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10월9일 한글날
제18차 서해랑길 합전마을에서
서천 송석항까지 트래킹을 다녀왔다.
화창한 가을날~ 상쾌한 공기에
눈부시게 푸르고 드높은 하늘은 덤이요
한글날 공휴일이어서 전군산업도로
아침 도도교차로 정체를 피할수도 있었고
걷기엔 너무나 좋은 날씨였다.
77번국도에서 마을로 들어서니
바로 마을길이 해안가 바닷가로 이어지고
서해랑길 시그널따라 장군목들이
어서오라고 줄지어 서서 반겨준다.
요즘 어촌이나 농촌을 걷다보면
정말 멋지게 지어진 개인 주택이
자주 눈에 띈다.
여기 바닷가에도 황토집이 규모있게
잘 지어져 있고 어구나 배까지 깔끔하게
주변 정리까지 완벽하게 잘 해 놓고
사는 집이 있어서 참 좋아 보였다.
한적한 바닷가 조용하지 날씨 좋은 날
배타고 바다에 나가기만 하면 고기
잡을수 있지 부러움을 살만한 집이었다.
신발을 벗어 배낭에 묶고
바닷가 모래밭길을 걷기 시작한다.
오전 두시간을 걸으니 딱 점심시간
마침 맞게 매바위 공원에 도착한다.
조용히 밀물이 밀려 들어오는 바닷가
잘 만들어진 쉼터 데크에 자리잡고 앉아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며
맨발 바닷가 모래밭 어싱을 끝낸 후
발꼬락을 꼼지락거리며 점심 도시락
까먹는 맛을 알고 계시는 분은 손 한번
들어 보시라~ㅎ좋으다좋으다 ^^
(걍 지 좋은맛에 스스로 감격하며 삽니다 ㅋ)
여기 충남 바닷가 배들은 배를 끌고 뻘밭을
지나 바다에 들어가는 수단으로 경운기나
트랙터가 앞에서 끌어가게 하는데 그것도
특이하게 경운기 엔진 앞부분을 철골로 한단
올려서 맞춤 개조를 해 유용하게 운용하고
있더라는..^^
서해랑길 트래킹을 장항을 지나 서천으로
들어서면서 송림 우거진 바닷가길을 맨발
어싱을 걷는 내내 종일토록 물리게 하며
이 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 하고 느끼는 나는
실상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물이다.
물을 무서워하니 수영은 꿈도 꾸지 못하는데
못하는 것은 더 부러운 법이지~
조그만 배 하나 아담하니 바닷가에 세워져
있으니 갖고 싶고 타고 싶고 ..
(쓸데없는 욕심도 가지가지)
오늘의 트래킹을 끝내는 종점
송석항 해의 커뮤니티센터 도착
센터의 이용 목적이 무엇인지
도무지 짐작도 알길도 없다.
문은 다 잠겨 있고 안내문도 없고..
커뮤니티센터 위 방파제를 올라서면
갈목해변이 있고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다.
짧은 구간이지만 데크길 끝에서 보는
낙조는 더 없이 좋을듯 싶은 조망터였다.
혼자서 걷는 길이 외로울 수 있으나
누군가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주거니받거니 말을 건네다보면
거기 항상 같이 그가 걷는다.
세상에 온갖 말들을 다 주절거려도
챙피하지도 꺼릴것도 없다.
그는 같이 걸어 주고
내 궁시렁거리는 말도 잘 들어준다.
하여..오늘도 나는 20키로 가까이
3만보를 맨발로 걸었어도
기분 만땅 Happy하다~^^
2023.10/9.고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