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V 일본 아마존 지구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
〈날씨의 아이〉 기상 감수자인 기상학자가 전하는 다채로운 하늘 관찰법
황인찬 시인, 조천호 대기과학자, 케이채 사진작가, 손석우 교수 강력 추천!
양떼구름, 삿갓구름, 말굽구름, 파도구름, 비행운…
생김새에 따라 달라지는 구름의 이름들
언어가 존재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구름의 사연들
지브리의 〈천공의 성 라퓨타〉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같은 영화 속 감탄을 자아내는 하늘 묘사는 보는 이로 하여금 넋을 놓게 만들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많은 이가 다채로운 구름의 매력에 빠져 구름 사진을 수집하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는 구름은 과연 몇 가지나 될까? 구름에 애정을 가지고 평생 동안 기상을 연구해온 아라키 켄타로는 『다 읽은 순간 하늘이 아름답게 보이는 구름 이야기』를 통해 온갖 구름의 명칭과 분류법, 그 특징을 A부터 Z까지 소개하며 독자를 구름의 세계로 깊숙이 이끈다.
이 책에는 ‘10종 운형’처럼 큼직한 기본 구름 분류부터 평소 쉽사리 볼 수 없는 신기한 구름까지 온갖 종류의 구름이 등장한다. 여름철 하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위로 뿜어져 나와 부풀 대로 부푼 구름은 어디에 속할까? 이런 형태는 수직으로 뭉게뭉게 올라가는 ‘적란운’으로 분류된다. 산꼭대기에 삿갓을 씌운 듯한 삿갓구름은 또 어떨까? 귀여운 그림과 함께 그 종류를 소개한 표를 보면 웃음을 참을 수 없다. 말풍선삿갓, 뽕나무삿갓, 퍼진목도리삿갓…. 이처럼 책을 읽으며 새로운 구름을 하나씩 알아가다 보면 생김새에 따라, 발생 위치에 따라 재밌는 이름을 가진 구름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욕조에서도 하늘 생각
된장국을 따르다가도 구름 생각
비행기를 탈 때 최고의 구름 관찰 명당을 찾아서
일상이 구름 생각으로 가득 찬 구름 연구자의 눈으로 세계를 보면 어떨까?
365일 구름을 생각하는 구름 연구자에게는 일상의 모든 것이 하늘이 된다. 된장국을 먹을 때 올라오는 김, 욕실에서 샤워를 할 때 천장에 맺히는 물방울,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끼는 하얀 서리, 아른 아침 공원 산책길에서 마주친 그루터기 위 연기. 일상의 모든 것이 구름과 기상과 연결되어 있다.
특히 비행기를 탈 때 저자는 최고의 구름 관찰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운행 시간, 경로, 태양과의 위치 따라 최적의 명당을 찾을 수 있다. 구름 연구자가 말하는 비행기에서 구름과 신비로운 빛을 만끽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아이스 라테를 마시다가도 적란운의 하강 기류를 관찰하고, 뜨거운 라떼를 마시면서는 엘리뇨의 소용돌이 원리를 발견해내는 저자의 집요한 덕후력에 웃음을 짓게 된다.
황인찬 시인의 말처럼 정말 “지독한 구름 덕후의 밀도 높은 날씨 이야기”를 따라가보자. 생각지도 못한 일상 곳곳에서 우리가 구름을 마주할 수 있음을 이 책은 알려준다. 조금의 지식이 더해진 것뿐인데, 세계가 더 선명하고 재밌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기상학은 아름다운 하늘의 과학이자, 일상이 더 선명해지는 지식!
무지개, 비, 안개 하늘 위 모든 현상을 수식 없이 알려준다
그렇다고 구름이 하늘을 잠잠히 떠다니기만 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구름은 모든 자연 현상과 엮여 하늘을 주 무대로 다양하게 변모하며 활동한다. 그런 구름의 다양한 동태와 특징을 관찰해온 구름 연구자 저자는 하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기상 현상을 자세히 알려준다.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대표적 기상 현상인 무지개를 떠올려보자. 구름 입자 위로 빛이 들어가 굴절이 발생하며 만들어지는 무지개. 이와 비슷한 원리로 구름이 만들어지면 영롱한 무지개 빛깔의 ‘채운’이 탄생한다. 만약 구름 입자가 땅으로 가까이 내려앉으면 어떻게 될까? 이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른 새벽에 종종 생기는 안개다. 즉 안개 속에 있으면 구름 속을 체험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또 날씨는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매년 여름이면 찾아오는 장마도 호츠크해 고기압의 차갑고 습한 공기와 태평양고기압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부딪히며 억수 같은 폭우가 내리는 것이다. 반면 겨울에는 눈에 과냉각 구름 입자가 달라붙어 싸라기나 우박이 내리기도 한다. 둘을 혼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싸라기에 구름 입자가 달라붙어 한 단계 진화한 것이 우박이므로 우박이 더 크고 무거운 얼음이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한 일본 아마존 독자는 이 책을 읽은 뒤 “하늘을 보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 장을 읽어나가다 보면 늘 경험해온 똑같은 기상 현상이라도 조금씩 다르게, 더 구체적으로 인지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감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하늘은 언제나 변수투성이
일기예보는 왜 맨날 틀리는 걸까?
우리 삶 곳곳에 녹아들어 있는 날씨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기상 현상을 잘 파악해 분석한다 해도 하늘에서 벌어지는 일은 언제나 변수투성이다. 기상청에서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해 일기예보를 띄워도 정작 난데없는 날씨가 펼쳐지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니 말이다. 아무래도 계산에 쓰인 초기 수치에는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고, 시뮬레이션 해상도에 비해 현상의 규모가 너무 작으면 예측이 어렵기에 지금까지의 기술로는 100퍼센트 완벽한 날씨 예보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물론 여태까지 시원스레 밝혀낸 기상 현상 속 숨은 진실도 상당하다. 사막이나 바다에서 종종 목격되는 신기루는 사실 따뜻한 공기와 차가운 공기의 온도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허상이라는 것, 비 오는 날 어디선가 풍겨오는 묘한 흙냄새는 식물에서 나오는 기름 냄새거나 흙 속 박테리아의 유기화합물 냄새라는 것 모두 과학으로 밝혀낸 날씨 속 신기한 현상이다.
문득 고개를 들어 바라본 오늘의 하늘에는 어떤 구름이 떠 있을까? 갑작스레 쏟아지는 비나 유난히 화창한 햇살 때문에 오늘따라 도드라지는 날씨적 특성은 없을까? 이처럼 하늘은 모두가 평등하게 즐기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일종의 엔터테인먼트다. 이 책을 시작으로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를 만큼 변수로 가득하지만, 또 셀 수 없이 다채로운 것이 매력인 구름과 날씨의 세계에 흠뻑 빠져보자.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