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라』(송창식 작사/작곡)는 1980년 싱어 송 라이터 「송창식」이
발표한 곡(1990년 골든 3집에 재 발매)으로 세상 사람들의 인생사
(人生事)가 담겨있는 독특한 가사와 국악기 꽹가리를 접목한 편곡이
특징입니다.
「송창식」(1947년생)은 언제나 도인(道人)을 연상하게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연예인들이 돈을 벌면 언제나 서울의 중심부로 이전하여
살았음에 반하여, 그는 시골로 더 시골로 이전하여 속세(俗世)를 벗어
나려는 기이한 행동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두 팔을 벌리고 '하회탈'같은
해맑은 웃음으로 입을 크게 벌리 면서 열창(熱唱) 하는 모습은 인기를
좇아 '유행가'를 띄우려 목을 메는 여느 가수와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의 독특한 인생관(人生觀)에서 기인(起因)했는지 아니면 그의 독특한
취향이 창작의 원천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바로 이 노래
『가나다라』를 작사, 작곡하였고, 그리고 노래까지 불렀습니다. 평범한
작사가나 작곡가는 절대로 발상할 수 없는 개성 만점의 노래가 바로
『가나다라』입니다.
후렴구의 감탄사 ‘으헤 으헤 으허허’도 한국 가요사에서 이 곡이 처음
이자 마지막입니다. 대개 ‘아아아’나 ‘예예예’ 또는 ‘우우우’ 정도에
그치는데, '으헤 으헤 으허허’는 정말 화끈하게 튑니다.
일설(一說)에 의하면,『가나다라』는 해외 동포에게 한글을 알린다는
애국심이 발호(跋扈)하여 만들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진실과 무관하게 「송창식」의 『가나다라』로 온 국민이
졸지에 조선(朝鮮)왕조 역사를 공부(?)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태정태세문단세’하는 조선 왕들의 시호를 두문자 (頭文字)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유행가의 가사로 ‘외우게’ 되는 것입니다.
유행가를 부르면서 왕들의 시호(諡號)를 저절로 외우게 되었으니,
어떤 면에서는 일석이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나다라』는 「송창식」의 가치를 증명하는 명곡이라는 점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가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마어마한 개성은
물론, 국악을 상징하는 꽹과리의 요란한 소리가 배경이 되는 독특한
구조, "가나다라" 와 같은 한글, 1, 2, 3, 4와 같은 숫자, 게다가 왕의
시호(諡號) 등을 주욱 읊다가, 천자문(千字文), 60甲子, 12干支....
갑자기 ‘일엽편주(一葉片舟)’가 등장하여 내 마음을 띄운다는 기발한
발상의 전개 등 노래 자체가 흥미(興味)만점입니다.
아울러 주역(周易)의 64궤 중 심오한 4가지가 나오는 등, 인생의
어려운 난제(難題)까지 제시하였으니 ....
『가나다라』의 맨 끝은 이렇게 끝납니다. ‘웃음 한번 크게 웃자고.’!
(인천아이러브색소폰클럽대표 윤양로)
----------------------
가나다라마바사아 자차카타파하
헤이 헤이 헤이 으헤으헤 으허허
하고 싶은 말들은 너무 너무 많은데
이내 노래는 너무 너무 짧고
일이삼사오륙칠 팔구하고 십이요
헤이 헤이 헤이 으헤으헤 으허허
하고 싶은 일들은 너무 너무 많은데
이내 두 팔이 너무 모자라고
일엽편주에 이 마음 띄우고
허- 웃음 한 번 웃자
어기여 어기여 어기여 허- 어기여
노를 저어 나아가라 가자 가자 가자
가슴 한 번 다시 펴고
하늘 천 따지 검을 현 누루 황
헤이 헤이 헤이 으헤으헤 으허허
알고 싶은 진리는 너무 너무 많은데
이내 머리가 너무 너무 작고
일엽편주에 이 마음 띄우고 허-
웃음 한번 웃자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헤이 헤이 헤이 으헤으헤 으허허
쫓고 싶은 인물은 너무 너무 많은데
이내 다리가 너무 너무 짧고
갑자을축 병인정묘 무진기사 경오신미
헤이 헤이 헤이 으헤으헤 으허허
잡고 싶은 순간은 너무 너무 많은데
가는 세월은 너무 빠르고
일엽편주에 이 마음 띄우고 허-
웃음 한 번 웃자
어기여 어기여 어기여 허- 어기여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뱅글 뱅글 뱅글
다시 보면 다시 그 자리
중건천 중곤지 수뢰둔 산수몽
헤이 헤이 헤이 으헤으헤
으허허 하늘 보고 땅 보고 여기저기 보아도
세상만사(世上萬事)는 너무 너무 깊고
일엽편주에 이 마음 띄우고 허-
웃음 한 번 웃자
일엽편주에 이 마음 띄우고 허-
웃음 한 번 크게 웃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