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생선을 구울 땐 칼집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집을 나섰다.
오늘은 처음으로 시작하는 다니엘 기도본부 정모인 마하나임 영성센타 집회에 가기 위해서다.
그런데 집을 나서자마자 아뿔싸! 새벽에 눈이 온 것이다, 온 땅이 하얗게 덮여 있었다.
이곳은 산중턱에 있어서 눈이 오면 그야말로 눈썰매장이 되는 곳이다.
비료포대 한 장이면 신나게 눈썰매 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경사가 있고 길이도 어느 정도 되는 길이다.
그렇기에 겨울에는 일기 예보를 주의하여 보고 눈이 오는 날이면 차를 아예 아래 큰 길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집에 올라 와야 할 정도다.
그런데 새벽에 집을 나서니 눈이 약 5센티미터 정도 내렸고 계속 눈이 퍼붓고 있었다.
아, 어떡하나 열차표는 예매했고 꼭 가야만 하는데...
조심스레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운전을 시작했다.
눈 오는 날 내리막길은 상당히 위험하다.
일전에 산길을 구비 돌아 내려 가다가 응달진 곳에서 눈길을 만났는데 갑자기 차가 밀리기 시작하는데 속수무책이었다.
핸들조작과 상관없이 밀려 내려가다가 다행히 산쪽으로 차가 멈추었기에 망정이지 반대편이면 낭떠러지 절벽길이었다.
아찔했던 순간이 기억났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큰 도로로 내려가는 경사길에 차가 미끄러져서 옆으로 빠지면 그야말로 낭패인 것이다.
입에서 절로 주여 주여 소리가 나온다. 다행히 조심스레 큰 길로 내려올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역으로 가는 길은 이미 눈이 많이 내려 속도를 낼 수도 없고 열차시간은 임박했다.
그저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차 안에서 아내와 함께 방언기도하고 선포기도하며 부르짖으며 잔뜩 긴장하며 운전했다.
다행히 제 시간에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할렐루야!! 주님 감사합니다!
이 길을 자주 다니면서도 운전석에 앉아서 기도한 것보다 그냥 출발할 때가 많았다.
장거리 갈 때만 안전운전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을 만나니 기도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어려운 일을 만나니 주님이 절로 불러지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겉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 같고 모든 것이 다 잘 되는 것 같아도 실제적으로 그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다들 한 두 가지 문제와 어려움들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인 문제, 자녀의 문제, 부부간의 갈등, 노후에 대한 불안, 전쟁의 위협, 질병과 건강에 대한 염려 등등.
때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려운 일을 만나게 하고 힘든 상황 가운데 빠지게 허락하시는 것은 더 하나님을 찾게 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
상황이 좋지 못할 때 불평하거나 원망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우리가 하나님께 더욱 나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더 하나님께 매달리고 부르짖고 도움을 구하게 되니 평안할 때 보다 오히려 더 하나님을 찾게 되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 밖에 의지할 데가 없다는 것이 절실하게 깨닫기 때문이다.
쫒기면서 도우심을 구하는 다윗의 기도가 절로 나오는 것이다.
이것이 은혜이다. 어려움이 오히려 축복이다.
요즘 아내가 열차로 창원에 자주 간다.
큰 아들이 둘째 애기를 봐서 아들네 집에 가서 손주를을 당분간 돌봐주기 위해서이다.
아내가 나를 위해 반찬을 충분히 준비해 주고 가지만
생선 같은 것은 미리 구어 놓기 보다 먹을 때 맛있게 구워먹도록 잘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간다.
한번은 생선을 해동해서 렌지 위에 노릇노릇 맛있게 구웠다.
그래서 젓가락으로 생선을 발라 반쯤 먹다보니 등뼈 부분에 생선 피가 아직 배어 있는 것이 아닌가.
허허 참! 밥을 먹다말고 다시 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날 저녁 아내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생선을 구울 때는 두툼한 부분에 칼집을 먼저 넣고 구워야 속속들이 구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구나, 나는 그동안 차려진 음식에 그저 무심코 먹기만 했는데 ...
칼집이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나의 맘을 울린다.
우리 인생이 그저 평탄하고 문제없고 형통한 삶만 산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고 다들 생각한다.
돈도 잘 벌고, 직장도 안정 되고,
자녀들도 공부를 잘해서 입시에 척척 걸리고 직장도 좋은데 얻고 멋진 배우자 만나 결혼도 하고 자녀도 잘 낳고,
건강도 좋고, 노후 걱정도 없고...
과연 이런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게 될까?
천국에 대한 보장으로 교회도 열심히 다니고 봉사는 잘할지 몰라도 하나님을 찾는 간절함이 있을까?
이런 사람들이 과연 주님이 나의 전부라고, 주님이 나의 인생의 인도자라고 고백할 수 있을까?
우리의 삶에 칼집이 들어가는 것은 아픔이고 고통이고 눈물이다.
