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출간할 동계 조형도( 趙亨道, 1567~1637) 선생의 『동계집東溪集』 중에서
우성황당(右城隍堂)
慳祕須知造物情간비수지조물정 하늘이 아낀 비경 조물주의 뜻임을 알았고
層崖削立帶江淸층애삭립대강청 깍은 듯 서 있는 벼랑에 맑은 강물 에둘렀네.
何年禹斧翻䨓電하년우부번뇌전 어느 해에 우임금 도끼 번개같이 번득이고
幾手龍眠巧粉屛기수용면교분병 몇 번 만에 용면 같은 솜씨로 병풍처럼 꾸미었나.
檻外奇觀輸眼目함외기관수안목 누각 마루 밖의 기이한 경관 눈 안에 그득 들어오고
樽前佳詠入丹靑준전가영입단청 술상 앞 멋진 시 읊으니 그림처럼 들어오네.
最憐松鶴宵無伴최련송학소무반 소나무에 잠든 백학 짝 없음이 참으로 가여운데
孤送寒聲趁月明고송한성진월명 홀로 찬바람 일며 밝은 달빛만 좇더라.
* 우부(禹斧) : 우(禹) 임금이 천하의 하천(河川)을 개척할 때 용문산(龍門山)을 도끼로 끊었다 하여 우부(禹斧) 또는 우착(禹鑿)이라 한다. 『회남자』「태족훈」
* 용면(龍眠) : 송(宋) 나라 이공린(李公麟, 1049-1106)을 말한다. 이공린의 호이다. 그가 그린 산장도(山莊圖)는 세상의 보물로 일컬어졌으며 특히 인물의 묘사에 뛰어나 고개지(顧愷之)와 장승요(張僧繇)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았다(肆意于龍眠山岩壑間 雅善畫 自作山莊圖 為世寶 傳寫人物尤精 識者以為顧愷之 張僧繇之亞). 『송사(宋史)』 권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