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오현의 생애와 사상' 학술발표회의
봉화문화원, 태백오현 후손 대거 참석, '태백오현의 날' 제정 건의도
<시사문제연구소 카페에서 옮김>
'태백오현의 생애와 사상' 학술발표회의에서 태백오현의 한 분인
포옹 정양선생 후손들이 회의장에서 남긴 기념사진
제3회 봉화 역사인물 학술발표회의가 지난 9월 27일 오후2시 경북 봉화문화원에서 태백오현 후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봉화 역사인물 학술발표회의는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과거와의 소통을 통해 달라진 우리시대에 과거의 어른들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문화를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개최돼왔으며 올해는 그 세 번째로 ’태백오현의 생애와 사상‘을 주제로 학자들의 강연이 있었따.
‘詩文을 통해본 각금당 심장세의 현실인식“(동양대 강구울 교수), 두곡 홍우정의 삶과 출처의식’(한국국학 진흥원 권진호 연구부장), ‘포옹 정양의 생애와 그 의의’(숭실대 김태완 박사), ‘잠은 강흡의 저술에 비친 그의 삶과 교류의 특징(한국국학진흥원 최은주 책임연구위원), ’손우당 홍석의 생애와 예학사상‘(한국국학진흥원 남재주)을 주제로 각각 15분 동안의 강연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태백오현은 병자호란때 삼전도의 치욕에 비분강개한 나머지 일국의 신하가 어찌 청을 섬길 수 있느냐 하는 대명 절의와 올곧은 선비의 정신으로 벼슬을 단념하고 태백산 아래 봉화군 일대(춘양.법전.봉성.명호면 등)에서 각각 은거하며 학문과 덕을 쌓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후진 양성에 심혈을 기우려 대대로 추앙받던 잠은(潛隱) 강흡(姜恰), 각금당(覺今堂) 심장세(沈長世) 포옹(抱翁) 정양(鄭瀁) 손우당(遜愚堂) 홍석(洪錫), 두곡(杜谷) 홍우정(洪宇定)으로, 잠은은 법전의 버쟁이에 은거했으며 각금당은 모래골에, 포옹은 춘양 도심촌에, 손우당은 춘양 소도리에, 두곡은 봉성 뒤디물에 은거하였는데 그들이 은거 하던 곳의 거리는 서로 10리에서 30리 안 밖이었다. 시간이 흘러 정조 14년에 왕명으로 발간된 ‘존주록배신열전’은 이들 다섯 선비를 일컬어 태백오현(太白五賢)이라 칭했다.
태백오현은 이렇듯 굴욕적인 패전과 불의의 정국에 항거하며 선비의 곧은 은둔의 성향에 따라 유향(儒鄕)이라 하는 봉화지방에 낙향, 오직 국가의 존망과 장래를 걱정하는 우국충정의 일념으로 한 세상 살다간 거룩한 분들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학자들은 한결같이 태백오현의 생애를 돌이켜 보며 태백오현의 올곧은 선비정신과 대명절의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2, 3명 정도가 태백오현의 삶과 사상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 했고 특히 제천 포옹 정양 문중에서 참석한 정운종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포옹 10대손)은 "‘충효의 얼과 옛 전통이 살아 있는 고장 봉화에서 개최된 이번 학술발표회의가 태백오현의 생애와 사상을 주제로 한 것은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훌륭한 태백오현을 조상으로 둔 자손 된 입장에서 감사의 마음과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고 "이번 학술발표회의를 계기로 옛 선조들이 매년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던 전통을 살리면서 테백오현의 진충일념의 우국충정과 대명절의의 정신을 귀감삼고 이를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봉화군이 매년 ’태백오현의 날‘을 정해 이날을 기념한다면 봉화군의 역사와 인물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봉화문화원을 비롯한 봉화군당국에 이를 정중히 건의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봉화문화원이 개최하는 역사인물 학술발표회의는 봉화지역의 역사와 선현을 재조명하여 봉화군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크나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술발표회의를 끝까지 관심 깊게 지켜본 많은 참석자들은 이번 태백오현 관련 학술발표회의가 1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 참고로 필자가 2011년 여름 와선정을 다녀와 쓴 시 한수를 소개한다
臥仙亭에서
봉화군 춘양면 학산리/ 삼전도의 한 달래며
태백 오현 교유하던 곳/ 신선이 누우신 듯
아! 그 이름 빛나는/ 태백오현 와선정
문수산 자락서 발원한/ 시원한 은폭 비류
중복 폭염을 식히는데/ 맛 또한 달고 향긋하니
조상의 음덕인가
높은 학덕 곧은 절개/ 만세불후 우국충정
나라사랑 값진 유훈 / 아! 그 이름 거룩한
태백오현 굳은 절개여!
臥仙亭 吟
有名鶴山在春陽
最勝臥仙亭觀光
太白五賢求何道
盡忠一念憂國情
文岫淸流洗文筆
長座仰天氣星像
英雄史策功赫赫
士林大義高明明
<辛卯 盛夏 文節公 鄭 瀁 10代孫 又松 鄭雲宗 謹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