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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북알프스, 다테야마(立山) 산행 개요
▶ 산행지 : 북알프스, 다테야마(立山)
▶ 위 치 : 도야마(富山),다테야마 현 (立山縣) 등 중부 혼슈 지방소재
▶ 높 이 : 최고봉 : 오쿠호다카다케(奧穗高岳) 3,190 m
▶ 일 정
제 1 일차 : 08:00 인천 국제공항 집결 - 09:50 출발(아시아나 OZ126) - 11:50 토야마(富山) 공항
도착 - 12:30 토야마(富山,부산) 시내 등산점 및 슈퍼 물품 구입 - 15:30 가미고지(上高地,
상고지)도착후 산장 숙박 (석식 취사 가능:가스,그릇 이용 가능) - 23:00 취침
제 2 일차 : 05:00 기상 후 조식 취사 - 짐 맡긴후 06:30 가미고지(上高地,상고지) 출발 - 07:25
묘신(明神,명신) 도착 - 08:35 도꾸사와엥(德澤園,덕택원) 도착 - 09:50 요꼬(橫尾, 횡미 1,162m) 산장 도착(산장 카레 중식 매식) - 11:15 요꼬(橫尾)산장 출발 - 15:00 가라사와 훼데(涸沢,고택, 2,309m) 도착 - 15:30 산장 출발 - 19:30 호다까(穗高岳,수고악, 3,103m) 산장 도착 - 산장 석식 매식 후 21:50 취침(21:00 일제 소등)
제 3 일차 : 04:00 기상 후 조식 산장 매식(일출 04:40) - 06:30 호다까(穗高岳) 출발 - 07:15 정상 오꾸호다까다께(奧穗高岳,오수고악, 3,190m) 도착 - 08:00 정상 출발 - 10:10 마에호다까다께(前穗高岳,전수고악 3,090m)갈림길 도착 - 13:30 다께사와 훼데 도착(岳沢,악택) 후 중식 매식 - 13:50 산장 출발 - 15:20 (風穴,풍혈) 도착 - 16:00 갑바쓰하시(河童橋,하동교) 도착 - 16:30 가미고지(上高地) 도착 - 17:00 토야마(富山)로 이동 - 20:00 토야마 도착후 석식, APA 호텔 숙박
제 4 일차 : 06:30 기상 후 조식 - 08:00 숙소 출발 - 비조다이라(美女平,미녀평) - 다테야마(立山,
입산) - 지고쿠다니(地獄谷,지옥곡) - 미꾸리가케 연못 - 13:00 알펜루투 견학 - 구로베댐
(黑部댐,흑부) - 무로도(至堂,지당) 귀환, 유황 온천욕 - 18:10 무로도(至堂) 출발 - 20:10 토야마 (富山) 도착후 석식 - 21:00 숙소 귀환
제 5 일차 : 05:00 기상 후 조식 - 06:30 토야마(富山) 공항 이동(택시 이용) - 09:10 토야마(富山)
출발 - 11:10 인천 국제공항 도착
▶ 산행(총 약 27KM) 시간 : 2일 동안 선두그룹 21시간, 후미그룹 24시간 산행
▶ 다테야마 산장(立山山莊) : 代表 盧 雲錫(日本 官城 大學校 講師,
-신한은행 강사 경력), 長野縣 北安蕓郡 白馬村 北城 9464-65
ㅇ일본내 전화 : 0261-72-5661, 핸)090-3343-1646
▶ 호다까산장(일본 090-7869-0045)
-1인 요금 기준 : 1박 2식포함 ¥8,500, 1박 3식포함 ¥9,700, 숙박 ¥5,600, 저녁 식사 ¥1,700,
- 아침,점심(도시락) ¥1,200 2인 1실 숙박 ¥10,000, 커피 1잔 ¥250 생수 1리터 ¥150
- 뜨거운 물 1리터 ¥200 등정 자격증 발급 ¥300(스템프만 찍을 경우 ¥100)
▶ 일본국제관광진흥회 : 서울시 중구 태평로 1가 25 한국 프레스센타 10층
[도야마현 담당관 : 02-733-2834]
☞ 일본 북알프스, 다테야마(立山) 산행기록 1 : 공항에서 가미고지 까지 여정...
▶ 북알프스 개요
일본산의 최고봉인 후지산(富山, 3,997m) 에 이어 세 번째(3,190m) 높이를 자랑하는 북알프스는 유럽의 알프스와 그 형세가 너무나 흡사하여 재팬 알프스로 불리우며 일본의 지붕으로 남알프스,중앙알프스,북알프스의 세 산맥으로 구분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북알프스의 절경이 가히 뛰어나 일본내에서도 최고의 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 전체를 등반하려면 최소한 16박 또는 1달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그 위용이 엄청난 산이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시베리아 기단이 직접 몰아치기 때문에 위도상으로는 우리나라 설악산보다 아래에 위치하면서도 30m 가까운 폭설이 쏟아져 산 위에 위치한 산장은 매년 11월 경이면 지붕에 길다랗게 산장 표시를 하고 이른 봄 4월 까지 산 아래로 철수하게 된다.
4월경에는 불도저로 눈 길을 닿아 터널을 뚫는 작업을 하게 되면 그 유명한 알펜루트의 눈터널 관광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북알프스 산행을 기타호타게다께(北穗高岳,3,106m)까지 이어지는 산에서의 3일 코스로 계획했으나 휴가 문제가 어려워 하루 단축하고 nornal 코스인 북알프스 최고봉 오꾸호다까다께(奧穗高岳, 3,190m) 하계 산악 훈련으로 일정을 잡고 서울을 출발하였다.
인천국제공항은 그 위용이나 시설면에서 과연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 할 만하다. 탑승구가 넓어 김포공항처럼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곧바로 비행기로 오를 수 있다. 1:50분이 소요되어 토야마 공항(富山)에 도착한다. 옛날에는 도쿄에서 이곳까지 들어왔는데, 최근에 아시아나 항공과 토야마 시와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북알프스 산행이 한결 쉬워진 것 같다.
토야마 공항(富山) 1층에도 아시아나 안내석에 직원에 나와있어 수월하게 공항 일을 볼 수 있다. 안내석에는 북알프스에 관한 각종 지도 및 다테야마(立山) 정보가 상세하게 나와있어 이곳에서 바로 자료를 입수 하기 쉽게 되어있다.
일본은 특히 차량 및 교통비가 워낙 비싸 공항에서 약 10km 정도인 시내 역까지 택시 요금(5인 탑승 가능)이 약 3만원 정도 소요될 정도이다. 공항에서 빠져나와 큰 길로 막 접어들어 우회전을 하면 곧 바로 쇼핑센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각종 등산 장비를 살 수 있다. 특히 비행기에는 가스를 실을 수 없어 여기서 쇼핑이 가능하다.
(쓰바 스포츠 제비오 토야마 지점 : 076-429-8744)
일본에서는 모든 차량이 좌측 통행을 하고 차의 핸들이 우측에 있어 상당히 당황스러움을 느낀다. 특히 코너를 돌 때 우측에서 차가 튀어나오면 깜짝깜짝 놀란다.
도로가 소형 차량 위주로 건설되어서인지 우리나라 도로보다 상당히 좁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또한 모든 차량이 지정된 속도를 벗어날 줄 모르고 거북이 처럼 기어간다. 우리와 비교를 해보니 마치 바보들(?)만 운전하는 것 같다. 뻥 뚫린 도로를 시속 60km 근방에서 운전하니 답답한 마음 가눌길 없다.
도로에는 휴지 하나 떨어져 있는 곳이 없다. 도로, 휴게소, 호텔 및 산장에 이르기까지 쓰레기 분리수거가 철저하여 어느 누구 하나 함부로 버리는 이들이 없다.
특히 산장에서는 1회용 커피 봉지 하나를 쓰레기통에 넣을려하니 산장 주인이 알아듣지 못하는 일어로 한참을 이야기 하는 걸 보니 도로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인 것 같아 씁쓸한 마음으로 배낭으로 다시 넣었던 기억과, 휴대용 제털이의 꽁초 몇 개를 산장 쓰레기통에 넣었는데 분리수거 장소가 아니라는 이유로 산장 관리인의 표정이 굳는걸 보고 한참 민망해 했던 기억이 있을 정도이다.
이동중 중간에 대형 할인마트에서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 식사 용으로 닭하고 밑반찬등을 사서 가미고지(上高地)로 향하였다.
