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9년 5월 11일 (토)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피재(삼수령) - 바람의 언덕 - 매봉산(천의봉) - 낙동정맥분기점 - 구봉산 - 대박등 - 유령산 - 우보산 - 통리재
o 산행거리: 15.7km
o 소요시간: 4시간 20분
o 지역: 강원도 태백, 삼척
o 코스정보: 삼수령, 매봉산, 느릅령
o 일행: 나홀로
o 트랙: 낙동정맥_삼수령_통리재_20190511_110838(jbha3309-20190511_153245).gpx
▼ 코스지도
낙동정맥의 시작점인 삼수령에서 낙동정맥 마지막 산행을 시작합니다.
3구간부터 낙동정맥 종주길에 동참했고, 중간에 빼먹은 구간도 땜빵을 마쳐 현재는 1,2구간만 미답지로 남아 있거든요.
더 늦기전에 마무리하겠다는 일념으로 새벽같이 베낭을 챙겼습니다.
KTX를 타고 울산에서 동대구까지, 대구북부터미널에서 태백까지는 시외버스, 태백에서 택시를 타고 삼수령까지...
꼬박 6시간이 걸려 도착하고 보니 시작도 전에 몸이 파김치가 된 기분입니다.
삼수령에서 뜻밖에 반가운 분을 만났습니다.
낙동정맥과 금남정맥을 같이 했던 산마을 형님, 대간 남진을 하고 계신다네요.
1대간 9정맥을 끝내고 다시 대간길이라니... 그 열정이 존경스럽습니다...
▼ 삼수령 (들머리)
삼수령은 태백시로 들어가는 관문으로서 낙동강, 한강, 오십천의 3대강이 발원하는 곳입니다.
삼수령을 피재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옛날부터 황지지역은 도참설에 의해 "이상향" 으로 여겨져서 시절이 어수선하면 삼척지방 사람들이 난리를 피하기 위해 이 재를 넘어 피난을 온 고개라는 뜻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삼수령을 잠시 둘러본 후 베낭과 등산화를 고쳐메고 산행을 준비합니다.
낙동정맥길은 삼수령 위에 있는 '낙동정맥 분기점' 이 시작점이지만 오늘 1구간은 거리가 짧으므로 매봉산 바람의 언덕과 천의봉을 경유하기로 하고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고랭지 채소단지에 걸맞게 한낮인데도 기온이 서늘합니다.
넓은 채소밭을 타고 넘는 바람을 따라 풍력발전기도 힘차게 돌아가고...
백두대간길에 있는 큼직한 '매봉산' 표지석을 지나갑니다.
지난번 대간길때는 안개가 자욱하여 주변이 백지였는데, 오늘은 칼라풀하네요.
매봉산 표지석을 지나면 '바람의 언덕'입니다...
이름처럼 세차게 바람이 돌고 있습니다.
건넌편으로는 함백산이 보이고, 함백산에서 비단봉을 거쳐 이곳으로 이어지는 대간길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대간길에서는 안개속에서 방향조차 가늠하기가 어려웠는데,
오늘은 함백산에서 이곳을 거쳐 덕항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 바람의 언덕
▼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본 함백산과 대간길
'바람의 언덕' 바로 뒷편 언덕위가 매봉산 천의봉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니까 불청객 날벌레들이 기승을 부리네요...
▼ 매봉산 천의봉
매봉산 천의봉을 내려와 '낙동정맥 분기점' 으로 향합니다.
바람을 타고 있는 풍력발전단지와 주변풍경도 원없이 구경하고...
▼ 뒤돌아본 매봉산 천의봉
풍력발전단지를 지나 숲속으로 들어오면 곧바로 '낙동정맥 분기점' 입니다.
이곳에서 대간길은 좌측으로 북진하며, 낙동정맥길은 우틀하여 남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 낙동정맥 분기점
백두대간에서 분기하는 낙동정맥은 이곳이 실제적으로 시작점입니다.
한반도의 등뼈가 되는 백두대간이 남한지역에서는 첫번째로 가지를 치기 때문에 낙동정맥을 '큰아들' 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분기점 바로 아래가 '삼대강 꼭지점'이네요.
