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ly/청소년탄원서
안녕하세요? 청주페미니스트네트워크<걔네>의 재판모니터링 팀 <목격자_걔네>입니다. 저희는 충북 지역의 성폭력 사건 재판을 방청하고 수사과정 및 판결문 분석, 비평을 통해 피해자에게 연대하고 있습니다.
여중생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창 성폭력·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정의로운 판결을 원하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청소년 여러분의 서명은 두번째 재판 결과 발표일인 4월 21일 청주지방법원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개인 정보는 탄원서 제출 목적으로만 사용되며 이후 폐기됩니다.
<탄원서>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두 여중생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십시오.
2021년 5월, 오창 여중생 두 명이 아동학대와 성폭력에 내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피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였던 가해자는 자신의 딸과 딸의 친구에게 끔찍한 성폭력을 저질렀습니다. 아버지로서 어린 청소년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고통을 안겨준 것입니다. 두 피해자 중 한 명은 친구에게 성폭행이 있었던 직후 휴대폰 메세지로 "나 진짜 무서웠어, 꿈 아니야. 진짜 아프고. 너무 무서워"라고 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혼란스럽고 무서웠을지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피해자는 고통으로 죽고, 가해자는 반성 없이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우리가 안전할 거라고 믿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청소년들은 아동학대와 성폭력을 겪을 경우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혼자만 고통을 떠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는 어른들에게 말하라고, 바로 신고하라고 가르치지만 보통 이런 일들은 믿었던 주변 어른에게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작은 지역사회에서 사건이 커지면 혹시 나를 도와줄 사람이 있을까, 도리어 내가 잘못했다고 비난 받는 건 아닐까 두려움에 떨기도 합니다. 경제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은 가해자를 피해서 떠날 곳조차 없습니다.
가해자는 반성 없는 태도를 보여주었던 1심과 달리 항소심에서 범행 일체를 인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해자가 범행을 인정했다고 해서 그 죄의 무게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청소년의 이름으로 재판부에 다음과 같이 탄원합니다. 이 사건의 가해자를 엄중 처벌해주십시오. 우리 청소년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십시오.
-오창 성폭력·아동학대 피해 여중생 사망을 추모하는 충북 청소년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