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살기 시작한 지 언 1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로 넘어와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주와 사랑에 빠졌고
3개월의 시간을 넘어 1년 아니 2년 혹은 평생을
제주와 함께 하고자 한다.
나는 현재 제주에서 미래를 그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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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살면서, 한림공원은 가보라는 말을 꽤 많이 들었다.
도민들에게는 익숙한 이 공원이어서인지
이곳을 추천하는 사람들의 말투에서
어렸을 적 다녀왔던 그들의 추억이 서려있었다.
그래서인지 나도 시간이 된다면 꼭 한 번은 찾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장마가 끝난 어느 날, 나는 그토록 가보고자 했던 한림공원을 찾게 된다.
한림공원
한림공원은 1971년 10만여 평의 황무지 모래밭에 야자수 씨앗을 파종해 녹색 낙원으로 만든 개척정신이 살아있는 현장이었다. 9가지의 환상적인 테마가 펼쳐지는 한림공원은 장쩌민 중국 전 국가 주석과 나까소네 전 일본 수상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인사들이 방문한 곳으로, 현재도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이다.
그뿐 아니라 1981년 공원 내에 매몰되었던 협재 동굴의 출구를 뚫고 쌍용굴을 발굴해 두 동굴을 연결한 뒤 1983년에 공개했고, 1986년 아열대 식물원, 1987년 재암민속마을, 1996년 수석전시관, 1997년 제주석분재원을 잇달아 개원하는 노력을 했다.
+ 한림공원
위치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00
관람시간
매일 08:30 - 18:00 / 10월~2월 (입장마감 17:00)
매일 08:30 - 19:00 / 3월~9월 (입장마감 17:30)
관람료
일반 1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7,000원
아열대 식물원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3천 여종의 아름답고 희귀한 식물들이 모여있는 '식물의 왕국' 한림공원 '아열대식물원'내에는 야자수 정원, 열대과수 온실, 선인장 온실 등이 있고, 이 안에는 희귀한 도마뱀, 거북이, 앵무새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 악어도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이 아열대 식물원은 9개 테마 중 가장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테마인데, 뜨거운 여름 잠시나마 따뜻한 온실에서 뜨거운 더위를 피할 수 있었고(물론 온실이라 시원하지는 않다. 밖이 워낙 더울 뿐), 잘 관리되어 있는 정원 속 선인장과 잎이 넓은 식물들은 내 눈을 즐겁게,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야자수 길
야자수와 선인장으로 조성된 야자수 길은 제주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1971년 모래밭에 씨앗을 심어 가꾼 야자수들이 지금은 하늘 높이 치솟아 하늘과 어우러져 멋진 장관을 이룬다.
무려 50년이나 된 야자수는 하늘 높이 치솟아 이곳 한림공원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특히 맑은 하늘에 만나는 야자수 길은 인생 샷은 물론, 아름다운 추억까지 만들어준다.
협재굴 그리고 쌍용굴 (with. 황금굴)
한라산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흘러내려 형성된 검은색 용암동굴의 천장과 벽면으로 스며드는 석회수로 인하여 황금빛 석회동굴로 변해가는 2차원적 복합 동굴이다. 용암동굴이면서도 석회동굴에서만 볼 수 있는 석순과 종유석들이 자라고 있어 학술적인 가치를 크게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어쩌면 공원 안에 동굴이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동굴 길이, 그리고 역사가 어마어마하다. 400가 넘는 동굴의 크기는 걷는 내내 시원함을 선사해 주었고, 높이도 3m 이상의 규모를 자랑했다. 250만 년 전 한라산 일대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이 두 굴은 생성되었고, 용암동굴과 석회동굴의 특징이 복합된 2차원적인 동굴이라는 점이 굉장히 특이하게 다가온다.
또, 이곳 쌍용굴엔 월계진좌수 전설이 내려오는데 전설의 대략적인 내용을 이야기해보면, 비를 잠시 피하기 위한 동굴 안엔 여자아이가 있었고, 이 아이와 노는 게 좋아 비가 그친 다음에도 매일매일 이 동굴을 찾았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월계진좌수는 쇠약해졌고, 마을 촌장이 말하길 같이 놀던 아이는 아이가 아니고, 사실은 여우기에 이 여우의 구슬을 삼켜야 몸이 낫는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월계진좌수는 여우 구슬을 삼켰고, 그 여우 구슬 덕에 모든 병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생겨 대단한 의사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전설이란 것이 결국 믿거나, 말거나기 때문에 여행 안에 재미난 이야기로 남겨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석분재원
분재와 돌을 소재로 하여 구성된 테마공원으로 다양한 분재 작품과 희귀한 자연석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분재 수령이 적게는 10년에서부터 많게는 300년에 이르며, 남미 아마존 강에서 채취한 대형 기암괴석 등이 분재 작품들과 어우러져 색다른 멋을 연출하는 곳이다.
사파리 조류원
깃털이 오색찬란한 공작새, 색이 아름다운 앵무새, 호로조와 한국 꿩 등이 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큰 조류로 공룡과 초식동물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타조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조금은 낯선 회전목마 안에 오색찬란한 공작의 모습은 꽤나 신선한 느낌을 주었고,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흰 공작의 모습은 꽤나 낯설지만, 아름답게 느껴졌다.
연못 정원
연못 정원은 세계 각국의 커다란 연꽃들이 이곳을 가득 채운다. 특히 여름인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림공원의 연꽃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백련 꽃이 만발한 연못정원 일대에서 개최되며, 홍련, 백련을 비롯해 세계에서 가장 큰 연꽃인 빅토리아 수련도 만날 수 있다.
한림공원은 협재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멋진 공원이다. 만약 제주 여행을 간다면, 또 동쪽으로 여행을 한다면 한림공원으로 가보자. 제주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