판출
그대를
바라만 봐도
솜사탕 같은
포근함을 느낍니다
그대의 은은한
호수 같은 눈망울이
이슬처럼 스며들 때면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그대만이
내 가슴을 가득 채웁니다
보고 싶단 말은 못 해도
솟아오르는 그리움을
나 홀로 삭혀야만 하여도
수정처럼 영롱한
그대의 눈망울은
내 마음을
이해해 줄 듯도 한데
내 마음을
믿어 줄 듯도 한데
착하고 예쁜
그대가 너무 이뻐서
그대 곁에 감히
다가설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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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 아래
구름같이
바람 같이 덧없는
삶의 굴레 속에서도
밝게 웃는 그대
내 삶의 존재와
가치를 느끼게 하는
너무도 소중한 그대가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고 있음에
나는
언제나 즐겁고
신바람이 납니다
==========
임과 함께
詩/ 百川 金判出
변종 코로나 확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하늘마저 우중충
비 내리는 날
임과 함께
해물파전에
동동주
한잔 생각이 난다
눈물 비
내리는 오후
주고받는 술잔 속에
복사꽃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그대 얼굴 바라보며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고
가로수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나뭇잎 팔랑이는
소리를 들으며
담쟁이덩굴이
청춘을 노래하듯
임과 함께
이 밤을 지새우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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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미소가 사라진다면
詩/ 百川 金判出
그대 요즘
카톡도 없고
근황이 몹시
궁금합니다
내 가슴속에
그려진 그대
환하게
웃고 있는
그대 모습
보고 싶습니다
여느 아낙보다
더 곱게 환하게
미소 띠는 그대로
그렇게 남아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혹시나 당신의
삶이 고단하여
당신의 그
미소가 사라진다면
나는 가슴이
아파서 어찌합니까
그래서 당신의
모습이 더욱
보고 싶고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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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있기에
시/ 백천 김판출
사랑하는 사람아!
맹물 같은 세상살이
외로움에 울고 싶을 때
사랑을 가르쳐준 그대
당신은
내 곁에 있어도 그립고
방금 봤는데도
또 보고 싶고
눈을 감아도 선명합니다
아침이슬처럼 밝고
화사한 미소가
때로는 어두워 보이고
때로는
외로워 보이고
그럴 땐
꼭 안아 드리고 싶습니다
야속하게
흘러만 가는 세월
내 가슴에
뚫린 구멍이 너무 커
헛살아온 것만 같더니만
허전한 내 마음속
불쑥불쑥 찾아드는
그대가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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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바람
그대는 바람
나도 바람
바람으로
만난 우리
바람처럼 살다가
바람으로 뜨나 갑시다
당신 때문에
참 많이 아팠고
참 많이 슬펐지만
당신을 사랑한 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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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푼 그대
백천 김판출
내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기에
당신 사랑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삶이 우리 사랑을
조금은 속일지라도
그 진실은
속일 수가 없는 것이지요
자주 꽃 피는 것이
자주감자라면
파 보나 마나
자주감자 아니겠소
우리 사랑
확인하나 마나
나는 그댈
사랑하고 있습니다
잔주름이
하나씩 늘어 나는 당신
너무나 애처로워
더욱 사랑하고 푼 그대입니다
========
고독
시/백천 김판출
달빛 속에
그대 얼굴 비취고
꽃밭 속에
그대 향기 가득합니다
달을 타고 꽃길 따라
그대 머문 곳 찾아봅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그대를 그리는
이 마음 다함이 없습니다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
