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난, 나에게 넌 - 자전거 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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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디어 세부여행 마지막날의 기록입니다.
천두길선배님과 제가 묵었던 임페리얼펠리스리조트 로비 한복판에 있는 세계지도입니다.
다섯지역에 있는 세계시간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에 서울이 정중앙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국력이 신장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실이 아닐런지요.ㅎㅎ
물론 필리핀 세부에 오는 여행객 대부분이 한국인이라는 사실도 무시할수 없었을거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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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여행 마지막날에 첫 행선지는 산토니뇨(Basilica Minore Del Santo)교회였습니다.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가 산토니뇨교회 광장쪽에 차를 댈 무렵 버스 앞으로 몇명의 꼬마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한 예닐곱 정도 되었을까! 어린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자기 덩치에 거의 반도 더 되어 보이는 동생을 업고 구걸을 하더라구요. 가이드가 거지라고 굳이 말해주지 않았어도, 그 어린것들의 꾀죄죄(?)한 행색에서 그들 무리가 거지임을 한눈에 알수 있었습니다. 그 어린것들의 애절한 눈빛에선 분명 동정심을 느꼈지만, 그 어린것들을 이런 구걸의 현장에 내몬 그들의 부모가 미워서였을까요? 이상하게도 그 거지 아이들에게 1달러를 건네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산토니뇨교회 입구엔 그 유명한 마젤란십자가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마젤란십자가는 1841년경에 지어진 원형석조물 안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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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709423C500F6F250C)
천정에는 마젤란이 상륙해서 십자가를 세우는 광경을 그림으로 묘사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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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젤란십자가의 원형은 천정의 그림에 그려진 것처럼 아래와 같은 형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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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마젤란십자가에 영험한 기운과 약효가 있다는 믿음이 일부 필리핀인들에게 퍼졌고, 그 말을 믿은 일부 필리핀인들이 마젤란십자가를 긁거나 떼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떼간 마젤란십자가의 나무조각들을 먹고 실제로 병이 나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한 치유는 마젤란십자가에 영험한 약효가 있다는 믿음이 만들어낸 플라시보 효과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밝혀진것처럼 마젤란십자가는 필리핀의 머니트리라는 노니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노니나무는 당뇨를 비롯한 각종 성인병과 진통, 항암, 소화기능개선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현재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일부 치료효과가 있을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료효과가 있다는 믿음이 확산되고 마젤란십자가의 훼손 정도가 심해지자, 마젤란십자가의 원형을 보존코자, 지금과 같은 형태의 나무십자가로 대체했다고 합니다. 기왕 세우려면 원형과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세우지 저렇게 완전히 다르게 세웠어야 했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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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현장에 사진이 빠질수는 없겠지요.ㅎㅎ
천두길선배님과 포즈를 잡기는 잡았는데.....옆에 아줌마가 이렇게 사진을 망치고 있습니다.
일정은 빡빡하고 서로 먼저 찍으려다 보니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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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포기할 선배님과 제가 아니지요.
마젤란십자가가 풀샷으로 나오도록 찍지는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인증샷을 남깁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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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젤란십자가가 전시되있는 원형석조물을 나서면 바로 앞에 그 유명한 산토니뇨교회가 있습니다.
산토니뇨교회 입구에서 경찰들이 마치 공항에서처럼 엄격하게 소지품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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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니뇨교회의 안과 밖에서 아래와 같은 형태의 양초를 파는 여인들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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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흡사 물건좌판대처럼 보이는 것에 올려져 있는 물건들은 과연 무엇일까요?
혹 썬글라스처럼 보이시진 않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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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모두 양초입니다.
왜 저렇게 수많은 양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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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천주교를 안 믿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마치 무슨 의식이라도 치르는 양 양초에 불을 붙이는 행동에서 보여지는 필리핀인들의 모습은 무척 성스러워 보였습니다.
산토니뇨(Basilica Minore Del Santo)교회는 필리핀인들에게 성스러운 교회 그 이상의 존재이며, 끈질긴 생명력의 표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1565년에 지어진 뒤 세차례나 전소되었고 1737년에서야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지어졌다고 합니다.
