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을 보면 알 수 있는 것들
K씨 가족은 아침에 출근하거나 등교하는 가족을 향해 모두 '잘 다녀오라'고 인사합니다. 집에 들어오는 가족에게는 모두 나와 '잘 다녀왔느냐'고 인사합니다.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도 집에 들어오면 온 가족을 불러내어 신나게 인사를 합니다. 결혼 초창기부터 그렇게 하다 보니 가족 문화가 되었습니다. K가 그렇게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 지인이 아침에 출근한 후 사고로 사망한 것을 보고 K는 누구든지 출근 인사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안전하게 잘 다녀오라는 의미로, 저녁에는 안전하게 귀가하여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의외로 많은 가정에서 누가 나가고 들어오는지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회사는 어떤가요? 거의 비슷한 시기에 경쟁 관계에 있는 세일즈 조직에 출강한 적이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아침 시간에 강의했는데, A사의 본부장은 밝은 표정과 반가운 목소리로 출근하는 사원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조직 전체에 전염되었는지 파이팅이 넘쳤습니다. 모두 리엑션 부자여서 강의하는 내내 저도 신이 났습니다. 경쟁사인 B사는 지금 A사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단편적인 모습이지만 출퇴근 시간에 인사하는 모습만 모아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은, 회사는 어떻습니까?
왜 인사가 만사인가
교인들이 인사를 잘한다고 소문 난 교회가 있습니다. 이 교회의 표어는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입니다. 교회의 표어치고는 세속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곱씹어볼수록 묘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의 경전을 100번을 읽었다 한들 동네에서 만나는 이웃이나 직장 동료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마침 그 교회 동네에 사는 지인을 만나 그 교회에 대하여 물었더니 인사 잘하는 교회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소문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알고 보니 이 교회의 담임목사님은 『인사만 잘해도 먹고는 산다』의 저자 하근수 목사였습니다. 하 목사는 어릴 적부터 인사를 잘하라고 강조하신 부친 덕분에 인사가 몸에 배었습니다. 그것이 교회 부흥과 모든 성공의 비결이라는 체험적 주장을 책에 담고 있었습니다. 그는 교인들에게 가게에 가든, 이웃집에 가든, 동사무소에 가든 인사를 잘하는 교인이 되자고 강조하고 모범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인사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 즉 존중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행동입니다. 인사를 잘하면 호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에 인사를 잘하는 초등학생 둘이 있는데, 어찌나 인사를 잘하는지 하도 기특하여 "인사를 참 잘하는구나. 아무래도 크게 성공할 것 같구나"라고 이야기했더니 기분이 좋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인사를 잘하는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어 저절로 성공하는 법이란다"라고 엘리베이터 스피치를 했습니다. 그 학생은 기분이 좋았는지 넙죽 인사를 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습니다. 그 후 다시 만날 때마다 이 어린이는 점점 더 인사를 잘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이 어린이가 잘되기를 바라고, 잘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것이 이 어린이에게만 해당할까요?
김성근 감독은 『나는 김성근』이다 책에서 "인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것이고, 존중이 없다는 것은 겸손이 없고, 겸손이 없으면 오만하다는 뜻이다. 오만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선수들로는 승부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래서 제일 먼저 가르친 게 인사하는 것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사가 모든 성공의 기초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인사에 이렇게 다양한 의미가 있다면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조명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일반적으로 인사를 잘하는 사람들에게 따라다니는 말 중의 하나는 '사람이 됐어'입니다. 직장인이라면 좋은 평판을 얻게 되니 고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간관계도 넓어지고, 도와주려는 사람도 많아집니다. 결정적인 보호를 받기고 합니다. 모 회사의 구조조정 때 평소 인사를 잘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던 직원이 대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평소에 인사를 잘해서 상사와 동료들이 호감을 갖고 있던 직원을 내보내려니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평소에 인사를 잘했던 것이 직장 생활의 큰 보험이었던 셈입니다.
반면에 인사를 하지 않아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인사를 안 하는 사람들은 '나를 무시한다','기분이 나쁘다', '예의가 없다', '기본이 안 됐다'는 인상을 주고 심지어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나 봐'하는 식으로 부모님까지 욕을 먹게 합니다. '인사를 잘해도 먹고는 산다'는 말은 곱씹어볼수록 진리입니다. '인사만 잘해도 절반은 성공한다'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전부일 수 있습니다.
인사가 만사(萬事)입니다. 탈무드에 '미소를 짓지 못하면 가게 문을 열지 마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도 인사가 중요한 이유
삼성그룹에 출강했더니 교육장 벽에 'Start Up Samsung 9 Actions'라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삼성'은 삼성전자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관행을 과감히 떨쳐내고 글로벌 기업에 걸맞도록 의식과 일하는 문화를 혁신하여 스타트업 기업처럼 지속적으로 혁신하자는 의미를 담아 2016년에 선포한 조직문화 혁신 슬로건입니다. 보안 관계상 포스터를 찍지 못해 9 Actions를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1번이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인사하자'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21세기를 특징 짓는 말 중의 하나는 연결connection입니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연결의 힘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거대 기업 삼성이 스타트업처럼 빠르게 실행하는 조직이 되려면 구성원 간, 부문 간 원활한 연결을 통해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 출발이 바로 인사 아닐까요? 사람이 많다 보면 같은 부서 동료나 업무적으로 연결된 사람 외에는 관심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같은 회사에 다닌다고 해도 서로 무관심하게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런데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인사를 하면 상대방도 인사를 하게 될 것이고,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면 조직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소통과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사소해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 '존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삼성스타트업 9 Actions의 1번 항목을 '먼저 본 사람이 먼저 인사하자'로 한 것은 핵심을 간파한 것으로 보입니다.
출판사:올림 지은이: 김찬배. 강성룡.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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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하십니다!!
주님께 영광!!
주님께서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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