너무도
쓸쓸한 일입니다
가슴속까지
빤히 들여다보고
물살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 하나로
버티는 일은 참으로
눈물겨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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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봐주라는 말
시/백천 김판출
나는 질투가
많은 사람입니다
당신이 다른
남자를 쳐다보는
것도 싫습니다
다른 남자와
얘기하는 것도
다른 남자를
생각하는 것도
다른 남자랑
비교하는 것도
다른 남자께
웃음 주는 것도
다른 남자께
친절하는 것도
다른 남자
폰 번호
저장된 것도
다른 남자랑
문자 주고받는 것도
다른 남자가
통화 목록에 뜨는 것도
다른 남자랑
통화하는 건
더더욱 싫고
다른 남자
사진 갖고 있는 것도
다른 남자
만나는 건
당연히 싫습니다
그러니까
나만 남자로
봐 주라는 것입니다
=========
당신이 있기에
시/백천 김판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는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좋아서
사랑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내 가슴에 머물고
내 눈에
항상 있고
내 심장과 함께
뛰어다닙니다
눈부신 가을 하늘
산들바람 부는 날
마음 설레게 하고
커피
한잔의 시간에도
은은한 향기에
젖게 합니다
넓게 펼쳐진
바다도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도
아름다운 노래도
가슴을 울리는 시도
당신이 있기에
날마다
보고 싶고 그립고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
그대가 원한다면
시/ 백천 김판출
어렵고 힘들면
나에게 기대 봐요
아무리 내가
보잘것이 없다 해도
그대가 원한다면
그대의 그늘로
불러만 주신다면
나는 언제라도
그대에게 즉시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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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순진한 게
詩/ 百川 金判出
바보야!
눈치도 없이
그 힘든 말을 꼭
해야만 알아듣나
사랑한다는 그 말이
좋아한다는 그 말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데...
너의 행동
너의 표정만 봐도
난 알아듣고
느낄 수 있단다 바보야!
시간 있나
맛있는 거 사줄까?
하면 척 눈치채고
알아먹어야지....
귀엽고 순진한 게
얼굴까지
이쁘 가지고 서는...
==========
닿고 싶은 너
시/ 백천 김판출
숨겨두고
나 혼자 보고 싶다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다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다
하지만 닿고 싶다
너에게 닿고 싶다
어떻게
해서든 닿고 싶다
그런데 너무 멀다 너는...
===========
맑고 고운 임
백천 김판출
당신의 사랑은
은은하게 짙은
라일락 향기입니다
맑고 부드러운
당신 모습 세상
풍파에 지친 내 가슴
따사로운 햇살로 스며듭니다
언제나
첫사랑 설렘처럼
임 계신 그곳에
날마다 순간마다
뛰어가고파요
사랑은
많이 할수록
외로운 거라지요
나로 인해
당신도 많이
외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푸른 하늘빛처럼
맑고 고운 임이여!
==============
당신은 귀(貴)한 사람
詩/ 百川 金判出
당신은 귀한 사람입니다.
힘들어하지 마세요.
좌절하지 마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 때문에
행복해하는 사람도
살 맛 난다는 사람도
당신이
주는 따뜻함으로
때로는 웃음을 찾고
행복해하고
위안이 되고 감사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래서
당신은 귀한 사람입니다
==============
맑고 고운 임
백천 김판출
당신의 사랑은
은은하게 짙은
라일락 향기입니다
맑고 부드러운
당신 모습 세상
풍파에 지친 내 가슴
따사로운 햇살로 스며듭니다
========
내 안에 있는 임
산길에서는
길을 잃을까 봐
나뭇가지에 표시
해 두었는데
그대 내 안에
들어설 때는
표시를 못 해
지금도 방황하고 있네요
순수하고
꾸밈없는 그대여!
늘~ 그립고
사랑스러운 그대여!
불어오는 봄바람이
그대 향기 몰고 오니
그리움은 더 해지고
애련한 내 가슴
내 심장을 쥐어짜는구려
========
당신도 나처럼
언제나
첫사랑 설렘처럼
임 계신 그곳에
날마다 순간마다
뛰어가고파요
사랑은
많이 할수록
외로운 거라지요
나로 인해
당신도 많이
외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푸른 하늘빛처럼
맑고 고운 임이여!
