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27일입니다.
바로 이 땅에서 일어난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3년 여간의 전쟁을
휴전(休戰)한 날입니다.
그동안 이 땅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중국 쪽에서 일으켜 우리들에게 처참한 피해를 안긴 전쟁만 해도 실로
그 수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전쟁들 몇 개만 헤아려 봅니다.
수나라가 일으킨 고구려와의 전쟁,
수나라의 뒤를 이은 당나라가 일으킨 고구려와의 전쟁,
나당연합군이라는 명분으로 백제와 고구려를 침공한 전쟁들,
거란(후에 요나라)에 의해 발생한 고려와의 전쟁,
몽고족들(원나라)에 의한 고려와의 지긋지긋한 전란,
청나라에 의해 시작된 조선과의 두 차례의 전쟁(정묘, 병자호란)도 있었
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에 의해 발생한 전쟁도 있었지요.
우리나라에 극심한 피해를 안긴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1597년),
우리 조선에 대한 주도권 쟁탈전으로 발생한 일본과 청나라, 러시아와
일본과의 전쟁도 이 땅에서 벌어졌습니다.
일본의 압제하에서 숱한 침탈과 압박을 당하고 이제는 해방이 되어서
독립주권국가로 발돋움해 나가려든 시절에, 북쪽의 기습에 의한 동족간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시작되었지요.
3년 넘게 처절하게 진행된 전쟁은 마침내 국제전으로 비화하여 UN군과
북한, 중공, 러시아가 연합하여 대치하는 형국으로 전개되어, 가히 세계
대전(大戰)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은 잿더미가 되었고, 무고한 백성들의 목숨과 함께
전쟁에 참여한 장병들도 귀한 목숨을 이 땅에 바쳤습니다.
참으로 통탄스럽고 안타까운 역사였습니다. 이처럼 참혹한 전쟁을 3년
넘게 치르고서 겨우 휴전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남북 분단과 적대적 대치로 인해 겪은 고통은 실로 말과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저 한국전쟁을 치르며 우리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피흘리면서
싸웠던 여러나라들에게 우리는 빚진 자가 되었습니다. 휴전 이후 70년을
보내며 우리는 선진국 반열에 들었습니다. 이 자체가 일차로 희생된 분들
에게 빚을 갚는 일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만족하면 안됩니다.
자유와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희생한 분들과 그분들의
조국에 보답하는 진정한 길은, 우리가 선진국으로서 세계와 열방을 감사
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일입니다.
그 근본되는 길이 세계선교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주어진 생명의 복음을 세계 만방에 전하고, 그 복음의 능력
으로 세계가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야 말로,
우리 대한민국이 이 나라를 지켜 주신 하나님과 세계 여러나라들에게 보답
하는 길입니다.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을 이 땅에서 구현하고, 나아가서 이를
세계 열방에게 전파하여, 함께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일이야말로 기사회생한
우리들이 우리를 도와 희생한 분들에게 보답하는 참된 길이라고 믿습니다.
한국전쟁 휴전 70주년을 맞는 오늘,
가슴에 손을 얹고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들이 해야만 할 일을 되새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