중간에 휴게소에 두 번 들러 휴식을 취하였는데 화장실이 마치 호텔 방처럼 너무나 깨끗하다. 사용하는 사람들도 잘 사용하지만 치우는 쪽에서도 끈질기게 청소하는 것 같다.
휴게소에 들를 때에는 따끈한 자판기 커피 한잔 생각났지만 일본은 거의 전역에서 자판기 커피 구경하기가 힘들다고 한다.(위생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룸)
또한 도야마 시내에서는 p.c 방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일본은 경제의 모든 부분에서 강대국으로 자리 잡았지만 인터넷에서는 우리의 5년 전 수준도 안되는 듯하다. 상당한 수준의 호텔에서 조차도 인터넷을 사용 할 수가 없다. 만나는 일본인 거의가 e-mail 주소를 모르고 또 메일 주소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다.
한가지 일본은 흡연가들의 천국인 것 같다. 도로건 식당이건 산장이건 산에서건 어디에서나 흡연을 마음대로 할 수가 있다. 단 한 군데 화장실만 금연 표시가 분명하게 붙어있어 우리네와는 정 반대 인 것 같다.
등산 도중 쉬는 동안이면 어느 곳이건 담배 한 모금 하여도 전혀 상관이 없다. 우리의 산은 거의 전역이 금연 구역으로 지정되 있지 않은가?
그만큼 그들은 쓰레기 분리 수거나 산불등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듯 하였다. 너나 할 것 없이 철저하게 지키기 때문에 굳이 금연으로 지정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 가미고지 입구에 들어서서...
가미고지(上高地)로 들어가는 길은 거의 산 허리를 깍아 도로를 만들었는데 계곡에는 너무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웬만한 산길은 모두 지붕이 덮여 있는데 이는 겨울에 엄청난 폭설로 눈사태를 대비하기 위함이라 하니 이해가 간다.
도로 곳곳에 약 5m 높이의 희안한 화살표 안내판이 걸쳐 있다. 겨울에는 이곳까지 눈이 쌓인다 하여 눈 높이를 알려주는 표식기라 하니 살벌한 느낌이 든다. 3시간 정도 지나 상고지로 들어가는 입구에 도달하였다.
신호등이 켜질 때까지 약 15분 정도를 기다리는데, 그 이유는 도로가 1차선 도로여서 한 번에 한쪽에서 모두 지나 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일본인들이 정초에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이곳인 북알프스에서 하루 밤을 보내는 것이라 할 정도로 경치가 훌륭하다.
이동중에 버스 기사인 한국인 노운석씨의 입담이 걸쭉하다. 그의 "살침(?)" 이야기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어진다. "살침으로 애국하세 ?~~~~
그는 일본 관성 대학교 강사 이면서 우리나라 신한은행 강사 경력을 지니고 거의 자수성가로 다테야먀 산장(立山산장) 대표까지 겸하고 있는데 오늘은 버스 기사까지 해준다.
우리나라에서 대학 강사가 버스 기사까지 겸한다면..... 이러한 이들은 국내에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해본다.
이곳에서는 지정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는데 1인당 입장료가 약 5만원 정도라니 입이 떡 벌어진다. 터널을 지나 주차장에 이르면 모든 버스가 에어컨을 틀지 못하고 있어 이유를 물어보니 공해 문제로 인해 공시동을 켤 수가 없어 출발과 동시에 시동을 켜야한다니 환경을 지키는 그들의 문화는 배울점이 참 많은 것 같다.
가미고지(上高地) 롯지에는 오래된 목조 산장이 죽 늘어서 있는데 이곳 이용료가 또 만만치 않다. 모든 산장 비용이 비슷하지만 이곳은 우리나라 통나무 집 같은 곳에 양쪽으로 방,화장실(복도 소재),조그만 거실이 하나씩 있는데 가스레인지가 비치되있어 사용이 가능하다. 한방에 다섯명씩 양쪽으로 열명이 들어갔는데 14명 사용료가 65만원 정도로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한다. 국내라면 잘해야 15-20만원 선?
오늘 날씨가 최고로 좋아 내일 산행도 기대를 해보았는데 저녁 무렵에 사정없이 소나기가 쏟아진다. 이곳 산 날씨는 거의 매일 오후나 저녁 무렵에는 비가 쏟아져 마치 열대지방의 스콜을 연상케하여 배낭속에 접이 우산은 반드시 지참하는게 좋을 듯 싶다.
저녁 식사는 이곳에서 조금 나가면 식당이 있는데 이용하기가 불편하여 이곳에서 취사를 한다. T&C 여행사의 가이드인 조성수씨가 서울에서부터 압력 밥솥과 남비 큰 것 하나를 이송해와 그날 저녁은 산에서 먹어본 밥 중에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 이지만 일본의 명승지에는 어김없이 가이드의 안내 표식기 아래 남녀노소 할 것없이 질서정연하게 줄을 지어 차례를 기다리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미 예약이 되어있어 전혀 줄을 서지 않아도 될 상황임에도 그들은 그곳에서 자리를 뜨지 않는다.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노인장도 다리가 아픈지 연신 한 쪽 발을 바꿔가면서까지 옆의 빈자리에 않지 않고 줄을 지키는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한참 머리가 복잡해진다. 일본인의 의식은 2명 이상이 모이면 일단 개인은 잊어 버리는 것 같다. 오직 조직만이 존재할 뿐...
그러다 보니 일본의 개인은 가난한 거지(?)이면서도 나라와 회사, 기업,조직은 잘나가는 부유한 살림을 갖을 수밖에...
이대목에 이르니 질서를 지키는 그들의 문화는 우리가 분명히 본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의 조직력이 경타을 넘어서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 산장에서 첫날밤은 닭도리탕으로 푸짐하게...
각자가 가져온 밑반찬과 닭도리탕,김등이 어우려져 한 판 차리고 입가심으로 서울에서 가져온 팩소주 한 잔씩을 돌리고 나니 기분이 점차 최고조에 이른다.
산행 하지 않을 짐은 모두 큰 팩에 모아 4개의 가방을 만들어 이곳에 보관을 시키기로 하였다. 짐 보관은 무게로 하지 않고 갯수로 하기 때문에 클수록 유리하다. 1개당 약 2만원 정도 하는데 일본에서는 산에서도 전혀 분실 위험이 없다고 하니 부럽다는 심정이 든다.
모든걸 마치고 나니 저녁 10시경이 되었다. 다들 잠이 오지 않은 것 같아 본부석으로 모였다. 이곳 산장에서는 회의 및 게임 등을 하여도 무관하며, 오늘은 장마철이라 그런지 우리 외에는 숙박 인구가 전혀 없어 내일의 산행 긴장을 풀기 위해 간단히 3.6.9....3.6.9 게임을 한 판 벌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20 이상 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상당한 구타(?)와 폭행(?)을 가했는데도 당한 이들은 너무나 행복(?)한 표정들이다. 맛이 갔나?
내일 산행할 짐들을 전부 한 곳으로 모아 분산을 시켰다. 산위의 산장에서는 일본인 산악팀들과 함께 숙박을 하는데 그들이 워낙 마늘과 김치 냄새에 민감하다하여 그러한 짐들은 산장에 놓고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숙박과 취사가 산장에서 해결이 되기 때문에 배낭에는 물,간식,옷,의류,카메라,필기구,밑반찬 몇가지,썬그라스등 간단한 산행 장비만 챙길 수 있어 배낭 무게가 여자들은 3kg 이내, 남자들은 5-8kg 이내로 줄일 수 있어 산행이 아무리 힘들다 하여도 짐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을 것 같다.
하산후에 되새겨 보았는데 동계용 파일자켓의 부피가 만만치 않아 넣을까 말까 모두들 가장 크게 고민한 후 전부 가져가기로 하였는데 산날씨 및 산장 시설로 보아 없어도 무방하여 조금은 후회되었다. 1-2개만 비상용으로 가져가는게 가장 좋을 듯 싶다. 부피가 적은 오바트라우저 정도면 충분할것으로 보인다.
이곳 북알프스 산장은 어느 곳이나 숙박을 할 경우 식수는 무료이나, 지나가는 경우 들를 경우에는 1리터당 평균 1,500원 정도를 지불하고 사서 마셔야 한다. 물론 요꼬 산장까지는 식수가 풍부해 취사장에서 무료로 식수를 구할 수 있다. 평지인 이곳에서만 예외이다.