==============
인 사
님의 인사는 말이었지만
난 가슴 저린 사랑이었습니다
운명은 인연으로
하늘을 뚫고 다가와
사랑으로 몸서리치는 열병입니다
첫사랑의 순수와
풋사랑의 열정이
내 영역에 모두 모여
님의 밤을 갖고 싶은
나의 겨울은
바람으로 가득 채워져
고장 난 나침반이었습니다
님은 인사였지만
내 가슴은 엄청난
웨이브로 다가와 님 곁에
다가가지 못하는 서룸입니다
더 늦기 전에
한 발자국만 다가와 주세요
드릴 것으로 가득 찬 가슴입니다
에델바이스의 사랑
가슴 속에 싹튼 사랑은
온기의 계절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강인한 사랑의 염원을
향기가 아닌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 겨울을
뚫고 솟아난 사랑입니다
얼어붙은 대지 속에서
사랑의 일념으로 님을
부르는 몸짓이었습니다
얼음보다 더 차가운 역경도
헤어짐이 아닌 만남으로
영원히 존재하기 위해
숨죽여 움츠리는 계절에
고난을 뚫고 고개 내밀어
수줍은 기다림으로 봄날
아지랑이 뚫고 날아오는
노랑나비를
먼저 마중하기 위해
얼은 대지 속에 서 있는
기다림의 꽃이랍니다
님 때문입니다
내가 힘을 잃어버렸다면
그것은 님 때문입니다
내가 힘이 솟아난다면
그것도 님 때문입니다
의미를 지우려
하늘을 보았지요
세포 속속들이 님의
향기로 물들어 감은
눈(雪) 속에 가득 찬 것
이 모두가 님인데
흰 눈으로 떨어져
녹아드는 상념이 괴로워
피 토해 통곡하는 메아리
없는 이름은 오직
님이라고 말도 못하고
스치는 것 자체가 인연인데
너무 눈이 부셔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가슴
뜯어내는 아픔뿐
아지랑이 속을 날아가는
설레임으로 님이여!
빈 공간 만 채우는
나 혼자 부르는 이름입니다
간절한 소망 내 이름을
불러 줄 수는 없나요.
첫 키스 하던 날
그녀와 헤어질 시간
달빛은 밝았지만
주위엔 아무도 없었네
전신주 하나만 건너면
그녀가 살고 있는 집
잡은 손은 놓질 못하겠네
아쉬움만 남기고
헤어져야 할 시간
살며시 끌어당겨 보았네
힘없이 끌려와
내 가슴에 안긴다
포개어지는 입술
아~!!!!
뜨겁다 용광로 같다!
달님도 수줍은 듯
구름 속에 숨는다
입속에서 두 마리
물고기 헤엄을 친다
자유롭게 힘 있게
달님도 수줍은 듯
빼꼼히 구름 속을
해 집고 고개를 내민다
실체가 아닌 상상 속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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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방
詩/ 百川 金判出
오빠는 내게
맹물 같은 소리라고 했지만
나는 오빠를 평생
맹물같이 사랑할 겁니다
설탕물이나
더 좋은 음료수도
자주 마시면 질리고
싫증 날 수 있지만
맹물은
평생 마셔도 질리지
않고 항상 찾습니다
저는 오빠를 평생
마실 맹물처럼
함께 할 겁니다
오빠에게도
처음 이자 마지막으로
부탁드립니다
여자는 가슴속에
방(房)이 하나밖에 없습니다
모르겠지만
남자의 가슴속엔
방이 많아서
이방 저 방에 많은 손님을
맞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자인 나는 방이
하나밖에 없어서
손님을 맞이하려면
내 방안에 있는
손님을 내 보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제
제방에 큰
손님으로 오심으로
더 이상 다른 손님을
맞이할 방이 없습니다
내 방의
주인이 되신 오빠께서
우리의 신방을
아끼시고 사랑해
주시기 바랄 뿐입니다
어느 술집 접대부가 사랑을 고백하여
결혼의 승낙을 받고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남긴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