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101/ 모세와 같은 선지자 하나는 누구인가?

[변영기]

문 101/ 모세와 같은 선지자 하나는 누구인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 내가 그들의 형제 중에 너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그들을 위하여 일으키고 내 말을 그 입에 두리니 내가 그에게 명령하는 것을 그가 무리에게 다 말하리라(신 18:15, 18)

모세는 선지자 중의 선지자이다. 신명기는 그가 죽은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신 34:10)라고 하였다. 그런데 모세는 일찍이 여호와께서 '형제 중에 자기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이때 이후로 이스라엘은 '모세와 같은 선지자를 기다려 왔다. 그는 선지자의 대명사로 아예 그 선지자(the prophet)'라고 불렸다. 침례요한이 유대 광야에 나타났을 때에 백성들이 그에게 다가와 "네가 그 선지자냐”(요 1:21)고 물었을 때에도, 예수께서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셨을 때에 그들이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요 6:14)고 했을 때에도, 또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는 예수의 설교를 듣고 "이가 참으로 그 선지자라"(요 7:40)고 했을 때에도 모두 신명기 18장의 예언을 두고 한 말이었다.

그러면 모세는 어떤 선지자인가? 한두 가지로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는 특별한 선지자이다. 그의 신분, 그의 사명, 그의 품성이 모두 독특하다. 애굽의 왕좌를 버리고 고난을 택한 사람, 이적과 기사를 행한 권능의 사람,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 하나님께로부터 율법을 받아 이스라엘에 전달한 사람, 자기 생명을 걸고 백성들을 위해 중보한 사람, 온유함이 지상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 등등.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모세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하나님과 그와의 특별한 교제이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선지자들에게는 환상으로나 꿈으로나 은밀한 말로 하지만 모세와는 사람이 친구와 이야기함같이"(출 38:11), “대면하여 명백히 말씀”(민 12:8; 신 34:10 참조)하셨다. 바로 이 점이 모세를 특별한 선지자가 되게 하는 핵심 요인이다.

그러면 이 예언은 언제 누구에게 성취되었는가? 예수의 승천 이후 오순절이 지났다. 예루살렘은 성령의 강림을 경험한 제자들의 증거로 흥분이 일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베드로는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던 앉은뱅이를 고친다. 사람들이 놀라 베드로와 요한에게 몰려들자 그는 자기들을 보지 말고 그 사람을 고치게 한 예수를 보아야 한다고 증거 한다(행 3:12~13). 그러면서 바로 신명기 18장의 예언을 인용한다. "모세가 말하되 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너희 형제 가운데서 나 같은 선지자 하나를 세울 것이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그의 모든 말을 들을 것이라"(행 3:22). 모세가 예언한 '나 같은 선지자 하나'가 곧 유대인들인 죽인 예수라는 말이다. 사실, 예수께서도 "모세를 믿었더라면 또 나를 믿었으리니 이는 그가 내게 대하여 기록하였음이라”(요 5:46)고 하였다.

그러면 예수께서는 어떤 의미에서 '모세와 같은 선지자인가? 여러면에서 그러하다. 유아 시절에 살육의 위기를 넘긴 일(출 1:22~2:10;마 2:13~18), 온유한 품성(민 12:3; 마 11:29), 40일 동안의 금식 경험(출 34:28; 마 4:1~1), 기적과 이사를 행하는 권능(출 5:1~12:36; 눅7:18~23) 나의 경험과 교훈(출 16:11~27; 요 6:48~51), 언약의 중보자(출 19:3~9; 히 8:6~13) 등등. 여러 면에서 예수의 사역과 특징은 모세의 그것과 뚜렷하게 병행하고 있다. 심지어 모세와 예수는 사망의 측면도 매우 유사하다. 모세의 무덤을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신 34:5~6;유 1:9) 예수의 무덤도 빈 무덤이 되었다(마 28:1~6).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예수께서는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아니라 '모세보다 나은 선지자이시다.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신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요 1:17)이다. 예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와 자기는 대면하여 말하는 친구 같은 사이가 아니라“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요 10:30)고 하였다. 히브리서 기자는 모세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충성하였고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충성하였기에 "그는 모세보다 더욱 영광을 받을 만(히 3:3)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