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계에서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는 나경원 사주팔자입니다. 저의 풀이는 정치인이 앞으로 잘되느냐 안되느냐 선거에 당선되느냐 마느냐, 어디에 뽑히느냐 마느냐를 놓고 풀이하기보다 그 사람 자체를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정치색을 갖고 괜한 비방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행, 십성]
해월 계수인데 수기운으로 폭풍우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기운이 과다한 팔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분위기를 읽어내는 능력, 소위 말해 직감, 육감(더욱이 여자)이 발달해 있으므로 이 사람과 기싸움을 하거나 눈치싸움을 해서 이길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월지를 잡는 십성이 겁재에다가 무재성 팔자여도 수일간 특유의 눈치라는 것이 있으니 나경원은 정계의 기라성같은 거물급 사이에서도 기가 안 죽고 심리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는 사람입니다. 만약 정치인이 아니라 일반인이 똑같은 팔자를 갖고 있다고 하면 이 사람은 어둠의 세계(그림자로 가려진 무대 뒷편을 말하며 반드시 범죄를 뜻하는 것이 아님)의 여왕입니다.
같은 수기운이여도 계해가 임자와 다른 점은, 계해는 지장간에 갑목을 갖고 있어서 식신의 기운이 있어 그 자체로 수생목이 된다는 점으로서 언제든 기회가 되면 나서고 싶어하나, 임자는 수생목을 목표하지 않으므로 끝없이 음지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만약 단체활동을 예를 들면 계해로 신강한 사람은 노래도 잘 부르고 술도 잘 마셔서 즐겁게 노는 것으로 인기인이 되지만 임자로 신강한 사람은 앞에 나서는 것을 꺼리고 뒤에서 주변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한 후에 서서히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지지 삼합입니다. 삼합의 중심은 연지 묘목인데 이는 나경원이 정치와 연줄이 닿는 집안에서 태어났음을 의미합니다. 나경원은 노량진동에서 사학재단을 운영하던 홍신학원 이사장 나채성의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즉, 십성으로 재관을 쓰지 않고도 지지 삼합 만으로 연줄을 동원할 수 있는 사주팔자인 것입니다.
천간을 뒤덮는 비견 계수, 삼합에서 겁재의 역할을 하는 해수를 보면 전체적인 분위기는 주변의 관심이 자기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며 이름 석자를 전국에 떨치겠다는 강한 욕망이 보입니다.
[용신]
삼합이 되어있는 사주로 용신은 두말할 것도 없이 식신 묘목입니다. 대운을 보면 초년부터 목으로 운이 왔으니 법조계에 진출하여 판사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식신이 너무나 아름답기에 재성이든 관성이든 없어도 되고 단지 걸출한 식신 하나만으로 승승장구 하였습니다. 즉, 실력이 있었다는 소리입니다.
41~50 대운에서 무진 정관이 대운에서 들어오는데 원국에 있는 모든 계수가 무토 정관과 합을 하여 관성(정치적 열망)의 길로 발을 들여놓았으며 진토는 묘목과 합을 하여 원국에 원래 있었던 목기운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니 이 때도 승승장구 하였습니다.
51~60 대운에서는 기사가 대운에서 들어오는데 기토 편관은 나쁘지 않습니다. 천간에 비견밖에 없는 사주는 오히려 편관으로 극을 해주면 전에 없던 위기의식을 느끼고 더욱 분발하여 삶을 헤쳐나가려는 의지를 갖습니다. 문제는 사화 정재인데 해묘미 합이 식신이었기 때문에 식신생재가 되기는 하지만 월지에 있는 겁재가 워낙 강해서 현실적인 고단한 문제를 다수 마주칠 것입니다.
무재성 팔자가 운에서 재성을 맞딱뜨리면 이것저것 피곤하고 짜증나는 일이 생기고, 원치 않는 일에 휘말려 들어가는데 그것이 큰 이익을 가져다 주지도 않으면서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야말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떠밀려 다니는 꼴이 됩니다. 그래도 나경원은 쟁재가 되지는 않으며 원국에서 풀리지 않는 삼합을 짜고 있으므로 식신생재로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구조]
이 사주는 지지에서 삼합을 짜면서도 월지가 강한 겁재로 되어 있어서 본인의 뜻과 의지에 따라서 행동하는 사주이므로 모든 행동은 자신의 결정이고 모든 책임도 자신이 가져갈 사람입니다. 사회적 평판과는 별개로 그저 한 명의 법조인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을 버리고 자신의 의지대로 폭풍우가 몰아치는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므로 이제 재성의 운에서 그 댓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좋은 결과인지 나쁜 결과인지 상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