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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당 상호 : 새집추어탕 2) 전화 : 063) 625-2443 3) 주소 : 남원시 요천로 1397(천거동 160-206) 4) 주요 음식 : 추어탕 |
2. 맛본 음식 : 추어탕(9,000원), 미꾸리깻잎튀김(10,000원)
3. 맛보기
1) 전체 : 단백질이 많고 소화가 잘되며 장어보다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식약동원(食藥同源)의 증거인 추어탕이 깔끔한 곁반찬과 함께 나온다. 도토리묵, 숙주나물, 열무지, 깍두기 등이 먹기에 부담을 느끼는 식객들에게도 식욕을 돋운다.
2) 반찬 특기사항 : 도토리묵을 별도의 메뉴로 제공하는 집답게 쌉쏘롬한 도토리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묵, 고소한 숙주나물 등이 추어탕을 풍성하게 한다. 깍두기 한쪽만 달랑 내놓는 야박한 밥상으로는 전라도 인심과 솜씨를 보일 수 없다.
3) 추어탕 : 추어탕이 얼마나 맛있는 음식인지, 그 정체성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장어에 비해 왠지 저어해지던 소극적인 태도가 국물을 한번만 간보면 사라진다. 거기에 젠피를 약간 뿌려 냄새를 잡고 특별한 맛을 더하면, 그대도 이젠 추어탕 매니아가 될 것이다.
미꾸리튀김 : 바삭하게 튀겨진 미꾸리는 튀김옷 안쪽으로 깻잎옷을 한겹 더 입고 있다. 바삭한 튀김옷과 향긋한 깻잎 덕에 느끼하지 않은 미꾸리의 실한 육질이 고소하게 느껴진다.
4) 추어탕은 시래기와 국물로 미꾸라지를 느껴야 한다. 미꾸라지는 갈아 나와 가시나 내장이 흔적을 가늘게 남기고 국물로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시래기는 미꾸라지맛이 깊이 배어 진한 영양에 구수한 느낌을 준다. 어떻게 시래기에 국물을 담을 생각을 했는지 조상의 지혜에 다시한번 감탄한다.
5) 김치 : 주메뉴 외에 식당을 평가할 음식을 하나만 들라면 김치를 든다. 김치가 제대로 된 식당치고 음식이 맛없는 집이 없고, 김치가 맛없고 주메뉴가 맛있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또 김치를 잘 한다는 것은 음식을 잘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집 김치는 맛있다. 생김치에 나타나는 정성과 솜씨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자리를 차지하는 구색용 김치가 아닌 추어탕 맛을 확실하게 돋우는 김치다.
깍두기도 마찬가지다. 가을무의 단맛을 사각거리는 무육질로 음미할 수 있다.
4. 맛본 때 : 2016.10.
5. 음식 값 : 추어탕 9,000원 추어숙회 30,000원(2인), 미꾸리깻잎튀김 10,000원(반접시), 도토리묵 4,000원 등등
6. 먹은 후
남원 시는 오래전부터 전략적으로 추어산업을 지원하여 추어탕을 지역 대표 메뉴로 육성하여 왔다. 덕분에 새집을 위시하여 50개소에 이르는 추어탕집이 추어탕 거리를 이루어 남원의 명물이 되었다. 또한 서울 등 전국에 진출하여 추어탕을 남원 음식의 얼굴로 만들었고 추어탕을 먹으러 왔다가 광한루를 보러가게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은 ‘새집’에서 출발한다. 처음 문을 열 때 지붕이 억새여서 ‘새집’이 되었다는데, 상호는 지역에서도 ‘샛집’, 새집 등 다양하게 불리었다. 그러면서 스스로는 추어탕의 종갓집이 되었고, 한편으로는 추어탕을 대중적 음식으로 만드는 데 기여해왔다. 1959년에 설립되었다니 어언 55년의 역사다.
새집 앞을 흐르는 섬진강 지류 요천은 미꾸리 서식의 좋은 환경이었으므로 추어탕이 나올 수 있었다. 미꾸리와 미꾸라지는 조금 다른 품종이다. 미꾸리가 토종이며 맛이 더 낫다 한다. 몸통이 둥글어 ‘둥글이’라고 한다는데, 남원시에서는 개발과 생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자체가 질 좋은 추어탕을 만들기 위해 나서서 지역 음식, 나아가서는 지역 문화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산 미꾸라지는 삶아 주무르면 딱딱해서 으깨어지지 않아서 국산만 쓴다고 하지만 미꾸리의 완전한 국산화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
추어탕의 중요 부재료인 시래기는 재배에서부터 신경을 써서 중간크기에서 뽑아 추어탕을 끓였을 때 하루 숙성을 해둬 맛을 배어들게 한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 먹은 시래기는 무시래기다. 무청 시래기가 아니라 조선무 어린잎으로 만든 시래기가 아닌가 싶다. 질기고 억센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국물맛이 배여 있기 때문이다.
추어탕 국물은 들깨, 녹차, 햇된장 등등 수많은 재료를 어우러지게 하여 맛을 낸다고 하니, 1에서 10까지 온갖 과정에 배인 정성을 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숟갈만 맛을 봐도 국물맛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은 향신료 젠피다. 젠피는 전라도에서 쓰는 말로 전라도에서 생산된다. 정식명칭은 ‘초피’로 몸을 덥혀 주는 효과가 알려져 있다. 경상도에서는 산초, 지역에 따라 제피, 조피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는데, 산초와 젠피는 다른 품종이라는 설도 있다. 어쨌든 여기 추어탕에 쓰이는 젠피는 강한 향신료이므로 조금만 넣어야 추어탕의 비린내를 제하면서 제맛을 살릴 수 있다.
남원추어탕은 어느새 전주비빔밥처럼 남원 음식의 대명사가 되었다.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남원추어탕은 새집이 아직도 보존하며 지켜가는 원래의 맛의 공로가 크다.
남원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유적지인 광한루원 옆에 자리 잡은 새집, 오랜 역사에도 아직도 그 맛을 보존하고 있는 그 초지일관에 감사한다. 미꾸리 맛이 변하지 않아 앞으로도 추어탕맛을 지켜가기를 기원한다.
추어탕을 먹고 나면 길 건너에 붙어 있는 광한루, 황희 정승이 지었다는 누각 광한루와 산수정원 광한루원, 한국 대표 정원을 놓치지 말자. 이전 대만 학생이 광한루를 보고 감탄했던 것이 기억난다. 어떻게 소설 속의 배경이 오래된 유적지로 남아 있을 수 있느냐고. 하늘에 매달린 그네는 춘향이를 눈앞으로 불러올 것이다. 춘향전의 낭만을 기억하며 삼신선도도 거닐면 현실과 신선계를 아울러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광한루에 대한 상세한 소개는 본카페 아래 사이트를 참고할 수 있다.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Zerw/5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