11시에 전원 취침에 들어갔다. 내일부터는 상당한 긴장이 연속되는 산행이 시작되는 바, 일정보다 1시간을 당겨 오전 4:30에 기상하기로 하였다.
☞ 일본 북알프스 산행기록 2 : 가미고지(上高地)에서 호다까(穗高岳) 산장까지
▶ 맑은 날씨속에 산행준비를
오전 5:00, 예정보다 30분 늦게 전원 기상하였다. 어제 저녁에 상당한 양의 비가 쏟아지더니 오늘 아침 날씨는 너무나 맑고 청명하다. 이름 모를 새소리의 상쾌한 노래를 들으면서 아침을 준비하였다. 간단하게 라면을 쌂고 어제 남은 닭 2마리를 쏟아 부어 닭라면을 끓였는데 국물이 기가 막히게 좋다. 산장에는 적당한 담요가 있고 석유 스토브가 있었으나 방안의 환기 문제로 스토브를 켜지 않았는데 전혀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따가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긴 바지에 모자를 쓰고 상의는 반팔로 출발하다가 햇볕이 나오는 곳에서 긴팔로 대체하기로 하고 06:30 가미고지(上高地)를 출발하였다.
이곳에서 요꼬(橫尾)산장까지의 11km는 약 3:30분 정도 소요되는데 승용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등산로가 훌륭하다. 마치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데이트 코스라고나 할까?
정상적인 등산로 좌측으로는 산책로가 또하나 시설되어 있는데 이길의 운치가 죽인다.여유가 있다면 이쪽 산책로를 통하여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 사이로 햇볕도 전혀 들지 않고 좌측으로는 빙하의 차가운 계곡물이 흘러내려 상쾌한 마음으로 발검음을 옮긴다.
가는 도중에 만난 수많은 일본인 현지 등산객들의 등산 장비가 예사롭지 않음을 느낀다. 그들은 전체가 신발부터 모자까지 눈에 익은 상표가 많다. "고어텍스","노스훼이스"등등...어느 누구 하나 청바지나 야외복 차림으로 올라가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거의 전원이 스틱까지 갖추고 한여름철인데도 겨울철 눈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스패치"를 차고 가는 이들이 많아 불편하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들의 답변은 돌과 먼지를 막아주는데 편리하다고 하지만, 글쎄...
여름철에 스패치는 그만큼 더위에 쉽게 지치게 만들어 효과보다는 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그들의 장비를 보고서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너무도 험한 산으로 알려져 그만큼 준비를 갖춘 산꾼들만 모여드는 산이라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이고, 두 번째는 일본인들 모두가 한가지 행동을 취할 때 조직을 먼저 생각하고 겉으로 드러날 때는 항상 예를 갖추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민족성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쉬면서 천천히 이동을 시작하였다. 07:25 묘신(明神) 산장도착, 08:35 도꾸사와엥(德澤園) 산장 도착, 09:50 요꼬(橫尾)산장 도착하니 점심을 해결하기에 좀 이른 시간이지만 도시락을 가지고 가기에 짐이 부담드러워 여기서 중식을 해결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중식은 10:30 이후부터 배식된다하여 카레라이스와 우동을 시켜놓고 상당한 시간을 쉬기로 하였다. 이곳까지는 고도가 전혀 오르지 않고 평지길로 이뤄져 있다. 식수를 무료로 구할 수 있는 곳도 이곳까지여서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수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무전기를 점검하여 선두, 후미 교신 준비를 끝냈다.
▶ 평길이 끝나고 본격적인 북알프스 산행 시작!
11:15분, 요꼬(橫尾)산장을 출발한 후 30여분이 흐르니 이제는 조금씩 오르막 길이 나타나지만 여전히 길이 너무 좋다. 그토록 맑은 하늘이 꾸무럭 거리더니 마침내 비를 쏟아붓기 시작한다.
이곳의 등산로는 지리산이나 북한산등의 한국의 좋은 등산로가 생각날 정도이다. 우비는 불편하여 모두들 접이 우산을 펴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요꼬(橫尾)산장에서 약 1시간 정도 산행을하니 출렁다리 계곡에 도달한다. 도시락을 지참할 경우 이곳에서 중식을 해결 하는게 가장 적당한 것 같다. 계곡물은 5초 이상 손을 담글 수 없을 정도로 얼음장이다. 위에서부터 빙하가 녹아내려 흐르는 물이라 우리나라 계곡을 생각하고 첨벙 뛰어든다면 바로 심장마비로 그 순간에 가 버릴(?) 것만 같다.
좌측으로 병풍암(屛風岩)을 끼고 한 바퀴 빙 돌아간다. 점차 고도가 높아지면서 등산로 또한 본격적인 오르막 길로 접어든다. 하지만 이정도의 등산로는 우리나라 어느 산을 오르더라도 비슷한 것 같다. 요꼬(橫尾)산장에서 가라사와 산장(涸沢 ,고택)까지는 6km로 약 3:30정도 소요된다.
출발지인 上高地에서 가라사와 산장(涸沢)까지 총 17km는 7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여름철에는 반 바지와 반팔, 챙이 긴 모자 차림으로 산행하는게 적당 할 것 같다. 이곳까지는 나무와 숲이 많아 크게 햇볕에 노출되는 일이 없다. 다만, 출발 전에 꼭 썬텐 로션을 발라 주는게 좋다.
또한 이곳까지는 누구나 갈 수 있는 코스 이기 때문에 비가 오더라도 우비보다는 우산을 쓰는게 오히려 편하다. 하지만 가라사와 산장 도착 30여분 전에 빙하지대가 나타나는데 본격적인 북알프스 산행은 이곳부터이다.
이제 병풍암(屛風岩)이 발 밑으로 완전히 내려 않아 상당한 고지로 접어 들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빙하지대 바로 30m 아래 쪽에 계곡을 우측에서 만나는 기점이 있는데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이곳에서부터는 긴팔,모자,긴 바지로 갈아입고 우산 대신 우비를 챙겨야 한다. 비가 올 경우 양 손을 자유로히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일 하산 할 때까지 강한 햇볕에 화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도 얇은 장갑을 끼는게 손등을 햇볕으로부터 보호 할 수 있다. 특히 목 뒷부분을 스카프나 챙이 긴 모자로 덮어주는게 좋다. 하지만 정상에서 릿지 코스를 통과 할 때는 장갑을 벗는게 좋다. 바위에서는 미끄러 지기 쉽기 때문이다.
▶ 7월 한여름에 웬 빙하지대가?
7월 한 여름철인데도 빙하 지대가 상당 부분 널려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곳에서부터 북알프스의 위용이 한 눈에 보인다. 기록을 위해 카메라의 셔터를 정신없이 누르기 시작한다. 가라사와 훼데는 도착 할 때까지 보이지 않고 정상에 기다란 깃발만 멀리서 보일 뿐이다.
가라사와 훼데(2,309m)에서 모두들 간식을 꺼내 요기를 하고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한다. 요꼬산장에서 이곳까지 고도를 1,147m 높였다. 요꼬산장 자체가 1,162m 고도이고보니 상당히 올라온 셈이다. 이곳에서 호다까(穗高岳) 산장까지는 약 2km 정도로 빤히 보이는데도 고도와 산행이 장난이 아니다. 웬만큼 산을 타본 경험이 있다면 빠른 걸음으로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거리이지만 우리 선두는 2:30분,후미 그룹은 4시간이 소요되었다.
첫번째 통과하는 지역이 빙하지대인데 약 500m 정도가 경사 30 도 이상 되는 곳이다 횡으로 건너 갈 때는 아찔한 감이 든다. 조심스레 기다시피 다들 잘 간다. 무사히 빙하지대를 통과하였는데 이번에는 엄청난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우리나라 산의 너덜지대와는 비교가 힘들 정도로 그 규모와 크기가 살벌하다. 이곳을 통과 할 때는 반드시 남들이 지나간 흔적을 찾아 등산로로 통과하여야 한다.
무심결에 아래에서 볼 때 쉬워보이는 너덜지대에 접어들었다 공포가 들정도로 아찔한 감이 들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잠깐 방심한 사이에 길이 아닌 곳으로 너덜 지대에 접어 들었다. 한발을 디니면 죽 미끄러지고 또 한발을 디디면 또 미끌어지고 끝없이 굴러 내리는데, 공포감이 접어든다. 이곳을 무사히 벗어 날 수 있을까? 또한 되돌아 가기에도 너무 늦다.