그렇지만 이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을 더욱 간절히 찾게 되고 주님만 바라보고 주의 도우심 만을 간구하게 되니 은혜이고 감사할 일이다.
칼집을 넣어 구어진 생선은 정말 골고루 잘 익혀져서 맛있는 음식이 된다.
상처를 통해 우리가 다듬어 지고 성숙해 가는 것이다.
어려움을 통해 나를 내려놓고 주님만 의지하고 나아가니 나의 모난 부분들이 깍이고 다듬어지고 깨어지고 부서지고...
그래서 내가 낮아지니 내 자아를 내려 놓게 되니 주님이 잡수시기에(?)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으로 빚어지게 되는 것이다.
내 삶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주님의 모습이 내 안에서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후라이팬에 구워진 생선 한 마리가 나를 울게 만든다.
오 주님, 나를 더 주님이 쓰시기에 합당하게 은혜를 부어 주옵소서!!
첫댓글 아멘싶네요
^^
합당한 은혜를 구하는 것도 은혜 이니
목사님께서 말씀 하셨듯이 배 부르고 등 따시면..하나님을 찾는 간절함이 무뎌지고...
그러다보면 현실에 안주하게 되고
어느새 눈물이 말라버리고 마음이 팍팍해진 우리를 보게 됩니다.
생선등의 칼 집 처럼...
그렇게 주님 쓰시기에 적합한 사람이 되길 소망합니다.^^
손수 키보드를 가지고 오시면서까지 열정을 보여주시는 목사님에게
더 깊은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지기를 저도 기도할게요
아울러 건강함으로 왕성하게 사역하시기 기도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그래서...
목사님을 통해서 나오는 한 말씀
한 말씀이 은혜입니다
적당한 칼집이 들어간 생선 , 속속 깊은 곳까지 알맞게 노릇노릇 익은 생선이 되고 싶네요. 많은 사람의 입맛을 채워줄수있는 그것이 정녕ᆢ
그리스도의 향기가 아닐까 합니다
일상에서도 늘 우리 주님의 마음을 아는 목사님 부부의 글이 저희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주임재님, 감사합니다.
친절하시고 상냥하게 섬기시는 모습이 주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태원이에 대한 글 넘 은혜롭게 잘 읽었습니다^^
아멘 토기장이에게 잘 맡겨서 좋고도 아름답고 고운 모습으로 나아가길 소원 합니다. 목사님 말씀 영성 센타.. 넘 기다려 지고 숨넘어 갑니다. 그 시간까지 부디 영육간에 강건 하소서
저도 집사님을 뵙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두 자녀가 넘 이쁘서 부럽습니다.
날마다 주안에서 승리하시길...
아멘 목사님의 말씀속에서는 오직고통하시는 예수십자가만 보입니다 저도작은 예수되렴니다 형편없시찌겨지고부디처도 고순도치 ㅇㅇ을 품으렴니다 예수님이 그러셨던것처럼마음이 아팠는데 위로가됩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강건하소서 천국도성에서 뵙때까지
ㅎㅎ
천국도성 뿐만 아니라 이땅에서도 자주 뵙게 되길 소망합니다.
스카이프에서도,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
에스더김님의 주님을 향한 간절함과 열정이 지금도 느껴집니다.
주안에서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아멘 덜구워진 생선과 칼집을 통해
내삶과 주님과의 관계를 돌아보게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인생의 아픔과 고통이올때에 더욱더 주님을붙들게 하소서!
뭉게구름님, 닉네임이 참 좋네요ㅋ
감사해요^^~♡
힘들고 어려울때는 주님에게 매달리다가 조금 편안해지면 주님을 등한시 할수있는 우리네들의 삶에 대하여
하 목사님의 말씀을 통하여 회계 할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늘 주님을 갈급하는 믿는자로써의
변화된 모습이 되길 다짐 합니다~~
서두의 글귀를 읽노라니 서울에서 그곳 지역의 일기를 미루어 충분히 짐작케 하는것 같습니다
오~ 주님이시여 주님의 사업을 펼칠때 주님 함께 동행 하시여 늘 안전하게 지켜 보호 하여 주실걸
믿습니다 ~~
늘 격려해주시고 힘 주시니
고맙습니다^^~♡
아멘.
어느하나라도 소홀함이 없이 깨닫게 하시는 주님! 감사 합니다
믿는자의 깨닫음으로 목사님의 신실함에
마음이 촉촉이 젖어듭니다
우리 주님은 그렇게 세심하게 살피시고
우리를 깨닫게 하고 감동을 주신다는것!
은혜 입니다
깨닫음을 나누게 하심을 감사 드림니다!
말씀에 증인으로 선포하시는 말씀이 히4:12 말씀대로 우리의 영과혼과 관절을 찌르시고 마음과 생각을 치료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목사님을 구원의 통로로, 치료의 통로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글고 사랑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