수많은 관광객의 방문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순례자와 신도들의 행렬때문에 잠시도 꺼질 날이 없는 저 안마당의 촛불들이 세차례나 발생했다는 화재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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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산토니뇨교회의 영문명 앞에는 바실리카(Basilica)라는 단어가 붙습니다.
바실리카라는 단어가 붙는 교회는 카톨릭에서 교황으로부터 특권을 받아 일반 성당보다 격(格)이 높은 성당을 말하는 것으로 카톨릭 측에서 보면 아주 명예로운 이름입니다.
특별히 역사가 오래된 교회이거나 위대한 성인, 중요한 역사적 사건, 또는 정교회에서 전국 총대주교 등과 관련을 갖고 있어 국제적인 예배 중심지 역할을 하는 교회에만 바실리카라는 이름이 붙여진다고 합니다. 산토니뇨 교회의 경우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 역사가 유구하기도 하지만 마젤란이 필리핀의 한 부족의 족장에게 전했다는 아기예수상이 안치되어 있어 더욱 성스러움을 더한다고 합니다.
바실리카라는 이름이 붙은 교회는 특별한 권한을 가지며, 특히 교황·추기경·총대주교를 위해 대제단을 보유할 수 있는 권리와 특별사면권이 있고 이러한 특권들 때문에 바실리카는 지역 관할권을 넘어 국제적 지위를 갖는다고 하니, 산토니뇨교회가 얼마나 유서깊은 유적인지 실감하시겠지요. ㅎㅎ
산토니뇨교회 야외 예배당의 모습입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양 옆에 앉아 예배를 준비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보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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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예배당 양 옆에 세워져 있는 성인들의 조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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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전면에 위엄있는 지팡이를 잡고 서 계신 분은 교황으로 보입니다만 뭐 확실치는 않구요. 나머지 조각상이 누구를 조각해 놓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딱히 설명해 주는 사람도 없었지만 일단 제가 궁금하지 않았기에 굳이 알려고 시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슬람이나 개신교(Protestantism)들의 입장에서 보면 저런 석상들을 우상이라며 배척하지 않았을까요? 저도 개인적으로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을 옹호하는 입장이라 믿음이라는 미명아래 저런 석상들을 세우는 것이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순전히 예술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자면 아주 아름답고 세련된 조각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 이런 유서깊은 역사의 현장에서 인증샷이 빠질수는 없겠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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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키큰 천두길선배님과 같이 찍으면 제가 손해 본다는 것을 알지만 어쩌겠습니까...같이 찍어야지...
쫄따구였다면 한마디 했을겁니다. " 야! 무릅 안 굽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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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부에 위치한 비사야(Visayas)제도의 7개의 큰 섬중에 하나가 세부(Cebu City)입니다. 세부는 비사야의 교통중심지이자 지역중심지인데, 바로 이곳 산타니뇨교회 인근이 세부의 번화가이자 중심지입니다.
산타니뇨교회 맞은편에 광장을 사이에 두고 시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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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한켠에 경찰서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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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거의 유일무이한 카톨릭국가라 합니다. 전 국민의 90% 이상이 기독교인데, 이중 80%가 로마카톨릭을 믿는다고 합니다. 1521년 마젤란이 세부연안에 상륙해서 필리핀인과 유럽인의 첫대면이 성사된 이후로, 오랜동안 필리핀이 스페인의 식민지였던것도 많은 필리핀인들이 카톨릭을 믿는데 큰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하지만 카톨릭이 거의 필리핀의 국민종교로까지 발돋움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바로 저 유서깊은 산토니뇨교회의 존재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리핀인들에게 산토니뇨교회의 존재는 정신적인 구심점 그 이상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에이! 이번 편에서 마무리 할려고 했는데 글이 또 너무 길어졌습니다.ㅎㅎ
다음편에서 정말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편에선 천두길선배님과 아름다운 필리핀여인이 함께한 사진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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