여기에 떨어진 빗물은 한강, 낙동강 그리고 오십천으로 각각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삼수령 이야기] 하늘이 열리고, 우주가 재편된 아득한 옛날 옥황상제의 명으로 빗물 한가족이 대지로 내려와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겠노라고 굳게 약속을 하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이 빗물 한가족은 한반도의 등마루인 이곳 삼수령(三水嶺)으로 내려 오면서 아빠는 낙동강으로, 엄마는 한강으로, 아들은 오십천강으로 헤어지는 운명이 되었다. 한반도 그 어느 곳에 내려도 행복했으리라. 이곳에서 헤어져 바다에 가서나 만날 수 밖에 없는 빗물가족의 기구한 운명을 이곳 삼수령만이 전해주고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잠시 내리막이 이어지고,
그 아래 삼수령 교차로가 '작은 피재' 입니다...
▼ 작은 피재
작은피재를 건너 숲속으로... 언덕위가 구봉산입니다.
도로옆 작은 언덕 같은데, 해발 910m나 되는 높은(?) 산봉우리네요 ㅎㅎ
구봉산은 산의 봉우리가 아홉이어서 구봉산(九峯山)이라고도 하고,
풍수학으로 아홉마리의 봉(鳳)이 춤출 추는 형상의 명당이라 구봉산(九鳳山)이라고도 한답니다.
이곳에는 큰 늪이 있는데 그 아래에 명당이 있다는 소문이 전해 오고 있습니다...
▼ 구봉산
구봉산을 지나면 비교적 무난한 등로가 이어집니다.
임도를 많이 지나기 때문에 등락도 거의 없고...
▼ 뒤돌아본 매봉산 천의봉
잔잔하던 등로가 한차례 언덕을 올라가더니 '대박등'입니다.
대박등은 가파른 절벽능선 중의 꼭대기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대박등 표지판 뒷편은 절벽이며, 금줄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 대박등
여름이 깊어지면서 신록도 짙어 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기온도 그렇게 높다는 느낌이 없네요.
시원한 산바람도 간간이 불어주고...
좌측 아래로 골재채취공장(?)이 내려다 보이면,
등로는 그 앞의 시멘트포장도로를 건너 시계반대방향으로 우회합니다...
모처럼 조망이 열립니다.
멀리 덕항산과 두타산 방향이며,
암봉인 섬바위와 그 뒤로는 도계시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 전망대
▼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계방향
그리고 그 위쪽 산봉우리가 유령산입니다.
느릅령산이라고도 하며, 우보산 또는 우산이라고 부르던 산이랍니다.
느릅령은 유령산 아래에 있는 고개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 유령산
모처럼 내리막길...
유령산을 내려오면 '유령산영당'이 있는 고개입니다.
이곳이 '느릅령'인 것 같네요.
느릅령은 신라시대때 임금이 태백산 천제를 지내기 위해 넘던 고개이며,
이후에는 영서와 영동을 잇는 교통요충지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고개가 험하여 맹수의 피해를 면하기 위해 여러사람이 함께 고개를 넘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 유령산영당 (느릅령)
느릅령을 지나면 등로는 제법 빳빳하게 고개를 치켜 듭니다.
오늘 구간중 어쩌면 짧지만 가장 경사가 심한(?) 구간인 것 같습니다.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면 그 위에는 또다른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도계방향과 북으로 뻗고 있는 백두대간이 장쾌하게 조망됩니다...
▼ 전망대
전망대를 지나면 우보산입니다.
별 특징은 없네요...
▼ 우보산
우보산을 지나면 좌틀하여 통리역으로 내려갑니다.
온라인 지도에는 직진하는 등로가 표시되어 있는데, 현장에는 '등산로 아님'이 분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쭉~ 내려가니...
돌탑과 나무쉼터가 있는 곳에 '느릅령' 표지판이 보입니다.
유령산영당이 있던 느릅령은 뭐고 여기는 또 뭘까?
아마 연결되는 고개일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 느릅령
그리고는 임도를 따라 통리재로...
통리재에 있는 통리역은 '폐역'이며, 현재는 레일바이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 애들이 어릴때 이곳 강원 산골에 많이 놀러 왔었는데... 레일바이크도 타고...
지나고 보니 세월이 한순간 임을 실감합니다...
▼ 통리역
통리역 주변은 개발이 한창이네요.
그 아래에 '태양의 후예' 공원도 있고...
▼ 태양의 후예 공원
▼ 통리5일장 부근
1구간을 가볍게(?) 끝냈습니다.
이곳에서 2구간을 곧바로 이어가면 좋겠지만 야간산행은 아무래도...
통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태백시내로 나와 1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낙동강의 발원지라는 황지연못도 구경하고...
▼ 황지연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