나 자신도 힘들지만 굴러 내리는 너덜지대의 바위에 아래쪽은 산사태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섭이와 함께 접어든 이곳에서 다른 일행을 황급히 코스 변환 시키고 그들이 정상적인 루투로 접어든 걸 확인한 후, 약 100m에 이르는 너덜을 선택의 여지가 없이 수직으로 오를 수밖에 없었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운섭이와 거리를 5m 이상 횡으로 벌리고 신속하게 좌측의 나무 군락지까지 이동하였다. 미끌어지는 속도보다는 오르는 속도가 빨라야 그 만큼 이동 할 수가 있다.
10 여분 동안 긴장 속에 온 힘을 쏟고나서야 그곳을 무사히 벗어 날 수가 있었다. 안도의 한 숨을 쉬며 담배 한모금을 태웠다. 좋지 않던 무릅에 적신호가 온다. 걱정이 앞서기 시작하였다.
북알프스는 지금도 산 전체가 깎여 내려오기 때문에 산이 한번 무너지면 그 바위가 굴러 가는 모습이 장난이 아니다. 산 저아래까지 한 번에 굴러가는데 천둥이 치는 모습으로 다가선다.
해서 이곳에서는 야호 소리 한번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절대 금물이다.
너덜 지대를 벗어나니 1/2 정도 오른 것 같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번에는 경사가 급한암벽 지대에 이른다. 사방에 큰 나무 한 그루 없이 잔목과 바위만이 있을 뿐이다. 이곳에는 목적지인 호다까(穗高岳) 산장까지는 산행 코스가 그리 난코스는 아니지만 가라사와 산장(涸沢,고택)에서 호다까산장까지 짧은 시간에 794m 의고도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숨이 차온다.
이미 다들 지쳐있지만, 특히 후미 그룹은 상당히 힘들어한다. 여기서는 선두가 후미 전체를 기다릴 여유가 없을 것 같아 자기 체력에 맞는 대로 기다리지 말고 산장까지 무조건 올라가도록 하고, 후미 구룹을 별도로 형성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1분을 채 못가 또 쉰다. 가다가 쉬고, 또 가다가 쉬고... 얼마나 반복했을까? 시계를 보니 오후 7시가 넘어가는데 벌써 주위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곳은 경도가 우리나라 보다 동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해뜨는 시간은 매일 조금씩 다르지만 7/15 경에는 새벽 04:40 일출이 되고 저녁 7:30 정도면 랜턴을 켜야 할 정도로 어둠이 깔리기 때문에 안전을 위하여 평상시보다 일찍 산행을 시작하는게 좋다.
실제로 일본 현지인들은 새벽 6:00 정도면 산장이 텅 빌 정도로 모두 출발하고 산장에는 아무도 없을 정도이다.
그렇게 쉬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 드디어 호다까 산장에 도착하니...
드디어 호다까(穗高岳) 산장이 눈 앞에 펼펴진다. 너무나 반가웠다. 단숨에 50m의 눈길을 헤치고 가니 산장 앞마당에 도달하였다. 이곳 50m 통과할 때 좌측은 경사 60도 - 70도 정도의 설빙 지대 급 경사가 약 500m - 1km 정도 이뤄져 떨어지는 날이면.... 기약이 없을 것 같다.
이곳까지 올 때쯤이면 어둠에 묻히고 또한 다리에 힘이 풀려 자칫 떨어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는 지역으로 보인다.
특히 겨울철 눈에 덮여 등산로가 보이지 않을 때에는 목숨 걸고 지나가야 할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빠지는 순간에는 이미......이세상 사람이 아닐듯 싶다.
후미 구룹이 산장에 도달하니 모두들 저녁을(2식 포함 1박, 1인당 약 9만원 정도) 거의 다 먹고 우리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러웠다. 하지만 후미의 운명이 그러한걸 어찌하리...
산장에는 장마철이라 그런지 상당히 여유가 있어 보인다. 우리는 30여명이 숙박 가능한 방으로 예약 됐는데, 그 공간이 숨쉬기도 힘들어 보일 정도이다. 새우잠을 자야할 정도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 방을 15명이 들어가니 아주 적당한 공간이 되었다.
이곳에서도 화장실은 역시 그렇게 깨끗할 수가 없다. 너무 부러운 생각이 든다. 건조실이 설치되있어 다들 비에 젖은 오바트라우저를 말리고 있다. 식수는 해결이 되는데 평상시 산에서 발을 거의 안 씻는데 오늘 모처럼 발 한번 씻어볼려고 하니 수통에 물을 받아 밖에 나가 흉내(?)만 내라한다. 이곳에서 세수는 대충 가능하지만 샴푸나 비누 사용은 절대 금지되있다. 그러니 씻는건 거의 모양만 내는 정도이다. 물이 흔하지 않아 물 사용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등정 자격증을 1인당 300엔씩에 한문으로 모두 새긴다음 숙소에 들었는데 이곳은 저녁 9시면 일제히 단체로 소등에 들어간다. 더 이상 뭐 어찌 해 볼 수도 없다. 조그마한 랜턴을 켜고 내일 산행에 필요한 사항을 도란도란 속삭이고....
내일 아침에는 05:00 기상해서 05:30부터 준비되는 아침을 들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음, 잠자리에 들었는데, 모두들 너무 지쳤는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린다.
10여년 전에는 8월 한 여름철에도 산장에서도 워낙 추워 고생했다하는데 요즘에는 두툼한 이불이 준비되어 추위는 전혀 느끼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느낌이 점차 희미해 짐을 느끼기 시작한다...
☞ 일본 북알프스, 다테야마(立山) 산행기록 3 : 호다까(穗高岳) 산장에서 정상,하산하기까지...
▶ 정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새벽 4:00 간밤에 모두들 잠을 설쳤는지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나 일찍 기상을 한다. 대충 정리하고 밖으로 나가 일출(04:40 시작)이 시작되는 장엄한 모습을 카메라에 연신 담아낸다. 오늘도 새벽에는 어김없이 날씨가 최고로 좋다. 정상에서 펼쳐질 파노라마 같은 북알프스의 모습이 상당히 기대가 된다.
구름 위에서 바라보는 일출의 전경은 몇 년전 동남아 최고봉인 말레이시아 키나바루(4,100M) 정상에서 보는 일출과 비슷하였다. 아침은 산장에서 05:30이 되어야 준비가 된다. 간단하게 매식하였는데 이곳 산장에서는 모든 쓰레기를 헬기로 실어 나르기 때문에 음식 찌꺼기는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먹어야 한다. 우리의 습성은 아침에 한그릇을 모두 비우기 힘들기 때문에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서로 얼굴만 쳐다본다.
도저히 안되어 가이드를 통해서 산장관리인에게 말했는데 웃으면서 손만 흔들고 다먹나 끝까지 지켜보고 있다. 거의 반 강세로 밀어넣다시피 그릇을 비우고나니 다들 밥먹는게 이렇게 힘들구나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예로부터 먹는걸로 고집부리면 세상에서 가장 미련하다고 하였는데 도저히 먹기 힘든 상황에서 먹어야하는 그들의 관습과 버리는 우리의 풍습중 누가 더 좋은 것일까?
쓰레기 청소 비용으로 벌금을 물리는 쪽이 더 낫지 않을까? 장.단점은 있어 보인다. 모두들 짐을 정리한 후 단체로 기념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06:30 산행을 시작하였다. 출발부터 약 70-80도의 급경사를 올라야 한다. 바위가 부서져 내려 바위를 쉽게 믿고 잡았다가는 큰일을 당하기 쉽다. 바로 옆 봉우리인 기타호다까다께(北穗高岳,북수고악, 3,106m)의 위용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 부근은 산 전체가 너덜 지도로 이루어져 집채만한 바위들이 한 번 구르면 무서울 정도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살벌한 너덜지대로 이뤄져 있다. 저러한 너덜지대에 떨어져 같이 쏟아져 내리기라도 한다면.... 으휴...끔찍한 생각이 든다.
길이 상당히 험해 쉬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한 곳에서 잠깐식 쉬게 되고, 그렇게 한 50여분을 쉬지않고 올랐다.
▶ 드디어 정상에 도달하니...
