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우 임진영 기자] 배우 이병헌이 본업인 배우에 이어 부동산 투자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투자자의 길을 걷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내일은 건물주' 블로그에 따르면, 이병헌은 지난 2018년 3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4가 소재 빌딩 한 채를 매입했다. 이병헌이 매입한 건물은 대지면적 1470.79㎡(약 445평), 연면적 7931.75㎡(약 2399평)으로 지하2층~지상 10층 규모, 9호선 선유도역에서 도보로 2분거리에 위치해 있다.
특이한 점은 이병헌이 이 건물을 본인 명의가 아닌 법인명의로 사들였는데 이 법인은 이병헌의 어머니 박재순 씨가 운영하고 있는 ‘프로젝트비’라는 회사 명의로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은 본인 투자금 50억원에 프로젝트비 명의의 법인 대출 210억원을 받아 해당 건물을 260억원에 매입했다.
프로젝트비는 부동산 관리·자문 등을 하는 회사로 이병헌의 모친 박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법인이다. 또한 프로젝트비는 강원도 정동진 1005㎡(약 304평) 규모 부지에 4개동으로 이뤄진 고급 풀빌라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레저 업무도 병행하는 회사다.
배우 이병헌. ⓒ연합뉴스
이병헌은 이 건물을 매입한 후 보증금 44억원에 월 임대료 1억2000만원의 월세를 받아 연 수익률 6%를 올렸다. 이후 3년 4개월이 지난 지난해 7월 이병헌은 이 건물을 336억원에 매도해 106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이병헌이 실제 투입한 자본금이 50억원 인것을 감안하면 3년간 수익률은 210%가 넘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병헌이 매도한 선유도역 부근은 과거 영등포구를 대표했던 공장 밀집지역으로, 오랫동안 낙후된 지역이라고 저평가를 받아온 입지”라며 “그러나 9호선 개통과 더불어 롯데홈쇼핑을 비롯 대형빌딩들이 들어서면서 직장인들의 수요가 늘었고, 인근 선유도 공원의 상권이 크게 발달해 임대료가 상승했고 건물 시세도 급등했다”고 평가했다.
이병헌은 과거 저평가를 받고 있었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투자 지역으로 선택하고, 대출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부동산 투자 법인을 설립해 매입가액의 80% 이상을 법인 대출로 충당했다.
또 매입 이후엔 3년간 빌딩을 보유하면서 높은 임대 수익을 올리다가 건물 시세가 매입 당시보다 100억원 이상 오르자 곧바로 빌딩을 처분해 시세 차익을 극대화 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부동산 투자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빌딩 투자에 나선 이병헌의 다음 투자 지역이 어디가 될지 세간의 궁금증도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