우리 시야에 드디여 북알프스 최고봉인 오꾸호다까다께(奧穗高岳,오수고악, 3,190m) 가 한눈에 펼쳐졌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북알프스 전체 위용이 구름 한점 없이 깨끗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멀리 후지산의 봉우리까지도 선명하게 보인다. 줄잡아 300km는 될 것 같은 그 거리까지..가이드의 말대로 이곳에서 이런 날씨 참으로 접하기 힘들다고 하니 여기까지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정상에는 반 듯한 네모의 이정표가 설치되있고 5m 정도 위의 최고봉에는 약 50cm의 조그만 탑사를 세워져있다. 연신 카메라에 풍경을 담고...
동쪽으로는 창날같이 날카로운 뽀죽한 봉우리인 야리가다께(槍岳,창악, 3,180m)와 나까다께(南岳,남악, 3,033m)이 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반대 방향인 서쪽에는 나시호다까다께(西穗高岳, 서수고악2,909m)위용이 멋져보인다. 이코스로 가보고 싶었지만 길이 만만치 않아 우리는 예정대로 다케시아 훼데(岳沢,악택)로 하산하기로 했다.
08:00 아쉬움을 뒤로 하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마애호다까다께(前穗高岳,전수고악, 3,090m) 오르는 갈림길까지는 1.8km로 약 2시간 소요되는데, 가는 등산로가 절벽과 닛지와 암벽등이 어우러져 상당히 위험한 코스이다. 모두에게 정신 무장을 다시 시키고 조심스런 하산을 시작하였다.
일반인이 못 갈정도의 난이도는 전혀 아니지만, 우측으로는 거의 절벽에 가까운 너덜지대가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널려 있어 고도 공포감에 사로잡혀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겨울철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다행히 바람이 모두 우측 계곡 아래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중심 잡기가 아주 수월하다. 하산 기점인 가미고지(上高地)가 바로 보이는데도 총 하산 시간은 10시간 소요 될 정도로, 목표지점을 보면서 하산하는게 오히려 더 힘이 들다는 걸 알 수 있게 해주는 산이기도 하다.
하산과 동시에 역시 몇명이 자동으로 후미그룹을 형성한다. 2시간여 하산 후에 마애호다까다께(前穗高岳,전수고악, 3,090m) 갈림길에 이르렀다. 결국 북알프스의 가장 힘든 코스는 가라사와 훼데(涸沢)에서 호다까다께(穗高岳)산장까지 약 2km, 호다까(穗高岳) 산장에서 정상(오꾸호다까다께(奧穗高岳,오수고악, 3,190m)까지 500m, 정상에서 마애호다까다께(前穗高岳,전수고악, 3,090m) 갈림길까지 1.8km 로 총 4.3km 구간으로 산행 시간은 6시간30 정도 소요될것으로 보인다.
평상시 산행 7시간 정도는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이미 지쳐있는 상태에서 이 거리는 쉽지 않은 거리임에 틀림이 없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께사와(岳沢,악택) 훼데로 하산을 시작하였다. 이곳의 하산길은 우리나라 오봉산 정상에서 청평사에 이르는 코스와 상당히 흡사 하지만 그 거리는 몇 배 정도로 더 긴 것 같다.
하산은 정상부터 다께사와(岳沢,악택) 산장까지 총 5:30 정도 소요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너덜지대로 이뤄져 빨리 가고 싶어도 가기가 힘들고 산행도 쉽지 않다. 특히 겨울철 이코스에는 엄청난 눈이 쌓여 등산로가 가려지면 자칫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
하산 도중 어느 일본 등산객 이었던 고인의 명복을 비는 동판이 설치되 있어 우리도 같은 산악인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한국 동전 몇 개를 놓고 간단한 묵념을 빌면서 그곳을 통과 하였다.
다들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특히 후미 그룹은 상당히 힘들어 하면서 하산을 한다. 하산 도중에는 야생 동.식물 보호 구역을 통과 하는데 이름모를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있다. 에델바이스를 보니 여기가 진짜 알프스 같다는 착각도 든다.
멀리서 명수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산 양 한 마리가 사람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풀과 돌 사이를 유유히 걸어다닌다. 카메라 셔터를 열심히 눌러댔다.
이 산에서는 정말 풀 한 포기, 돌 하나 건드리지 않고 산행하는 그들의 정신이 너무나 부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런 위험한 등산로를 방치하듯이 그대로 둔 그들이 우리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총 5:30 에 걸쳐 다께사와에 도착하니 선두 그룹은 이미 1:30 전에 하산하여 점심까지 모두 끝내고 한 숨 걸치고 있었다. 넘 부러워~~~
하산의 중간 지점 정도인 이곳 다께사와 까지는 그늘 한점 없는 능선에 자외선이 강한 따가운 햇볕에 노출되어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의 화장실도 정말 깨끗하게 사용하고 있었고 산장 주변에도 휴지 한 장 떨어져 있는걸 볼 수가 없다. 여기서 하산 기점인 上高地까지는 2.6km, 약 2:30 소요되는 거리인데 손에 잡힐 듯이 펼쳐져 있어 눈으로 보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처럼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그래도 그늘이 시작된다. 나무 숲사이로 하산 하기 때문에 햇볕에 노출은 거의 없는 편이다. 약 1:30 정도 하산을 하니 어디선가 갑자기 차가운 바람이 쏟아져 나와 유심히 살폈는데 이끼 사이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불고 있었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시원하게 바람을 쏘이는데 그 옆에 風穴이란 간판이 보인다. 우리나라 밀양의 얼음골과 울릉도의 얼음 동굴과 같은 곳이었다. 이런 풍혈 지역은 약 10분 정도 내려가다 보면 또 한 군데 자리하고 있다.
서둘러 30여분을 하산 하니 갑자기 도로가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이 끝난 것이었다. 이곳이 바로 늪지대로 유명한 河童橋이다 도로길 옆으로 늪지대를 그대로 살리면서 나무 로 길을 만들었는데 양쪽으로 걸어 갈 수 있게 되어있다.
하동교 근방을 비롯한 이 일대의 등산 산책로는 늪지대의 자연 그대로를 전혀 건드리지 않고 건설해 놓아 이 일대에서 최고의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약 20여분을 걸어가면 바로 上高地 입구 다리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는 그 어느 곳보다 경치가 뛰어남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어렵고 긴 산행 일정을 마치고 나니 모두들 얼굴에는 밝은 미소와 즐거움으로 가득차 보인다. 특히 산행 경험이 많지 않아 후미 구룹에서 고생하였던 대원들의 기쁨은 그 누구보다도 남다른 성취감을 안고 일본의 최대 산악지역인 북알프스를 뒤로 남겨둔 채 버스에 몸을 싣는다.
上高地가 점차 멀어져가면서 이제 서울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그동안 정신없이 산행하느라 잠시 기억에서 잊혀졌던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느라 단잠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은 마치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듯 모두가 즐거운 꿈길에서 노니는 것 만 같다.
☞ 일본 북알프스,다테야마(立山) 산행기록 4 : 오난지야마(大汝山),쯔루기다께(劍岳) 산행
▶ 동양의 알프스로 알려져 있는 다테야마(立山, 3,015m)와 쯔루기다께(劍岳,2,998m)의 등산 특징 중 하나는 산행 출발지인 온천 지대 무로도타이라(至堂平)의 고도가 2,450m 에 이르러 이미 상당한 수준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이곳의 쯔루기다께(劍岳)는 바위가 단단하여 웬만한 북알프스의 바위처럼 쪼개지지 않아 암벽을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북알프스의 야리가다께(槍岳,창악, 3,180m)과 더불어 일본인들이 가장 즐겨찾는 산행지이도 하다. 이름 그자체에서도 이미 劍과 槍이 어우려 지는 느낌도 든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되는데 등산 코스가 초급에서 고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펼쳐져 있어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산행은 통상 7-9월 사이에 눈이 거의 녹은 상태에서 실시하는게 가장 안전한 산행이라고 할 수 있다.
매년 11월에 산장이 폐쇄되면서 엄청난 폭설이 쌓이고 이듬해 4월경 30m 에 이르는 눈 터널을 뚫고 산장까지 도로가 뚫리면 관광 및 산행이 시작되는데 6월경까지도 눈이 많아 동계 장비를 철저히 갖추워야 한다.
무로도(至堂) 정상까지는 버스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버스 통행료가 25인승이 약 35만원 대형버스가 50만원 정도이고 주차비용도 하루 주차시 약 15-20만원 정도 소요될 정도로 입장료등이 가히 殺人的(?)이다.
개인적으로 올 경우 토야마(富山) 시의 토야마(富山)역에서부터 전차를 이용하여 다테야마(立山)까지 약 1시간 소요되며, 이곳에서 케이블을 이용하여 비죠다이라(美女平)까지 이동하고 미녀평 휴게소에는 다시 무로도타이라(至堂平)까지 왕복 운행하는 이곳 자체 버스를 타고 약 50분 정도 올라가는데 그 경치가 너무나 아름답다.
거의 정상 부근인 무로도(至堂)에는 온천이 있는 산장 및 호텔,캠프장등이 설치되있고 눈이 녹기 시작하는 4월 경에는 스키의 전문가들이 이곳에서 산아래까지 다이렉트로 자연설을 이용하여 스키를 탈 수 있다고도 하는데 한번 빠지면 10-20m 씩 빠져 들어 갈 수도 있어 웬만한 스키메니아들도 도전하기가 쉽지 않을 듯 싶다.
마치 히말라야에서 스키타는 실력 정도는 되어야 이곳에서도 명암을 내밀지 않을까?...
하지만 이곳에서만 스키를 즐긴다면 아주 즐거운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 여름철에도(6월 중순정도) 반 바지를 입고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무로도(至堂)에서의 타테야마(立山) 연봉을 보는 모습은 가히 절경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연봉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곳 등산 코스중 가장 쉽고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여기서 조도산(淨土山,정토산)의 북쪽 사면을 통하여 오르는 길이다.
콘크리트 포장 길과 자갈길을 통하여 이찌노코시(一丿越)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모두들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 서면 북알프스의 야리가다께(槍岳,창악, 3,180m), 호다까다께(穗高岳)산장,멀리 후지산까지 한 눈에 보일 정도로 전망이 좋다.
이찌노코시(一丿越)부터가 오야마(雄山,웅산) 산행의 가장 힘든 코스이다. 처음 시작부터 미끄러지기 시작하는 자갈길로 경사가 급하게 이뤄져있고 등산로가 여러곳으로 나뉘어져 있어 초행일 경우 등산로 찾기가 쉽지 않지만 가급적 산등성이 중앙에 가까운 잘 이뤄진 등산로를 따라 가는게 안전하다.
이찌노코시(一丿越)에서 오야마(雄山,웅산 2,992m)까지는 거리를 알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하나,둘,셋...등에 해당하는 니(二),산(三),욘(四),고노코시(五丿越) 가 있어 쉽게 거리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곳에서도 욘노코시(四丿越)부터가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여유를 가지고 산행하는게 좋다. 이곳 정상에도 역시 50cm 정도의 조그만 탑사가 있는데 북알프스를 종주(최고 15박 또는 30박까지 가능)하려는 수많은 일본인들과 참배객들을 만날 수 있다.
무로도에서 왕복 3-4시간만에 3천미터를 오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인데, 일본에서도 몇 안되는 등산 코스로 많은 등산객이 붐비는 곳이다. 즉, 가장 쉽게 오야마(雄山,웅산 2,992m)을 오를 수 있는 초급자 코스가 바로 무로도(至堂平)에서 욘노코시(四丿越)를 거쳐 정상인 오야마(雄山,웅산, 2,992m)에 오르는 왕복코스이다.
반면에 중급 코스로는 다테야마(立山 3,015m) 연봉을 종주하는 코스인데, 무로도(至堂平)에서 이찌노코시(一丿越)를 거쳐 오야마 정상(雄山,웅산 2,992m)을 지나 다테야마 최고봉인 오난지야마(大汝山,대여산 3,015m)을 등정한후 벳산(別山 2,874m), 쯔루기고젠고야(劍御前小屋),라이쵸타이라(雷鳥平, 뇌조평)을 거쳐 무로도(至堂)로 되돌아 오는 코스이며 약 6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단체 산행할 경우에는 상당한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산행하는게 좋다.
당일 산행일 경우 아침 일찍 서두르른게 좋다. 오야마(雄山) 신사 사무소 옆의 종주로를 통하여 산행하고, 오난지야마(大汝山 3,015m) 까지는 완만한 내리막길로 걷다가 오난 (大汝)휴게소 앞에서 우측길로 올라가면 된다.
후지노오리타테(富士 丿折立)의 급경사면을 통하여 하산하면 넓은 산등성이인 마사고다케(眞砂岳,진사악)를 넘게 된다. 벳산(別山)의 산등성이가 요철처럼 움푹 패여 있어 등산로가 2갈래로 갈라져 있는데 하나는 정상으로 통하는 길이고, 하나는 왼쪽으로 산중턱을 짧게 가르는 코스이다. 어느쪽을 선택하여도 도중에 다시 합류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등산로를 잃을까봐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쯔루기고젠고야(劍御前小屋,검어전소옥)가 있는 벳산노리코시(別山乘越,별산승월)로 하산하여 능선 왼쪽으로 꺾어 라이쵸사와(雷鳥澤,뇌조택)을 내려오게 된다.
여기도 죠도가와(淨土川,정토천)을 건너 약간 오르게 되면 라이쵸타이라(雷鳥平, 뇌조평) 부근에 작은 산장과 캠프장이 있어 1박을 할 수도 있다. 이곳 산장에서는 온천도 겸할 수 있다. 이곳에서 무로도(至堂) 로 하산하는데 결국 다테야마(立山) 연봉을 한 바퀴 빙 돌아 하산하게 된다.
더욱 코스가 힘든 중급 및 상급자 코스는 무로도(至堂)에서 쯔루기다케(劍岳,검악 2,998m)까지의 12시간 이상 소요되는 1박 2일 산행 코스인데 기상과 인원의 컨디션에 따라 상당한 시간을 더 필요하게 할 수도 있어 철저한 준비를 요하는 코스이다.
무로도에서 미쿠리가케 연못을 통해 라쵸타이라(雷鳥平,뇌조평)로 내려간 다음 죠도가와(淨土川,정토천)를 건너 라이쵸사와(雷鳥澤,뇌조택)로 올라간다. 라이쵸타이라(雷鳥平,뇌조평)까지의 등산로는 완만하며 죠도가와(淨土川,정토천) 부근에는 캠프 지정지가 있어 등산로의 이정표로 삼기 쉽다.
반면에 라이쵸사와(雷鳥澤,뇌조택)에 이르면 등산로가 지그재그로 되있어 걷기가 힘든 코스에 이른다. 이곳에서 벳산노리코시(別山乘越,별산승월)에 이르는데 바로 쯔루기고젠고야(劍御前小屋,검어전소옥)이 소재하고 있다.
쯔르기사와(劍澤)으로 가기 위해서는 라이쵸사와(雷鳥澤,뇌조택)의 반대쪽 분지로 내려간다. 쯔르기사와(劍澤)에는 산장과 캠프장이 있어 1박을 하는게 좋다.
산장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새벽 일찍 산행을 시작하면 여유가 있다. 雪溪(설계)를 횡단하고 꽃밭의 경사로를 비스듬하게 올라가면 잇뿌쿠쯔루기(一服劍,일복검)에 이르게 된다.
이곳은 벳산노리코시(別山乘越,별산승월)에서 쯔루기고젠(劍御前,검어전)을 지나 쯔루기다케(劍岳,검악 2,998m)까지 이르는 능선위에 위치해 있어 하산시에 이곳을 통할 수 있다.
잇뿌쿠쯔루기(一服劍,일복검)부터는 마에쯔루기(前劍,전검)의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를 볼 수 있고 수직으로 이뤄진 바위투성이의 암반 지대로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거의 수직 암벽에 가까울 정도의 경사도지만 막상 오르고 보면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덜 든다.
이곳 마에쯔루기(前劍,전검)에서 반대쪽으로 하산하면 대피할 수 있는 산장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쯔루기다께(劍岳,검악) 본 봉우리를 등정하게 된다. 군데군데 오르는 길과 하산길이 구분되 있다.
이곳에서의 산행은 특히 낙석에 주의하여야 하고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게 좋다. 철사다리와 쇠사슬을따라 조심스럽게 산행해야 한다.
이곳에서 커다란 바위를 횡으로 이동하는데 야영장비를 꾸린 커다란 배낭을 멜 경우 상당히 위험한 곳이다. 이곳이 최대의 난코스인데 이곳을 통과하면 곧 바로 산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쯔루기다께(劍岳,검악)은 표고 2,998m 고도로 3천 미터에서 약 2m가 부족하지만 하쿠바다케(白馬岳,백마악)을 주봉으로 한 우시로다테야마(後立山,후입산) 연봉과 멀리 북알프스 최고봉인 오꾸호다까다께(奧穗高岳,오수고악, 3,190m) 를 비롯하여 야리가다께(槍岳,창악, 3,180m)이 한눈에 들어 올 정도로 전망이 좋다. 물론 날씨가 좋았을 경우에 한한다.
하산길은 오던길로 되돌아 간다. 잇뿌쿠쯔루기(一服劍,일복검) 이후 부터는 3개의 산행 코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어느쪽 코스를 택하여도 시간적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코스 선택시 크게 고민할 필요 없이 하산하면 된다. 다만 새로운 맛을 느껴보기 위하여 오던 길과는 다른 쪽으로 가보는 것도 즐거운 산행을 맛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곳 쯔루기다께(劍岳,검악 2,998m) 코스는 총 산행시간이 12시간 이상 소요되어 당일 산행으로는 힘들고 최소한 1박 산행으로 계획해야 하며 단체 산행시에는 그만큼 준비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한다.
가급적 산행은 여름철(7-8월)에 실시하여야하고 북알프스는 어느곳이나 마찬가지로 겨울산행은 초전문지식을 갖추고 도전하여야한다. 그만큼 난이도가 있는 산 임에 틀림이 없다.
히말라야(8천미터급)보다 사정없이(?) 낮은 고도(3천미터급)임에도 겨울 철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눈이 내려 모든 등산로가 없어지기 때문에 사방 곳곳이 크레바로(눈 틈사이 절벽)으로 이뤄져 이곳에서 수십년간을 산행 가이드 해온 타테야마 산장(立山山莊) 대표인 한국인 노운석 일본 官城 大學校 講師조차도 정확한 등산로 찾기가 장난이 아니란 표현을 한다.
한국인 산악계에서 쉽게 동계 산행에 도전했다가 이곳 북알프스에서 조난을 당해 머나먼 타국에서 영영 잠들어 버리는 조난 사고도 심심치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그 자신 또한 동계 산행시 이곳 가이드로 나섰다가 악천우와 눈보라에 못이겨 이곳에서 조난 신고를 하고 설동을 파고 들어가는 경험담 이야기를 할 때쯤에는 모두를 침묵을 지키고 그의 설명에 귀를 귀울이며 메모를 해나갔다.
☞ 일본 북알프스,다테야마(立山) 관광 명승지 : 스키,온천,날씨,명승지,축제...
▶ 토야마(富山)시 안내
토야마는 일본의 대표적 관광 상품인 온천 지역중 하나로 벳부의 온천과 더불어 그 명성을 널리 알리고 있을 뿐 아니라 북알프스라는 전대 미문의 거대한 명산이 버티고 있어 세계적인 관광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4계절내내 튜율립이 활짝 피어있고 꽃의 도시인 도나미시의 튜율립공원 안에는 튜율립 전시관이 오픈되있다. 아시아나 항공과 토야마시의 자매결연 형식으로 이곳에 취항하면서부터 한국에서 이동이 아주 쉬워졌다. 월,화...금,토등 1일 1회씩, 주 4회 운항한다.
▶ 알펜루트
토야마현의 최대 관광지인 구로베협곡은 세계 그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든 거대한 관광단지로 자연과 인공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구로베(黑部)협곡의 출발지인 우나즈키(宇奈月,우나월) 온천역에서 종점인 게야기다이라(거평)가지 왕복 4시간의 관광상품은 빼놓을 수 없는 토야마의 관광지이다. 겨울에는 30m 가까운 눈터널로 유명하고 여름에는 녹색 호수의 빙하 계곡물과 산세가 조화를 이루고 특히 가을철에는 단풍이 최고로 유명한 계곡이다.
또한 무로도까지 올라가는 곳에 표고 1,600m에서 2,000m 지대에는 동서 20km,남북 3km에 달하는 미다가하라라고 불리는 대고원이 펼쳐져 있고 주변에는 3천여개의 물웅덩이가 있는데 날씨가 추워 낙엽이 썩지 못하고 그대로 퇴적되어 움푹 파인후 물이 고이게 된 것이다.
구로베(黑部)협곡에서는 우나즈키마치(宇奈月町,우나월정)에서 통상 11월11-30 기간에 협곡축제를 실시한다. 이곳의 최대 관광자원인 알펜루트는 산 전체를 구멍을 뚫어 마치 지하 핵 시설 기지처럼 엄청난 시설이 되있으며 이를 관광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환경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이러한 시설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처음 보는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무로도(至堂)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첫 번째는 산허리를 터널로 뚫어 전기 버스를 이동시키는데 바로 다테야마 터널이다. 통상 3-4대를 한꺼번에 출발시킨다. 왕복 1차선이면서도 중간부분을 약간 넓게 파놓아 절묘하게 상대편과 마주치지 않고 비켜가는 기술이 특이하다.
두 번째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 아래까지 내려가는데 그 경치가 가히 절경이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케이블카는 양쪽에서 1대씩 왕래하는데도 그렇게 밀리지 않고 관광객이 타고 내려간다. 알펜루투의 최고 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음 코스로는 다테야마 로프웨이 코스인데 45도 경사를 철근으로 연결하여 비스듬하게 끌어올리는 로프웨이는 참으로 신비스러움을 자아내며 구로베댐까지 이어준다. 이러한 모든 시설을 이용하면서 중간중간 약 20-30분 간격을 두었는데 모두 기념품 가계가 설치되 있어 기다리면서 자연스럽게 쇼핑하게 만드는 그들의 상술이 기가 막힐 정도이다.
▶ 구로베댐
구로베댐에 도달하면 더욱 놀랄 만한 댐의 시설에 감탄을 자아낸다. 빙하의 녹색물이 고여있는 호수에 댐을 막았고 수력발전을 위해 2개의 구멍에선 연신 물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장면까지도 관광 상품으로 이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 시설은 모두 정확한 데이터에 의해 정원을 예약받아 움직이기 때문에 무지하게 기다리는 경우가 전혀 없다. 바로바로 탈 수 있도록 인원을 조정하지만 웬만한 관광객을 거의 다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이다.
일본내에서도 이곳을 한번 관광하는게 소원일 정도로 그 명성이 높다. 이 시설을 왕복 이용하는 요금만 우리돈으로 약 7만원 정도 소요되는데 한 번 이용하고 나면 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정도이다.
▶ 미녀평(美女平)
알펜루트의 길목에 소재하는 비조다이라(美女平)은 역 바로 앞에 우뚝서있는 삼나무의 전설로 유명하다. 옛날에 이곳은 여성 출입금지 구역이었는데 아름다운 여승이 이곳을 들어가려다 신의 노여움을 사서 삼나무로 변했다고 하여 이 일대를 미녀평으로 부르고 있다.
다테야마에 삼나무가 특히 많은 이유도 이 전설처럼 몰래 숨어 들어가던 여인들이 전부 삼나무로 변한건 아닐까 하는 또다른 전설이...
▶ 무로도(至堂)
다테야마 연봉이 시작되는 등산 기점이기도 하면서 온천 지대이기도 하다. 한 바퀴 돌아보는데 보통 1시간 이상 소요된다.
지옥곡 : 황화수소가스와 수증기가 도처에서 분출되고 인근을 지나가면 코를 찌르는 유황 냄새가 나는데 조금 지나면 익숙해진다.
지하에서 솟아나오는 유황이 굳어서 만들어진 유황탑은 마치 그 모습이 지옥을 연상한다하여 지옥곡으로 불리운다.
미쿠리가케 호수 : 무로도의 지옥곡이나 온천을 가는 길목에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져 있는데 다테댜마의 연봉에서 녹은 눈의 계곡물이 고여 그 빛깔이나 자태가 너무나 아름답다.
특히 2천미터 이상 고지에 있는 호수라는 점에서 특이하고 북알프스의 어느 계곡물과 마찬가지로 빙하가 녹은 물이라 엄청 차가워 손을 담그고 있기조차 힘들다.
▶ 일본의 온천안내
-우나즈키(宇奈月,우나월) 온천 : 북알프스 산자락에 있는 온천으로 도야마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온천 마을이다. 구로베 협곡의 기점이기도 하여 협곡관광을 겸할 수 있다. 숙박 시설도 품위가 있고, 일본 전통의 고풍스러운 전통식 온천 여관에서부터 값이 싼 민숙 온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이곳의 온천은 부인병,위장병,신경통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로베 협곡 온천 : 구로베댐이 건설되면서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하여 협궤열차를 타고 들어가면 가네쯔리(鍾約)노천 온천이 소재하고, 종점까지 가면 메켄(名劒)온천과 바바다니(祖母谷,조모곡)온천이 있는데 옛날 질투가 많은 부인이 남편을 쫒다 이곳에서 둘다 떨어져 죽었는데 부인이 죽은 계곡은 바바다니(祖母谷), 남편이 죽은 계곡은 지지다니(祖父谷)로 불리우며 죽은 부인이 원한의 불꽃을 뿜어 지옥의 모습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미쿠리가케 온천 :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온천으로 무로도(至堂)에 소재하며 다테야마 산행후 온천하기에 최적합의 장소이다. 지옥곡등에서는 지금도 유황이 끊임없이 솟구쳐 근처에 가면 정신을 잃을 정도로 유황냄새가 자욱하다. 온천물 또한 우유물 처럼 뿌옇고 매끈매끈하여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천연 그대로의 대표적인 유황 온천이다.
-히미(氷見)온천 :동해안에 접해있는 히미(氷見) 해안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지역으로 어종이 풍부할 뿐 아니라 해안의 노천온천과 일출과 함께 탁 트인 바다 건너편의 다테야마 연봉을 보면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양질의 염분이 다량 함유되어 신경통,부인병,피부미용등에 효능이 있다. 인근에 시마오(島尾)해수욕장이 있어 바다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쇼가와(庄川,장천)온천 : 나무와 강물이 어우려진 이곳에는 물기념관이 있다. 쇼가와란 커다란 강물이 흐르고 있으며 온천마을로 강을 끼고 도는 온천여관들은 독특한 정취를 가지고 있다. 도야마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온천마을이며 이곳 강에는 유람선을 띄우고 있다.
▶ 일본의 스키 안내
-도야마현에만 스키장이 15곳이나 영업하고 있다. 아무리 성수기라 해도 리프트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하니 우리와 비교하면 너무나 부러운 시설들이다.또한 인공눈은 찾아볼 수가 없는 자연설 그대로 이다.
통상 이곳의 스키장들은 봄철에 문을 연 후, 스키 시즌이 끝난 4월에서 6월까지는 다테야마 연봉을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산악스키가 스키매니어들을 불러낸다.
통상 리프트 이용료는 전일권이 5천엔(어린이 4천엔),1일권 4천엔,스키 렌탈 3천엔 정도로 일본 물가에 비해 그리 비싼편은 아니다.
-IOX-AROSA : 토야마현의 남쪽에 있는 후쿠미츠마치(福光町,복광정)의 "IOX-AROSA" 스키장에서는 매년 11월 중순 눈맞이 축제가 개최된다. 이곳의 AROSA는 스위스 마을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인데 스위스의 절경을 그대로 간직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지니고 있으며 초급용인 하이디 코스를 비롯하여 중급코스인 엔젤코스와 아침안개코스 코스와 상급자 코스인 석남화코스까지 다양하다.(,다카오카역,또는 JR 죠하니샌(城端線,성단선)후쿠미츠(福光)역(택시 10분) 하차후 자동차 15분 거리)
-다테야마 산록스키장 : 3천미터급의 다테야마 연봉과 온천을 겸할 수 있는 최고의 스키장으로 고쿠라쿠자카,라이쵸밸리,아와스노등 3개의 스키장이 연결되어 있어 공동 리프트 권을 구입할 경우 3개의 스키장을 모두 이용 할 수 있다니 엄청난 시설이다.
(도야마역-다테야마역(10분)-스키장 이동:숙박 호텔에 따라 공항까지 영접도 가능)
-다테야마 산악스키 : 산악스키는 스키가 가능한 곳까지 교통 루트 자체가 관광상품으로 그 경치가 뛰어나고 4월 하순부터 5월말까지는 양질의 눈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고 늦게는 7월말까지도 스키가 가능하다.
(도야마공항-버스 또는 택시로 20분)-도야마(富山)역(도야마 지방철도 1시간 소요)-다테야마역 하차-케이블카로 7분소요-비죠다이라(美女平)에서 고원버스로 1시간 이동-무로도 (至堂)정상까지 이동 -스키장)
-우시다케 온천 스키장 : 도야마현의 중심부에 위치하는 이 스키장은 자연설도 풍부할 뿐 아니라 인공조설기도 설치되어 있다. 야간에는 센츄럴 게린데 전면에서 나이트 스키를 즐길 수 있으며 일본 최대의 야간 스키장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자동 개찰 시스템을 도입하여 리프트 대기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있다. 온천을 겸한 금상첨화의 시설을 보이고 있다.
중급자용 코스인 다이나믹 코스와 상급자인 첼린저 코스는 평균 경사도 20도에 불과하고 최대 경사도는 35도 정도 이며 활주길이 또한 600m 정도임에도 생각보다는 상당히 어려운 코스인 바 주의를 요할 정도이다.
(도야마공항-도야마역(버스로 50분 소요)-야마다 시청(버스로 10분 이동 )-스키장 도착)
▶ 토야마시의 제약
토야마현(富山縣)은 400여년 전부터 한약재의 제조와 매매산업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다. 손수 약초를 캐고 한약을 제조하여 각 가정에 팔러다녔던 바이야쿠상(賣藥さん:약장수)의 약 판매 방식이 먼저 약을 주고 쓴 분량만큼만 돈을 받는 신용위주의 판매방식으로 더욱 신용을 두텁게 한게 오늘날까지 토야마시를 제약으로 유명하게 해온 뿌리가 된걸로 본다.
이곳에는 약의 유래,제조방법,종류등을 전시해 놓은 가나오카데이(金剛) 민속민예촌의 매약자료관등이 있다.
토야마현(富山縣)의 대표적인 제약회사인 고칸도(廣貫堂,광관당)에 의약품의 제조관리 및 품질관리 규제에 적합한 신공장 완성으로 도야마의 약 전통을 이어받아 지역 사회와의 조화를 이루면서 제조과정을 일반인에게 공개하여 오후 1시부터 4:30까지 견학이 가능하다.
견학에는 40분 정도 소요되고 200명까지 가능하다 (견학연락처 : 0764-24-2310)
▶ 아나노다니(穴の 谷)약수
토야마현(富山縣)의 가미이치마치(上市町,상시정)의 아나노다니(穴の 谷)약수는 명수 100선에 선정되어 최근 만병통치약으로 소문이 나면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
가미이치마치의 33인 관음상이 늘어서 있는 참배길을 10분 정도 걸어가면 108 돌계단이 있고 이 계단을 내려가면 약사여래당이 있다. 이 불당의 안쪽에 종유동에서 솟아나오고 있는 휴일이면 약수물을 받기 위한 인파가 길 게 늘어선다.
▶ 구레하야마(吳羽山)
해발 770m의 구레하야마(吳羽山,오우산)언덕에는 풍부한 자연과 지형으로 전망이 좋아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민속예술촌과 미술관,오백나한이 있는 죠게이지(長慶寺)등이 소재하고 전통주택인 합장주택 안에 농기구와 민속자료가 전시된다.
매년 1월,10월의 24일에 가까운 일요일에 오백나한 축제가 열린다.
▶ 다테야마 박물관
다테야마 연봉의 야시쿠라 절 일대는 다테야마의 역사와 신앙을 재현 보존한 박물관이 있으며 이곳의 야외시설인 만다라 유원(遊苑)이 오픈되어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다테야마 신앙인 만다라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천국을 체험할 수 있는 천계(天界)와 지옥을 체험할 수 있는 지계(地界) 로 나뉘어져 있는데, 지계에서는 아귀의 소리가 울리는 바늘지옥등 놀이를 통해 다테야마 신앙의 환상을 즐길 수 있고, "음의 우물"에서는 우물을 들여다보면 만화경과 같은 영상이 보이며 소리를 내면 지옥의 소리가 메아리쳐 되돌아 온다.
천국의 길은 미다가하라의 꽃밭을 이미지화 하였으며 다테야만의 開山 전설을 바탕으로 특별 연출한 길을 산책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 날씨
-다테야마(입산)의 평균 온도 : 한 여름철 최고 온도가 18도 이상 오르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항상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다테야마(立山) 무로도(至堂,지당)의 첫눈일과 스키 가능일 : 1년중 상당 기간 스키가 가능하며 인공눈이 아닌 천연 그대로의 설질의 간직한 다테야마의 설질은 스키어들에게 으뜸으로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